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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8년 1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정당 홍우준 의원이 김정열 국무총리와 관계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사회분야 대정부 질의를 하고 있다. 홍우준 전 의원은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의 아버지다.
 지난 1988년 1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정당 홍우준 의원이 김정열 국무총리와 관계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사회분야 대정부 질의를 하고 있다. 홍우준 전 의원은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의 아버지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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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의 부친인 홍우준(93) 전 국회의원이 미국 하와이에 있는 해외 독립운동의 상징적 거점을 헐값에 샀다가 거액을 받고 일본계 회사에 팔아넘겼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이에 대해 홍 의원 측은 "사실을 외면한 음해성 공세" "대꾸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지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000달러에 구입했다가 193만3333달러에 매각"

재미언론인 안치용씨는 지난 4일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인 <시크릿 오브 코리아>와 <썬데이저널> 등을 통해 "홍 의원의 아버지인 홍우준 전 국회의원이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대한인국민회 건물을 2007년 1000달러에 구입했다가 올해 7월 193만3333달러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안씨에 따르면 이 건물은 애초 포르투갈 총영사관으로 쓰이던 것으로 해외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대한인국민회'가 하와이 이민자들이 기부한 돈으로 1948년 포르투갈 정부로부터 매입했다고 한다. 2002년 국민회는 재정난으로 인해 이 건물을 매각하게 되는데, 이때 건물을 사들인 단체가 바로 홍우준 전 국회의원이 설립한 '재단법인 하와이 한국독립문화원'이란 것. 당시 매입가는 55만 달러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건물이 2007년 홍우준 전 의원 개인에게 1000달러(양도세 1달러)에 매각됐고, 홍 전 의원이 2016년 7월 일본계 자금이 유입된 회사 '루크 드래곤 유한회사'에 193만3333달러(21억1900만 원)에 매각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 안씨의 보도 내용이다. 이 보도대로라면 홍 전 의원은 매입가격 55만 달러의 550분의 1의 가격에 건물을 사들였을 뿐만 아니라, 다시 매입 가격의 2000배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거둔 셈이다.

또한 안씨는 "2002년 한국독립문화원이 이 건물을 구입했을 당시 자금은 홍 전 의원 개인에게 나온 것이 아니라 한국의 한 비영리재단이 제공한 것이었다"면서 "이 비영리재단의 주소지는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3동 562-1번지로 홍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대학이었다. 이는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사재 55만 달러 재단에 출연, 관리비 15억원 들어 오히려 손해"

매각 논란에 휩싸인 하와이 독립운동 유적지(호놀룰루 루크애비뉴 2756번지) 모습
 매각 논란에 휩싸인 하와이 독립운동 유적지(호놀룰루 루크애비뉴 2756번지) 모습
ⓒ 시크릿 오브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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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보도를 바탕으로 안씨는 "홍 의원의 부친인 홍우준 전 의원이 미국 하와이주 비영리단체 재산을 사실상 횡령한 것"이라면서 "또한 부동산 내에 국민회 유물과 한국 국가보훈처 후원으로 건립된 '무명애국지사 추모비' 등이 있어 대한민국의 영혼을 일본계 회사에 팔아버린 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안씨의 보도에 대해 홍 의원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실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애초에 독립문화원 부지를 매입할 때 홍 전 의원이 애국심의 발로에서 사재를 털었고, 이후 15년간 매년 1억 원 이상의 사비로 관리했다"라며 "부당이득을 봤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또 "순수한 애국심으로 사재를 들여 지켜오던 것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워 매각한 것에 대해 무책임한 주장을 내놓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한 <조선일보>를 통해서도 홍 의원 측은 "재단이 해당 유적지 부동산을 매입할 때 홍문종 의원의 부친이 사재 55만 달러를 재단에 출연했으며, 2007년 재단 부동산을 개인 명의로 전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서이지 이득을 보려 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의원 측은 "해당 부동산을 재단이 보유한 15년 동안 15억 원이 넘는 관리비를 댔고 실제 거래 가격은 145만 달러여서 관리비와 매입가를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를 본 것"이라며 "루크 드래건은 미국계 회사이지 일본과 상관없다"고 반박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사진은 지난해 4월 16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본회의장에서 권은희 의원과 대화 나누고 있는 모습.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사진은 지난해 4월 16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 본회의장에서 권은희 의원과 대화 나누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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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문종, #홍우준, #안치용, #경민대학, #대한인국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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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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