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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에 잘 구워낸 토종닭갈비다.
 숯불에 잘 구워낸 토종닭갈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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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피서지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전남 광양의 백운산 계곡이다. 이곳 백운산(1218m) 자락에는 이름 난 4개의 계곡이 있다. 봉강면에 있는 성불계곡, 옥룡면의 젖줄인 옥룡(동곡)계곡, 진상면 어치리에 있는 어치계곡, 다압면의 금천계곡이다. 금천계곡은 옛날 선녀가 내려와 베를 짰다는 옥녀봉에서 섬진강이 굽어보이는 백운산 뒤편 능선에 있는 계곡이다.

이번에 소개할 곳 역시 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에 좋은 곳이다. 옥룡면에 있는 동곡계곡의 골짜기다. 계곡이 깊고 넓어 여름철 물놀이 장소로 아주 그만이다. 골짜기 주변에는 민박집과 촌닭집들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우리가 잠시 머문 곳은 장원민박가든이다. 딱히 맛집이라기보다는 물놀이 하기에 좋은 곳이다.

결코 놓칠 수 없는 맛... 숯불 토종닭갈비

피서지로 좋은 가든의 평상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다.
 피서지로 좋은 가든의 평상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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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레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한낮의 햇볕도 무색케 한다.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한낮의 햇볕도 무색케 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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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이 집을 찾았다. 가든의 평상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다. 음식을 먹고 난 후 대부분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기 때문에 물가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야 한다. 부지런한 자가 물놀이에 좋은 자리를 차지한다.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한낮의 햇볕도 무색케 한다. 매미소리, 계곡의 물소리, 재잘 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골짜기를 가득 메우고 있다.

양념에 재워둔 맛있는 토종닭이다.
 양념에 재워둔 맛있는 토종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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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갈비를 숯불에 굽는다.
 토종닭갈비를 숯불에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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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구워진 닭갈비는 참기름 장에 먹거나 양파채를 넣어 상추쌈을 해도 좋다.
 잘 구워진 닭갈비는 참기름 장에 먹거나 양파채를 넣어 상추쌈을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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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닭갈비, 닭백숙, 닭도리탕이 각각 4만5000원이다. 일반적으로 남도의 닭요리전문점은 코스 요리로 나오는데 이곳은 단일 메뉴다. 숯불에 구워먹는 토종닭갈비를 선택했다. 무더운 여름이라 숯불의 열기가 싫지만  숯불에 구워낸 고소한 토종닭갈비의 그 맛을 결코 놓칠 수가 없다.

토종닭갈비를 숯불에 굽는다. 폴폴대며 피어오르는 연기마저 감미롭다. 토종닭이 숯불에 구워지면서 풍겨오는 향기가 참 좋다. 닭갈비를 젠피 장아찌와 먹으니 정말 맛있다. 구수한 닭갈비와 은은한 향의 젠피 장아찌가 찰떡궁합을 이룬다.

이집의 기본 상차림은 장아찌가 주를 이룬다. 어수리, 엄나무, 곰취, 젠피, 고추장아찌 등이다. 고기 먹을 때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감을 드러내는  곰삭은 파김치도 있다.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식히다 

일반 양계닭의 맛과는 근본이 다른 신통방통한 토종닭이다.
 일반 양계닭의 맛과는 근본이 다른 신통방통한 토종닭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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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닭죽으로 마무리한다.
 맛있는 닭죽으로 마무리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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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구워진 닭갈비는 참기름 장에 먹거나 양파채를 넣어 상추쌈을 해 먹어도 좋다. 묵은지에 먹는 닭갈비도 끝내주는 맛. 남도의 곰삭은 묵은지는 생선회나 육고기 먹을 때 좋다. 역시 시골 토종닭의 맛은 어떤 식재료와도 잘 어울린다. 일반 양계닭의 맛과는 근본이 다른 신통방통한 토종닭이다.

이런 좋은 안주가 있으면 꼭 따라오는 게 있다. 바늘 가는 데 실 가듯이. 술이다. 술을 별로 즐기지 않는 이들도 이런 분위기와 맛있는 안주를 보면 낮술도 마다않는다. 한두 잔의 술은 음식의 소화 흡수를 돕고 맛도 배가시킨다.

식탁에서는 토종닭갈비가 지글지글 익어가고 세상은 온통 폭염으로 이글거린다. 그러나 이곳에선 계곡에 시원스레 흐르는 물줄기가 더위를 싹 앗아간다. 이곳으로 피서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식힌다. 

맛있는 토종닭구이 먹으면서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식히기에 좋은 곳이다.
 맛있는 토종닭구이 먹으면서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식히기에 좋은 곳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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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옥룡(동곡)계곡, #피서, #토종닭갈비, #맛돌이, #여름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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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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