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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버림을 받는 처지까지 되었는데 아무 변화가 없다"며 "이 모든 것이 새누리당이 사당화 되서 벌어진 문제이기에 막중한 책임을 갖고 바로 잡아아겠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버림을 받는 처지까지 되었는데 아무 변화가 없다"며 "이 모든 것이 새누리당이 사당화 되서 벌어진 문제이기에 막중한 책임을 갖고 바로 잡아아겠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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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의원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포함한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을 모아 조기당권 레이스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6월 30일 오후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반 총장과 유승민·김무성 의원,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권영진 대구시장)을 거명하며 "이들을 모아 내년 1월부터 민심 청취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을 하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년 봄에 시작하면 늦는다"며 "당대표가 되면 9월부터 워밍업한 다음에 조기전대 레이스를 시작하겠다. 미국의 트럼프와 힐러리는 1년 내내 한다"고 덧붙였다.

비박근혜계(비박)로 분류되는 그는 "당대표 출마 여부를 많이 고민했는데, 어느날부턴가 최경환 출마설이 돌더라"며 "최경환이 나오면 내가 나가서라도 싸워야한다고 결심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분이 친박패권의 상징, 최고 대장이라는건 만천하가 다 아는 거니까... (중략) 우리 당이 공당이 아니라 사당임을 보여준 대표적인 게 최경환이 총선 때 특정인을 놓고 이 사람은 진박이다, 이 사람은 아니다 말하고 다닌 것이다. 새누리당 간판으로 싸울 사람들인데 말이 되나? 그런 행위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설명하고 평가받으라는 거다."

김 의원은 개헌 가능성에 대해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박근혜 대통령과 대선 유력주자들이 동의하면 된다"며 "더민주와 국민의당에 개헌론자들이 많고, 우리 당 내에도 지금의 제왕적 대통령제는 바꿔야 한다고 보는 분들이 있으니 지금이 찬스"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 "그땐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인터뷰 전문은 다음과 같다.

"친박이 총선 때 보인 모습 지금도 믿기지 않아"

- 6월 중순만 해도 최경환 의원에게 전대 출마를 재고해달라는 얘기를 하다가 전대 출마선언한 뒤로는 "한번 붙어보자"고 입장이 바뀌었다. 이 부분이 출마 결심에 영향을 줬나?
"내가 출마 여부를 많이 고민했는데, 최경환 출마설이 중요한 영향을 줬다. 나는 당연히 최경환이 전대에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부턴가 그런 얘기가 돌더라. 아니, 그럼 도대체 이 당을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건지? 최경환이 나오면 내가 나가서라도 싸워야한다고 결심했다. 그분이 친박패권의 상징, 최고 대장이라는건 만천하가 다 아는 거니까."

- 그분과 세게 한번 붙어보겠다?
"그렇다. (비박계의) 정병국 의원, 훌륭한 분이지만 그분과는 다른 차원에서 (최경환과) 맞서 싸워야겠다. 우리 당이 공당이 아니라 사당임을 보여준 대표적인 게 최경환이 총선 때 특정인을 놓고 이 사람은 진박이다, 이 사람은 아니다... 새누리당 간판으로 싸울 사람들인데 말이 돼요? 그런 행위에 대해 전대에서 설명하고 평가받으라는 거다."

- 총선 공천 실패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인가?
"나는 지금도 친박이 총선 당시 보여준 모습이 믿기지 않는다. 정치의 기본은 수싸움 아닌가? 수가 밀리면 정치를 못해. 오죽하면 180석 얻어서 국회선진화법을 고치려고 했겠어? 그게 기본인데, 일단 우리와 안 맞는 사람들 잘라내겠다, 잘라내도 이긴다는 거였다."

- 그분들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본 게 아니었을까?
"아무리 낙관적으로 봤어도... 여전히 미스터리다. 말도 안 되는 공천을 밀어붙였고, 저로서는 그런 와중에 죽어간 동지들을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 (중략) 선거 끝나니 그림이 그려지는 거야. 그때 강용석이 왜 나타났지라는 생각도 든다. 작년 11월말부터 강용석이 용산에 온다 안 온다 얘기 나왔다. 너무 웃기잖아? 나도 그 이야기 나올 땐 농담하냐, 그분이 노이즈마케팅하나라고 생각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비박을 공천에서) 잘라서 져도 좋다는 맥락이 있었던 게 아닌지? 어쨌든 서울시당위원장인 나로서는 새누리당, 서울시당 완전히 망가질 판이라서 당연히 막았다."

- 당내 친박 패권주의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이명박정부 내내 친이계가 주류이고 친박이 눈치를 보는 시절의 미러링 아닌가?
"상도동계, 동교동계, 친이, 친박... 당의 계파라는 건 역사적으로 늘 존재했다. 계파의 존재 이유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의 친박은 다르다.

