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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김 비대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야 말로 새누리당의 의지를 국민께 보이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어떤 계파 모임이나 식사 제공 자리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김영우 "전당대회 앞두고 계파 모임이나 식사 자리 있어서는 안 돼" 김영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김 비대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야 말로 새누리당의 의지를 국민께 보이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며 "어떤 계파 모임이나 식사 제공 자리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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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기억상실증에 걸렸는지, 계파 정치의 망령이 고개를 들고 있다."

비박계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8.9 전당대회를 2주 앞두고 '계파 단결'을 도모하는 당내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의원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에서 '새누리당의 의지를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소개하며 "전당대회와 관련한 어떠한 계파 모임이나 식사 제공 자리가 있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그는 "당대표 후보는 물론, 계파 색을 띤 식사 모임은 계파 해체를 선언한 우리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다"라면서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은 특정 계파에 기대 당선될 생각은 아예 하지말고 혁신과 정책 비전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지역 당협위원장에게도 계파 화합을 위한 노력도 부탁했다. 그는 "지역에서 계파 갈등을 부추기는 일을 해선 안 된다"면서 "특정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이나 맹목적 지지는 당 혁신을 거꾸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판 대상을 대놓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오는 27일 친박계 의원을 대거 소환한 서청원 의원의 만찬 회동을 겨냥한 말이었다.

앞서 서 의원은 지난 22일 "전당대회와 관련해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리고 부응하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 최경환, 이장우 의원 등 친박계 인사 50여 명을 초대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즉, 자신에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권유했던 이들에게 불출마 결정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 위한 식사 자리라는 설명이었다. 같은 날 친박계 조원진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 선언 후 "서청원 의원의 식사자리에 참석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거긴 가야 한다"면서 "서 대표님 본인 심정을 이야기하는 자리 아니겠나,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이번 만찬을 전대를 앞둔 친박계의 세 결집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홍문종 의원의 당권도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 자리에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나 친박 색채가 다소 엷은 이주영·한선교 의원 등의 다른 당권주자들이 초청받지 못한 만큼 친박계의 '선택'을 사전 조율하기 위한 자리로도 인식되고 있다.

친박 이정현 '서청원 식사 모임'에 "부끄럽고 염치 없다"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김 비대위원장은 "총선 참패 후 내년 대선을 앞둔 절박한 위기 상황 속에서 치르는 중요한 전당대회이다"며 "작금의 계파 갈등 벽을 뛰어넘는 범보수세력의 대동단결과 작금의 위기를 뛰어 넘는 가치 창출을 통한 정권 재창출의 동력확보를 목표이다"고 말했다.
▲ 김희옥 "전당대회, 계파 갈등 뛰어넘어 정권 재창출 동력확보가 목표"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김 비대위원장은 "총선 참패 후 내년 대선을 앞둔 절박한 위기 상황 속에서 치르는 중요한 전당대회이다"며 "작금의 계파 갈등 벽을 뛰어넘는 범보수세력의 대동단결과 작금의 위기를 뛰어 넘는 가치 창출을 통한 정권 재창출의 동력확보를 목표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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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서청원 발(發)' 친박계 대규모 회동을 바라보는 당권주자들의 시선도 탐탁치 않은 편이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 아침 김만흠입니다> 인터뷰에서 "비박도 비박끼리 뭉쳐서 누가 누굴 밀고 하는 것을 서로 홍보하고, 친박도 그런 모임을 갖는다고 하는데 참으로 부끄럽고 염치없다"면서 "벼랑 끝에 서 있는 새누리당에서 당대표로 출마하려는 사람들, 당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취할 태도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비박계 당권주자들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이번 만찬을 '친박계의 뜻'을 결집하는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병국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세 결집으로) 그렇게까지는 보고 싶지 않고, 서청원 전 대표님이 국회서 최다선 의원이시고, 지금 친박의 맏형을 자임하고 계시는데 이제는 친박 맏형이 아니라 국회 맏형으로서 역할을 하셨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의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연히 그런 모임을 가질 수 있다"며 "오히려 (친박들이) 정정당당하게 후보를 내고 국민과 당원에게 이 당을 맡겨도 좋을지 전당대회에서 심판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권을 재장악하려면 떳떳하게 나서라는 주문이었다. 이와 관련, 그는 "지금까지 이 당을 끌어왔던 친박이 이 당을 (계속) 끌어가는 게 맞는지 아니면 깨끗하게 당 운영에서 손 떼고 뒤로 물러나는 게 맞는지 겨뤘으면 좋겠다"면서 "국민과 당원들께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깨끗하게 심판하시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에서 "작금의 계파 갈등의 벽을 뛰어 넘는 범보수 세력의 대동단결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계파 갈등을 뛰어 넘는 범보수 대화합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기치 아래 하나로 결집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태그:#김영우, #서청원, #새누리당, #친박, #조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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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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