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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 14일 오전 광화문광장 천막농성장에서 '박근혜 정부 지방재정 약탈저지 및 4조7천억 반환약속이행'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이던 이 시장의 모습.
 이재명 성남시장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 14일 오전 광화문광장 천막농성장에서 '박근혜 정부 지방재정 약탈저지 및 4조7천억 반환약속이행'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이던 이 시장의 모습.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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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직 대한민국 제1야당을 대표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현실에 충실하며 더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실로 깊은 고민과 성찰의 시간이었다, 과분한 관심과 격려, 애정 어린 조언과 걱정에 귀를 기울이며 숙고한 결과 불출마를 결정했다"라면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서 자신이 당권 도전을 고민했던 이유로 ▲ 위협받는 평화와 멀어져 가는 통일 ▲ 심화되는 불평등 ▲ 후퇴하는 민주주의 등 세 가지를 들었다.

구체적으로는 "개성공단 폐쇄, 사드 배치, 교류협력 중단으로 신뢰와 통일은 멀어지고 적대와 전쟁의 기운이 몰려오고 있다"며 "지위와 재산이 세습되는 사회에서 대다수 흙수저 국민은 최소한의 삶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증오하며 절망한다"고 지적했다. 또 "세월호 참사, 국정교과서, 테러방지법처럼 생명과 인권은 무시되고, 자치와 분권은 말살당하며,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있다"고도 일갈했다.

이 시장은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 국가의 미래를 위협하는 정부의 오만, 독선과 총체적 무능·무책임에 맞서 강력하게 싸우고 있는 유능한 야당을 기대하고 있다"라면서 "전당대회와 관련한 저에 대한 기대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강력한 야당,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요구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준비 부족과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불출마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국가권력 정상화의 토대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라며 "저는 더 크고 튼튼한 그물을 짜기 위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 필요하지만 남들이 하지 않는 역할을 찾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여러분이 주신 사랑과 말씀은 제 가슴 속에 옥으로 쌓여 있다, 옥은 갈수록 빛난다고 한다, 더 열심히 갈고 닦으며 준비하겠다"며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도 열어놨다.

이러한 결정은 시장직과 당 대표 겸직 가능성 등 현실적 어려움을 고려한 결과로도 보인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이 당권에 도전하는 일 자체가 전례에 없던 일이고, 당 대표로 당선했을 경우 현실적으로 두 직책을 겸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시장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중도 사퇴가 현실적으로 불가피할 것이고 이번 국면이 아니라 다음 국면의 역할이 더 중요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라면서 "현직 단체장이 중도사퇴할 경우 보궐선거의 부담도 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그간 더민주 전당대회와 관련해 (추미애·송영길) 양자구도로만 얘기됐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제3의 후보가 필요하지 않느냐, 제3의 후보도 가능하겠다는 여론이 생긴 것 같다"며 "그런 가능성이 생긴 것도 성과라면 성과인 듯하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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