첫째, 작년 유승민 내쫓은 뒤 10개월의 과정을 돌아보면, 친박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다. 유승민과 그 그룹을 끝까지 제거한 걸 봐라. 둘째, 책임지는 모습을 일절 찾아볼 수 없다. 셋째는 어떤 경우에도 사과하는 법이 없다. 계파의 존재를 부인하는 게 아니다. 계파 간 힘의 균형 차이는 있어도 최소한의 울타리는 만들어줘야지. 완전히 몰살시켜 쫓아내잖아요?"

- 2008년 총선에서 친이계가 당에서 친박계 쫓아내고 이명박당 만들려다 실패한 일을 얘기하는 거다.
"나도 안다. 그런데 그게 안 되니까 (친이는 친박을) 받아들였다. 대표적인 친박인 최경환 의원에게도 장관 자리를 주고. 지금 친박은 완전히 꽉 막혔다. 지금 패권을 쥔 친박은 한국정치사에 존재한 계파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양태를 보이고 있다."

"친박이 다시 당권 잡으면, 대안 없이 반기문만 바라보고 가는 것"

김용태 의원은 반기문 총장과 유승민·김무성 의원,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권영진 대구시장)을 거명하며 "이들을 모아 내년 1월부터 민심 청취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을 하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년 봄에 시작하면 늦는다"며 "당대표가 되면 9월부터 워밍업한 다음에 조기전대 레이스를 시작하겠다. 미국의 트럼프와 힐러리는 1년 내내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의원은 반기문 총장과 유승민·김무성 의원, 당 소속 광역단체장들(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권영진 대구시장)을 거명하며 "이들을 모아 내년 1월부터 민심 청취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을 하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년 봄에 시작하면 늦는다"며 "당대표가 되면 9월부터 워밍업한 다음에 조기전대 레이스를 시작하겠다. 미국의 트럼프와 힐러리는 1년 내내 한다"고 덧붙였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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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대를 여당의 대선 분위기를 띄울 경연장으로 생각하나?
"이번 전대에서 밋밋하고 빤하게 친박이 어영부영 다시 잡는다고 치자. 어떻게 될까? 아무 대안 없이 반기문만 바라보고 가는 거다."

- 친박이 당권 잡으면 비박 대선주자들 입지도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인가?
"(그렇게 되면) 비박 주자들이 뭔가 할 공간이 열리겠어요? 국민들은 새누리당에 대한 비판을 넘어 무관심의 지옥으로 넘어가고 있어요. 이젠 보기 싫은 영역으로 넘어가는 거죠. 새당 골수지지자 외에는 존재감이 없는 거다. 국회 의석만 존재하는 거지. 대선은 국민들 지지가 있어야 불이 붙는 건데, 반기문이 이쪽으로 오겠어요? 나는 도대체 어떤 근거로 반기문이 새누리당 온다고들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당에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있는데, 그런 거 말고 대선주자들도 불러보자는 거다. 야당은 그런 거 잘 하지 않는가? 박원순 서울시장도 부르고, 안희정 충남지사도 부르고. 우리라고 왜 못하나? 유승민·김무성 오라고 하고 남경필·원희룡도 불러야지. 이런 자리에 권영진 대구시장도 못낄 게 뭐 있나? 군불 때면 분위기도 살아나는 거다. 내 작전은 반기문까지 7명 정도 잠룡 모아서 내년 1월부터 민심 청취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 같은 거 하는 거다."

- 대선주자 모임을 띄우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 있을 텐데.
"내가 당대표 되면 9월부터 시작할 거다. 3,4개월 워밍업한 다음에 조기전대 레이스 시작할 거다. 미국의 트럼프와 힐러리는 1년 내내 하는데..."

- 내년 봄쯤 해도 되는 거 아닌가?
"무슨 소리! 내년 봄에 시작하면 어림도 없다. 그동안 우리는 뭘 하나? 당 정비? 당 정비의 핵심은 내년 대선 치러볼 만한 준비를 하는 거다. 이런 희망 없으면 소용없다."

- 복당한 유승민 의원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 당에서는 나랑 이혜훈 의원만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이번에도 해야겠다. 유승민 의원 복당했으니 다시 우리 식구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빼고는 여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다. 반 총장은 아직 새누리당 식구가 아니니까. 유승민이 새누리당 후보 중 압도적 1위 아닌가? 국민의당 안철수 지지율은 많이 빠졌으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에 필적하는 여당의 유일한 후보인데 클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줘야죠. 계속해서 남의 식구처럼 대우하면 되겠나?"

