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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에 출마한 최연혜 의원이 25일 중앙위원회 전국 시-도당연합회 월례회에 참석해 당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에 출마한 최연혜 의원이 25일 중앙위원회 전국 시-도당연합회 월례회에 참석해 당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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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8.9 전당대회가 한 명을 뽑는 여성 최고위원을 둘러싼 친박 대 비박의 경쟁구도로 뜨거워졌다.

코레일 사장을 지낸 초선의 최연혜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이 24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면서다. 앞서 새누리당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여성 후보자는 재선의 이은재 의원(강남병, 18일) 밖에 없었다. 

새누리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 4명 중 1명을 반드시 여성이 맡도록 하고 있다. 즉, 여성 최고위원 후보자가 단 한 명일 경우엔 전대 득표와 관계없이 무조건 최고위원 진입이 가능하다. 또 이 때문에 그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는 사전 교통정리를 통해 1명의 여성 후보만 출마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이은재 의원이 일찍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지도부 입성이 확정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 의원이 뒤늦게 최고위원 레이스에 합류하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는 것 자체도 드문 일이다.

두 사람의 대결을 친박·비박 간 경쟁구도의 결과물로 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김무성 동생' 됐던 이은재, '박근혜 신임' 받는 최연혜

이은재 의원은 18대 총선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비례대표 9번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했다. 당시 이 의원은 '친박 학살' 논란이 일었던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외부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 했던 19대 총선 때는 경기 용인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리고 20대 총선 때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분류된 강남병에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이 의원은 이러한 이력 탓에 자연히 '비박' 인사로 분류됐다. 김무성 전 대표의 지원사격을 톡톡히 받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총선 당시 지원 유세에 나서 "우리 이은재 동생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면서 "18대 때 야당 여성의원 다 물리치고 백전백승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연혜 의원은 19대 총선 당시 대전 서구을에 출마했을 때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원 유세를 직접 받은 대표적인 친박 인사다.

그는 당시 낙선했지만 2012년 박근혜 후보 대선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으로 활동했고 박근혜 정부 출범 후에는 코레일 사상 첫 여성 사장으로 취임하는 등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또 역대 최장기로 기록된 철도노조 파업 때는 대규모 징계 등 초강수로 일관하면서 여권 내에서 호평을 얻었고,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5번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했다.

두 사람의 출사표도 그 성향에 따라 '결'이 다르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출마선언 당시 "고질적인 계파 문제를 혁파하지 못하면 우리 당의 미래는 없다"며 "당장 친박·비박 계파를 없애고 대화합·대통합 원칙 아래 하나로 뭉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공천파동, 계파싸움, 진박논쟁으로 날을 세우며 국민에게 철저히 외면 받았다"라며 "국민과 나라를 위해 옳은 소리 내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지난 24일 출마선언 당시 "(새누리당이) 국가적 큰 그림은 보지 못한 채 소소한 권력투쟁에 사로잡혀 사분오열하고 네 탓, 남 탓, 서로 싸움만 하고 있다"면서 "당정청이 삼위일체가 돼 일사분란하게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름 조율했는데..." VS "들은 적 없는 얘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역 앞에서 이종구 강남갑, 김종훈 강남을, 이은재 강남병 합동 지원유세를 가졌다.  이은재 새누리당 강남병 후보가 김무성 대표 도착에 앞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서울 강남병, 재선)
ⓒ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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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의원은 25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최연혜 의원 출마로 (여성 최고위원을 두고) 언론에서 친박 대 비박 구도로 보고 있는데 저는 계파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며 "강력한 여당, 강력한 정부를 만드는 것이 당과 정부 모두 살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당이 강력히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 자신을 비박 후보로 생각치 말아달라는 주문이다. 이 의원은 "전통적으로 당의 여성 최고위원은 계파색을 띠는 게 아니라 당의 통합과 화합을 위한 역할을 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그쪽(최연혜)에서는 계파색을 내서 (선거를) 하려는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최 의원의 뒤늦은 출마에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 의원은 "(여성 의원들 사이에서) 사전에 출마 여부를 조율하지는 않았나"는 질문에 "나름대로 조율을 했다, 재선 여성의원이 현재 저랑 박인숙 의원 두 명 뿐인데 박 의원에게 출마 의사를 묻고 결정했다"면서 "그 이후에 비례대표 의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최고위원에 제가 나갈텐데 나갈 분들 있으면 같이 얘기하자'고도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자리에는 최연혜 의원도 있었는데 당시 참석자들은 '출마자가 없다'고 말했다"며 "이후 김학용 의원이 당 여성의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도 '여성 최고위원 후보로 이은재 의원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즉, 당내 '교통정리' 과정을 나름 거친 뒤 출마한 것인데 뒤늦게 최 의원이 나서며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 의원은 이 같은 '사전 조율' 얘기에 "나는 들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후 당 중앙위원회 전국 시도당연합회 월례회에서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식사를 딱 한 번 했는데 그 때 김무성 전 대표가 말도 없이 왔다, 주로 김 전 대표와 얘기를 나누었지, (이 의원의 출마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그 식사 자리가 공식적인 자리도 아니고 비례대표 의원 전체들이 모인 자리도 아니었다, 그것을 통해 (여성 최고위원을) 공식 조율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면서 "여성 몫이 있다고 해서 (경쟁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비박계 이은재 의원의 '대항마'로 출마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누가 하라고 해서, 누구를 의지해서 출마한 것이 아니다"며 "비례대표라서 가뜩이나 불리한 상황인데 누가 하란다고 선거에 나서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런 정치공학 구도에는 관심이 없다"며 "저의 출마로 오히려 전대 최고위원 경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그것만으로도 당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금까지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총 8명이다. 친박계에서는 최 의원을 포함해, 이장우·정용기·조원진·함진규 의원 등 총 5명이 최고위원 진입을 노리고 있고, 비박계에서는 강석호·이은재 의원, 정문헌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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