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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차기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강석호 의원(3선,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은 "당내 화합을 추구하되,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연루된) 녹취록 사건은 그냥 묻어둘 수 없다"고 말했다. ⓒ 남소연
9일 치러질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진 강석호 의원(3선,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이 "당내 화합을 추구하되,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연루된) 녹취록 사건은 그냥 묻어둘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4일 오후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녹취록 사건은) 차기 지도부가 다룰 수밖에 없는 숙명 같은 것"이라며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한 부분은 없는 지 등등에 대해 따질 건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난달 17일 공개된 '20대 총선 백서'에 대해서도 "내용이 두루뭉술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누구 이름을 명확히 거론하지는 않더라도 어떤 행위들이 있었는지는 똑바로 실어야 한다"며 "총선 백서 증보판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내년 대선의 변수로 떠오른 개헌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을 해야 한다. 적어도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임기 중 어느 시점에는 개헌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최고위원 출마의 변.
"지난 4.13총선 당시 '진박 감별사' 논란과 같은 여러 당내 문제로 당심과 민심이 당을 떠나버렸다. 내년 대선에서 당을 혁신하고 재건하기 위해선 실무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최고위원과 당대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 내가 선택한 것이 최고위원직이다."

- 총선 당시 공천관리위원회는 '새누리당 이념에 맞지 않는 사람은 공천할 수 없다'며 유승민·이재오 등에 공천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이념이 안 맞아서 공천을 주지 않은 사례는 거의 없는 것 같고, 계파 간 갈등으로 벌어진 일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진박 감별사' 논란도 생긴 것 아닌가."

"아무리 시스템으로 공천하려고 해도 지키려고 하지 않는 게 문제"

- 지난 서너달을 돌아보면, 총선에서 패한 새누리당이 정말 반성하는 지 의심하는 사람들도 많다.
"(친박 진영의) 최경환·서청원 의원도 본인의 입으로 '계파 없애기 위해, 싸움 될까봐 나오지 않는다'며 불출마하지 않았나? 후배들 병풍 되겠다니 훌륭한 생각이다.

'누가 잘못됐다'를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천 녹취록 파문같은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서 (당이) 시스템대로 움직이게 해야한다. 당 재건을 위해 실무형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필요한 이유다."

- 녹취록 사건은 따끔하게 계도해야 당내 구성원들에게 '저래선 안 되겠구나'하는 경고 효과를 주지 않겠나? 비대위가 그러지 못했으니 새 지도부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할 것 같은데.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그 (녹취록) 부분은 묻혀서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절대 안 하겠다는 취지는 아닐 것이다.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법적·도덕적 부분을 살펴보고, (녹취록 대상자가)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한 부분은 없는 지 등등에 대해 해명도 들어보고 따질 건 따져볼 것이다. (녹취록 사건은) 차기 지도부가 다룰 수밖에 없는 숙명 같은 거다."

- 친박계에서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라도 이 문제를 거론하지 말자고 한다.
"당을 치유하더라도, 그 원인은 밝혀놓고 치유해야 한다. 누굴 힘들게 하려는 게 아니라 이 문제 때문에 피해 본 사람들이 많으니,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소한의 방지 대책을 만들어줘야 한다. 좋은 게 좋다고 문제를 덮어버리면 (잘못을) 행한 사람은 어디 갔는지 없고, 당한 사람들은 하소연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 벌어진다."

- 그런 과정에서 새로운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새로운 갈등은 생길 수 없다. (가해) 당사자가 수백 명이 된다면 또 모르지만... 당사자는 몇몇에 불과하지 않나?"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은 4일 오후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녹취록 사건은) 차기 지도부가 다룰 수밖에 없는 숙명 같은 것"이라며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한 부분은 없는 지 등등에 대해 따질 건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 남소연
- 이번 전대에서 최고위원은 1인 2표 방식으로 선출되다보니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 계파별로 '짝짓기'하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원칙적으로 선거에 나가는 사람들은 각자도생해야 한다. 연합과 연대가 (선거 과정에서) 벌어지면, 다시 계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그건 옳지 않다."

