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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부터 대전시의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정현 의원.
 지난 10일 부터 대전시의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정현 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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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대전시의회 원구성을 앞두고 단식농성에 들어간 박정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임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제발 원칙과 상식의 길로 돌아오라"며 눈물로써 호소했다.

박 의원은 지난 10일부터 대전시의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 의원총회를 통해 의장후보로 선출된 권중순 의원이 의장선거에서 낙선하고, 현 의장인 김경훈 의장이 당선되면서 생긴 더민주 내 갈등 때문이다.

김 의장은 초선의원 그룹을 중심으로 한 '사전 모의'에 동의할 수 없다며 더민주 의원총회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당론을 어기고 징계를 각오한 채 의장선거에 출마했다. 반면, 박 의원과 함께 하는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통해 권중순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그런데 결과는 김 의장의 당선.

김 의장이 얻은 14표는 '전반기 원구성에 참여한 의원은 후반기 원구성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의원총회 합의 내용에 반발하는 '김 의장파'와 '새누리당 표'의 합계에, 박 의원이 속한 그룹의 이탈표까지 합한 수치다.

결국 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의원총회를 통해 결의한 '회의록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박 의원 그룹은 몇몇 의원들의 '배신'으로 소수가 되고 말았다. 박 의원은 상임위원장 자리가 탐난 몇몇 의원이 '김 의장파'에 가담했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상임위원장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표를 얻기 위해 지난 해 고 노무현 대통령을 '역적 노무현'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던 새누리당 박희진 의원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약속하는 '협잡'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김 의장의 당선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제라도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길로 돌아오라고 박 의원은 주장하고 있다.

신상발언을 하고 있는 박정현 대전시의원.
 신상발언을 하고 있는 박정현 대전시의원.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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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11일 오후 상임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개회한 시의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먹고 살기 어려워 죽겠는데, 의원 뽑아주니 자리다툼이나 한다는 말이 정말 무섭다"며 울먹였다.

이어 "후반기 원구성 파행을 초래한 김경훈 의장은 정치적 책임을 지면된다, 그러나 나머지 의원들은 이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길로 제발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때만 되면 하는 자리다툼은 이제 끝나야 한다, 대전시의회에서 다시는 김경훈이 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며 "돌아와 달라"고 다시 한 번 호소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새누리당 소속 박희진 의원이 복지환경위원장 선거에 입후보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번 원구성 과정에서 김경훈 의장이 당선을 위해 새누리당에 복지환경위원장을 약속한 것 같다, 그럴 수 있다"며 "그러나 지난 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훼한 그 분은 절대로 안 된다고 했어야 한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끝으로 "다시 한 번 간절히 호소드린다"며 "정치인은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게 맞다, 그러나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분들이라면 이제는 돌아와야 한다"며 "우리가 책임져야 할 것은 대전시민의 삶이지 위원장 한자리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박 의원의 신상발언이 끝나자 김경훈 의장은 정회를 선포하고 더민주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태그:#박정현, #대전시의회, #대전시의원, #더불어민주당, #김경훈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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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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