- 김문수, 오세훈, 김무성도 대선주자로 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한분 한분 거명하겠다. 오세훈 이긴 정세균이 대단한 거 인정한다. 그런데 우리 당의 막장 공천 없었다면 오세훈도 해볼 만했다. 김문수? 그를 이긴 김부겸도 대단하다. 하지만 (막장 공천 아니라면) 이 정도로 참패했을까? (당 때문에) 김문수가 응징을 받은 셈이지. 김무성? 그가 존경하는 김영삼이라면 (청와대 및 친박과) 싸웠겠죠. 이번 공천의 최대 피해자이자 패배자다. 그래도 여전히 대권에 도전할 만한 잠재적 후보라고 본다."

"국정 성과 못낸 것, 대통령의 한계"

- 박근혜정부 3년 반을 어떻게 평가하나?
"국정원 댓글, 세월호, 메르스... 불행한 사건들을 많이 겪었죠. 대통령 스스로 억울하다고 느낄 점이 있을 거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국정 성과를 내지 못한 걸 변명할 순 없다."

- 운이 아니라 대통령의 한계라는 건가?
"당연하다. 불운했다고 치자. 그 불운을 돌파하는 게 대통령이라는 자리다. 대통령은 자기랑 잘 맞는 사람만 친박·진박·뼈박 이런 식으로 결사대처럼 추려서 야당과 싸우겠다고 진용을 꾸려왔는데 성과를 못내지 않았나? 통치세력을 이렇게 스스로 축소하면서 어떻게 어려운 국정을 헤쳐나갈 수 있겠나? 자기 권한 나눠주면서 대화하고 타협해야죠. 이게 참 어렵다는 거 나도 인정한다. 나 같은 사람, 얼마나 말 안 들어요? 그렇지만 해야죠. 아쉬운 걸 넘어서 정말 비통하기까지 하다."

- 6월 12일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나 같은 사람 정무수석 시켜주면 진짜 잘할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정무보좌는 대통령의 심기 관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심기가 좋아질 일을 관리하는 것이다. 법안 하나 더 통과시켜야 국민들 칭송을 받을 텐데... 그렇게 되려면 야당의 협조 없이 뭐가 되겠나? 정무수석실 행정관 40, 50명이 국회에서 살아야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말 안 듣는 의원들 불러다가 별장에서 골프치고 사진 찍는다. 선거 캠페인에 써먹으라고. 이게 대통령의 일이고, 이런 준비를 하는 게 정무수석 아닌가?"

- 당에서 정무수석으로 추천할 만한 의원 있나?
"우리 당에서 그런 거 최고 잘하는 사람이 김학용 의원이다. 하지만 정무수석은 주로 낙선자가 가니까. 김영삼정부 정무수석실 행정관 경험있는 이성헌 전 의원도 괜찮은 카드다. 물론, 나는 지금의 김재원 수석도 잘 할 거라고 본다."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버림을 받는 처지까지 되었는데 아무 변화가 없다"며 "이 모든 것이 새누리당이 사당화 되서 벌어진 문제이기에 막중한 책임을 갖고 바로 잡아아겠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한 김용태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출마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이 버림을 받는 처지까지 되었는데 아무 변화가 없다"며 "이 모든 것이 새누리당이 사당화 되서 벌어진 문제이기에 막중한 책임을 갖고 바로 잡아아겠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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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헌은 20대 국회에도 힘들지 않을까?
"나는 그래도 해야된다고 본다."

- 가능성은?
"분위기는 무르익었고. 박근혜 대통령과 대선 유력주자들이 동의하면 된다. 물론, 대통령 되려는 사람은 개헌 안 하고 싶겠죠. 야권에서는 문재인이 제일 세 보이는데, 더민주 내에도 개헌론자가 상당수 존재하고. 국민의당은 전체가 다 개헌론자로 차있지 않나? 우리 당 내에도 지금의 제왕적 대통령제는 바꿔야 한다고 보는 분들이 있으니. 대통령과 이런 분들 공감대가 이뤄지면 지금이 찬스다."

-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원포인트 개헌은 지금 돌아보면 어떻게 평가하나? 그때 기회 놓친 걸 아쉬워하는 의원들이 많더라.
"(고개 끄덕이며) 의미 있었지. 지금 생각하면... 그땐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했죠. 여야간 이해가 첨예하게 갈렸고, 그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워낙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으니.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고 이제, 제왕적 대통령제 유지할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한다."

- 2014년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이끄는 당 보수혁신특위에 참여했다. 세비동결,  무노동 무임금, 불체포특권 폐지, 출판 기념회 금지 등을 의원총회에서 추인했다. 그런데 지금 정진석 원내대표가 '세비동결'을 다시 얘기하고 있다.
"지금 얘기 안 한 혁신안의 핵심이 있다. 국민공천제다. 의총에서 통과됐는데 이한구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마음대로 해버렸다. 혁신안 만들면 뭐하나? 실천을 안 하는데. 이번에 또 만들게 되면 아예 당헌당규에 명시해야 한다."


태그:#김용태, #새누리당, #전당대회, #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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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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