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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오후 대구시를 찾은 최정호 국토부 차관에게 신공항 무산에 따른 대구지역 민심을 전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오후 대구시를 찾은 최정호 국토부 차관에게 신공항 무산에 따른 대구지역 민심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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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해 정부에 강한 유감을 나타내고 후속 조처로 K2공군비행장 이전과 대구공항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권 시장은 1일 오후 대구시청을 방문한 최정호 국토교통부 차관을 향해 "대한민국은 떼써야 되는 구나, 정부를 믿고 인내하고 기다리고 자제하면 안 되는 곳 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항의했다.

최 차관은 김해공항 확장에 따른 지역의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이날 오후 5시 40분쯤 대구시청을 방문해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났다. 하지만 권 시장은 최 차관에게 지역 민심을 전달한 뒤 정부부처가 협의해 신공항 무산에 따른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권 시장은 "국토부에서 합의를 부탁하면서 정치적 결정은 없다며 경제성과 공항의 안전성만 가지고 결정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어렵게 합의하고 정부 믿고 가자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적 고려를 하고 7%의 가점을 주어 발표했는데 도대체 정부에 대한 신뢰를 하겠느냐"며 "박근혜 정부조차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어떻게 수용해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 차관이 "유치 경쟁을 하지 않고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합의정신을 지켜주신 시장님을 비롯해 감사드린다"고 말하자 권 시장은 "수용 안 했다"고 말을 자른 뒤 "유치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켰다"고 말했다.

최정호 국토부 차관이 1일 오후 대구시를 방문해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설명하려 했으나 권영진 시장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자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최정호 국토부 차관이 1일 오후 대구시를 방문해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설명하려 했으나 권영진 시장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자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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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차관은 "정치적 고려를 하지 않았다"며 "다만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용역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통역에 약간 오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고려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어느 사업이든 사업을 추진하면서 생기는 문제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최 차관의 발언에 물러서지 않고 "정부가 염장 지르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권 시장은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발표도 문제지만 발표 이후 심한 상처를 입히고 거기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밀양공항이 날아가더니 K2공항도 날아가게 생겼다"며 "지금 대구경북은 벌집 쑤셔 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게 전부 다 대통령 공약인데 이 부분에 대해 우리는 더 격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K2이전 문제와 대구공항 활성화에 대해 정부의 대안을 촉구했다. 그는 "550만이 사는 대구경북에 수요는 충분하다"며 "대구공항을 존치한다면 대안이 있어야 한다, 그 부분과 연계된 것이 K2이전 문제"라고 말했다. K2이전은 대구공항을 개발해 그 수익금으로 이전비용을 마련하는 기부대양여 방식이기 때문이다.

권 시장은 "대구공항이 존치하게 되면 K2이전은 불가능하다, 벽을 보고 이야기하는 느낌"이라며 "국토부가 국방부, 기획재정부, 청와대와 함께 조율해 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정호 차관은 국방부에 K2이전과 관련된 고충을 전달하고 대구시와 국회의 검증단이 신공항과 관련된 검증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남부구너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는 1일 오후 최정호 국토부 차관이 대구시를 방문하기로 하자 대구시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남부구너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는 1일 오후 최정호 국토부 차관이 대구시를 방문하기로 하자 대구시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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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차관이 대구시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신공항추진위 위원 20여 명이 대구시청 앞에서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X'자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김해공항이 신공항 맞나', '10년 세월을 돌려다오', '지방에도 사람이 산다'고 쓴 손피켓을 들고 최 차관이 떠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편 권 시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재옥, 유승민, 곽상도, 정종섭, 조원진, 곽대훈, 홍의락, 정채옥, 김상훈, 추경호 등 지역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권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은 간담회를 마친 후 정부에 ▲신공항 용역 검증단의 검증작업 적극 협조 ▲대구공항 존치에 따른 K2이전에 대한 대안 제시 ▲정부·국회·대구시 합동회의 개최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태그:#신공항 백지화, #권영진, #최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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