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여수 밤바다에서 모두의 가슴을 흥분케 하는 유람선 오동도크루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여수가 아름다운 건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여수의 밤은 낮보다 더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여수의 속살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면 역시 바다가 좋다. 여름철에는 육지보다 바다가 더 멋지다. 시원한 갯바람을 맞으며 짙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면 가슴에는 알 수 없는 행복감이 포말을 이루며 몽실몽실 피어오른다.

동백섬 오동도가 그림처럼 떠있다. 유람선 선착장으로 선남선녀들이 모여든다. 모두의 얼굴은 보름달보다 더 환하게 빛난다. 여수 밤바다에 취하고 여행의 기분에 달뜬 탓인가 보다. 기자 역시도 여수 밤바다를 돌산공원과 케이블카에서만 봤지 선상에서의 유람은 처음이다. 여행자의 입장이 되어 기분이 달뜨는 건 역시 마찬가지다.

연인과 함께 걷는 길, 여름날의 동백 숲은 멋지다

큰사진보기
▲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걸으면 더 좋은 곳, 오동도 방파제길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오늘 '뭐하냐?'는 안부전화에 여수 밤바다 구경 간다고 했더니 다들 난리다. 자신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 그러고 보니 여수 야경이 아름답긴 아름다운가 보다. 다들 이리도 호들갑이니.

오동도로 향한다. 늘 동백꽃이 피어 있을 때만 찾아갔었지 여름날의 오동도는 오랜만이다. 한낮인데도 오동도의 동백 숲은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울창한 동백나무가 빼곡하게 군락을 이루며 하늘마저 덮어버렸다. 길을 가다보면 기암괴석의 해안가에 닿기도 하고 용굴에 이르기도 한다. 해맞이길 해 뜨는 곳의 풍경도 아름답다.

이곳 저곳 해찰을 부리며 동백숲길을 거닐다 보면 여름날의 무더위는 오간데 없다. 오동도 동백 숲의 아름다운 절경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무아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큰사진보기
▲  어떤 이는 동백열차를 타고 간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오동도 음악분수에 가면 사람도 물줄기도 다 같이 춤을 춘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오동도 입구에 오동도의 전설이 새겨져 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걸으면 더 좋은 곳, 여름날의 동백 숲은 멋지다. 빨간 동백꽃의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나름대로 즐길 만하다. 다정한 부부도, 사랑스런 연인도, 아이들도, 오동도 길을 걷는다. 어떤 이는 동백열차를 타고 간다. 동백열차를 타보는 것도 재미나겠지만 걸어가면서 느끼는 오동도의 풍경이 더 새롭고 감미롭다.

바다 저 멀리에 있는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도 멋지다. 운율 따라 하늘 높이 치솟는 음악분수도 볼거리다. 어떤 이는 그 음악에 맞춰 분수와 함께 신나게 흔들어 댄다. 오동도 음악분수에 가면 사람도 물줄기도 다 같이 춤을 춘다.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분수의 물줄기인 양 흔들어 댄다.

오동도크루즈 유람선에서 여수 밤바다와 불꽃놀이를 보다

큰사진보기
▲  여름밤을 가르며 바다 위를 달리는 오동도크루즈 유람선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여수 밤바다를 유람선에서 보면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온다. 여름밤을 가르며 바다 위를 달리는 선상에서의 여수 밤바다는 이루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멋진 풍경이다. 모두의 가슴을 흥분케 한다. '여행의 진짜 묘미는 이런 거구나' 하며 탄성을 내지르게 한다.

지난 23일부터 오동도 유람선이 야간 운항을 시작했다. 저녁 8시에 오동도를 출발한 유람선을 타면 여수 앞바다를 돌며 야경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1시간 20여 분이 소요된다. 오는 8월 14일까지 여수 밤바다 불꽃여행은 이어진다. 이후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볼 수 있다. 오동도크루즈(국동크루즈)는 호주에서 들여온 알루미늄 쌍동선으로  정원 291명이다.

큰사진보기
▲  지난 23일부터 오동도 유람선이 야간 운항을 시작했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오동도에 어둠이 내리자 바다는 침묵한다. 유람선이 불을 밝히자 가슴이 설렌다. 서서히 선회하며 뱃머리를 돌린다. 시원한 바람에 더위가 순간 사라진다. 여수 밤바다의 오색 불빛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케이블카가 머리 위로 스쳐간다. 빨간 자태를 뽐내는 하멜등대도 보인다. 별천지 세상이 시시각각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곳은 여수 밤바다다.

바다에서 올려다보는 돌산대교의 주탑 불빛이 이채롭다.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하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1층 객실에서는 신명난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기만 한데 흥겨운 음악소리에 이내 몸은 저절로 출렁인다.

여수 밤바다를 감상하기에 유람선이 더 없이 좋다.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를 지나 오동도를 돌아간다. 멀리 엑스포장에서는 빅오쇼의 불빛이 쏟아진다. 유람선 여행의 백미는 불꽃쇼 감상이다. 아름다운 불꽃이 여수 밤바다를 수놓을 때마다 함성이 터져 나온다. 가슴에 맺힌 답답한 응어리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와~ 이쁘다."
"멋있다 멋있어~ 정말 아름다워."

큰사진보기
▲  바다에서 올려다보는 돌산대교의 주탑 불빛이 이채롭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유람선 여행의 백미는 불꽃쇼 감상이다.
ⓒ 조찬현	관련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