-총선 백서가 나왔는데. 반응이 썩 좋지는 않다. 내용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으니 새로 써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강석호 의원은...
- 1991~1995년 포항시의원
- 1995~1998년 경상북도의원
- 2010~2012년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간사
- 2012~2013년 새누리당 경북도당 위원장
- 2013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 2013~2014년 새누리당 제4정책조정위원장
"백서를 완벽히 읽지는 못했는데, '내용이 두루뭉술하다, 어떤 부분은 잘못됐거나 빠진 부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누구 이름을 명확히 거론하지는 않더라도 어떤 행위들이 있었는지는 똑바로 실어야 한다.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백서인데, 읽어볼 필요가 있냐고 비아냥대는 분도 있다. 이 부분은 다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 이를테면, 총선 백서 증보판을 만들자는 것인가?
"그렇다. 보강시킬 것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바엔 (백서에 대한 비판을) 거론조차 하지 않는 게 낫다."

"계파갈등의 가장 큰 부분이 인사, 탕평책 써야한다"

- 언론들이 강 의원을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이해하셔도 된다."

- 김무성 전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서 비주류 후보 정병국·주호영의 단일화를 반복해 언급했다(4일 오후 인터뷰가 끝난 뒤 실제로 이들은 단일화에 합의했다).
"개인적으로는 김 전 대표가 단일화 필요성을 그렇게 강하게 얘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너무 단일화를 강하게 주장하면 계파 간 갈등을 또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대 주자들은) 각자도생하는 것이 맞다."

- 계파별로 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지도부에 함께 입성할 것 같다. 다른 계파의 최고위원과 어떻게 대화하고 또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까.
"서로가 조금씩 참고 양보해야하는데, 계파갈등을 일으키는 가장 큰 부분이 인사다. 탕평책을 써야한다. 인사만 잘 해도 갈등 요인이 많이 사라지지 않겠나."

- 경북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80% 이상 지지했고, 이번 총선에서도 모든 의석을 새누리당에 몰아줬는데, 최근 성주군의 사드 배치 논란으로 여론이 조금 악화되고 있다.
"사드 문제는, 정부가 첫 발을 잘못 디뎠다. 왜 성주인지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설득해야 했다. 기초단체장과 도의원 등 지역 대표들과도 소통했어야 했다. 그런데 사드 배치 안하면 내일 모레 당장 대한민국이 위험에 빠진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하지 않았나?

성주군민들이 심각하게 걱정할 수밖에 없다.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기 보다는 주민들이 마음을 돌리도록 시간적 여유를 줬으면 이같이 (혼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것이다. 정권 창출 1등 공신이었던 대구·경북 주민들은 결국 우리의 설득을 받아 줄 것이다."

- 당내에 대선주자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조기에 대선 레이스를 점화해야 한다. 새 지도부 꾸리면 반기문·김무성·오세훈·남경필·원희룡·김문수 등등 잠룡들을 국민들에게 선을 잘 보여야겠다. 야당의 어떤 후보 못지않게 경쟁력 갖춘 후보가 나올 것이다."

"당 지도부는 공정한 경선 관리 위해 카리스마 숨겨야"

- 지도부가 대선후보를 좌지우지하며 끌고가는 '정무형'과 대선 주자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공간을 지원하는 '실무형'중에서 후자에 서는 느낌이다.
"그렇다. 대권 경선 관리를 위한 실무적 역할을 하기 위해선 (당 지도부는) 본인의 카리스마적 성격을 숨겨야 한다.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해서도 그래야 할 것이다. 아무리 시스템으로 경선을 치르려고 해도 이걸 지키려고 하지 않는 게 문제다. 20대 공천 파동도 국민경선제 뒤집어버린 막가파식 공천이 문제 아니었나? 당을 재건하기 위해선 지도력과 소통력을 갖춘 당대표와 최고위원으로 새 지도부를 꾸려야 다시 화합할 수 있다."

-김무성 전 대표에게 기회가 올까?
"잘 모르겠다. 겉은 대찬데 '30시간의 사나이'라는 별명도 있을 정도로 결정은 약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지 않나? 본인이 누구보다도 이런 이야기 들리는 걸 잘 알고있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을 거다."

- 내년 대선의 변수 중 하나가 개헌이다.
"개헌해야 한다. (의원내각제가 아니라) 대통령중심제로 간다면, 4년 중임제로 가야한다. 국회의원 임기는 4년인데, 박근혜 대통령 포함해서 5년 임기의 역대 대통령들과 속도를 맞출 수가 없다. 빨리 개헌해서 통치권자가 전후좌우도 살피고 재선으로 평가할 기회도 가져야 여러 문제를 다룰 시간적 여유를 가질 수 있다."

- 대권주자들은 일단 대선에 나갈 기회만 잡으면 개헌하기 싫어할 텐데.
"그러니 개헌시기를 못박아야한다. 누가 되더라도 '임기 중 어느 시점에는 개헌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야 한다."
태그:#새누리당, #강석호,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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