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활약을 소개하는 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트위터 갈무리.

이대호의 활약을 소개하는 시애틀 매리너스 공식 트위터 갈무리. ⓒ 시애틀 매리너스


'빅 보이'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2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면서 시애틀 매리너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대호는 홈런, 2루타, 안타를 골고루 터뜨리며 '사이클링 히트'에 버금가는 공격력으로 사실상 경기를 지배했다. 이대호가 한 경기에서 3안타 이상을 터뜨린 것은 올 시즌 두 번째다.

이대호, 3루타 빠진 '사이클링 히트'

이대호는 2회 말 첫 타석에서 볼티모어 선발투수 케빈 가우스먼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유난히 타격감이 좋았던 이대호는 마침내 홈런포까지 가동했다. 8회 말 주자 1루 기회에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구원투수로 나선 차즈 로의 시속 135㎞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외야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6월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3주 만에 나온 시즌 11호 홈런이다.

시애틀은 이대호, 카일 시거, 세스 스미스 등이 연거푸 홈런을 터뜨리는 화끈한 타격으로 볼티모어를 5-2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한 이대호는 시즌 타율을 .295로 끌어올리며 3할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시애틀과 맞붙은 볼티모어에서는 김현수가 나섰다. 볼티모어는 상대가 좌완 투수를 선발로 내세웠음에도 '플래툰 시스템' 원칙을 깨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현수를 선발로 기용했다.

상대 선발이 우완 투수일 때만 출전하는 '반쪽 타자'에서 벗어나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김현수는 아쉽게도 무안타로 침묵했고, 볼티모어도 패하고 말았다.

우려가 현실로... 박병호, 끝내 '마이너행'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는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미네소타 구단은 이날 미겔 사노를 메이저리그로 승격시키고, 박병호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62경기에 출전해 타율 .191로 부진했다. 시즌 개막 후 4월 한 달간 6홈런을 터뜨리며 중심 타자로 활약했지만, 5월 들어 타율이 빠르게 추락했다. 한국에서 동료였던 강정호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데뷔 동기인 이대호, 김현수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박병호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특히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고전했다. 약점을 간파한 상대 투수들은 박병호가 나오면 강속구를 던졌고, 삼진도 80개나 당하면서 미네소타 타선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박병호는 구단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 거액을 들여 박병호를 영입한 미네소타도 고민을 거듭했으나 결단을 내렸다. 박병호는 강속구 대처 능력을 키우는 과제를 해결해야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수 있다. 

미네소타의 폴 몰리터 감독은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인터뷰에서 "한국 최고의 타자였던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었지만 많은 부담을 느꼈다"라며 "박병호가 다시 심리적으로 강해질 수 있도록 끝까지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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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박병호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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