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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활유가 고여 있는 곳으로 보이는 다리 밑에서 묻혀온 흡착포가 까맣게 기름이 묻어 있다.
 윤활유가 고여 있는 곳으로 보이는 다리 밑에서 묻혀온 흡착포가 까맣게 기름이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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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29일 오후 4시 24분]

"어디세요? 지금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데 빨리 좀 와줘요."

지난 28일 오후 7시 30분 상대방이 다급한 듯 속사포처럼 혼잣말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 제보자가 지목한 장소는 농어촌공사가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환경영향평가까지 누락한 채 도수로(공주보→예당저수지) 공사를 벌이는 구간이었다. 이곳은 대우건설이 일괄 수주했다.

 공주보에서 예당저수지로 용수공급을 위해 도수로 공사가 벌어지는 충남 공주시 사곡면 신영리 사고현장.
 공주보에서 예당저수지로 용수공급을 위해 도수로 공사가 벌어지는 충남 공주시 사곡면 신영리 사고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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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찾아간 충남 공주시 사곡면 신영리에 제보자가 나와 있었다.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변에는 공사를 알리는 표지판에 있었고, 2차선 중 한 차선이 공사 때문에 막혀있었다. 주변엔 골재와 시설물 등 공사 장비가 놓여 있다. 마을에서 내려오는 지방하천인 신영천이 유구천과 만나 금강으로 흘러드는 곳이다. 

인근에 산다는 제보자는 "다슬기를 잡으러 들어갔는데 눈이 따갑고 다리에 뭔가 시커먼 것이 묻었다, 밖으로 나와서 다리를 씻어도 닦여지지 않아서 보니 기름이었다"며 "어제까지 (도수로)공사하느라 중장비가 물속에 드나들면서 기름이 유출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시커먼 기름이 잔뜩... "논으로 흘러가면 큰일"

 제보자의 다리에 윤활유로 보이는 시커먼 기름이 잔뜩 묻어 있다.
 제보자의 다리에 윤활유로 보이는 시커먼 기름이 잔뜩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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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는 기름유출 장소를 보여주겠다며 어두컴컴한 다리 밑으로 들어갔다. 강에서 나온 제보자의 다리에는 시커먼 기름이 잔뜩 묻어 있었다. 하천엔 기름띠가 주변으로 퍼지면서 양쪽 농로로 빠져들어 가고 있었다. 기름의 형태로 보아 윤활유로 보였다.

오전 8시 10분 공주시 당직실에 기름유출 사실을 알렸다. 8시 30분쯤 시공사인 대우건설 직원이 현장에 도착하고 하청을 맡은 업체직원까지 왔다. 이어 공사 때문에 기름유출이 발생했다는 제보자와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느냐는 업체 직원 간의 날 선 공방이 오갔다. 험악한 분위기까지 조성됐다.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는 듯해 기자는 공주시에 재차 연락했다. 8시 40분 공주시 사곡면 여성 공무원이 작은 포대에 담긴 흡착포를 들고 와 공사 업체 측 직원에게 강에 같이 뿌려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업체 직원들의 상부 보고 등으로 시간이 지체되어 한참이 지난 후에 흡착포를 던져 넣을 수 있었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신영리 신영교 다리 밑에 흡착포를 뿌려 놓았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 신영리 신영교 다리 밑에 흡착포를 뿌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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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공주시 사곡면에서 가져온 흡착포를 제보자가 물속에 들어가서 물 위에 띄우고 있다.
 충남 공주시 사곡면에서 가져온 흡착포를 제보자가 물속에 들어가서 물 위에 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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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신고 후 1시간이 지난 9시 10분, 공주시청 환경자원과 담당자가 현장에 도착했다. 이 담당자는 "기름이 조금 유출된 것으로 보이며 흡착포를 더 뿌리고 날이 밝으면 인근 논으로 기름이 유출되었는지 확인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담당자는 "중장비가 들어가서 공사는 했는데, 하천 위쪽에 기름이 고여 있는 것으로 보아 공사와 관계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나왔던 한 주민은 "상류에 민가만 몇 채 있을 뿐 기름이 흘러나올 만한 곳이 없다"며 "혹시라도 기름이 논으로 흘러들었다면 큰일이다"고 걱정했다.

이튿날인 29일 오전 현장 조사를 마친 공주시 관계자는 "오늘 오전 조사했는데 콘크리트 다리 벽면과 풀 속에서 일부 기름이 발견되었다, 위쪽까지 조사를 해봤는데 특이한 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라며 "기름 유출이 농민들에 의한 것인지, 공사 중에 발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원인 미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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