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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1월 7일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는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의 모습.
 지난 2013년 1월 7일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는 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의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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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에서 정부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것만이 아니었다.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작성한 비망록에는 공영방송인 KBS에 청와대 홍보수석이 직접 전화를 걸어 뉴스편성에 개입하고 길환영 당시 사장은 정부·여당에 유리한 보도 만들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나타난다.

2013년 1월부터 KBS 보도국장으로 재직한 김 전 국장은 '국장업무 일일기록'이라는 비망록을 작성해왔는데 여기에 길환영 당시 사장과 청와대의 보도 개입 사례를 기록했다. 당초의 <뉴스9> 편성안이 길 사장의 지시로 어떻게 바뀌어 방송됐는지 상세히 기술했고, 청와대 정무수석 혹은 홍보수석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전화해 뉴스 편집에 불만을 제기한 내용도 기록했다. 

'윤창중 성추행', '국정원 댓글'은 축소 보도 지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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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축약하면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같이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보도는 줄이거나 순서를 뒤로 바꾸고,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을 갑자기 교체한 검찰을 두둔하는 여당 의원의 발언 등 정부·여당에 유리한 보도라면 일선 기자들이 준비하지도 않은 내용을 만들어서 넣기도 했다.

김 전 국장은 이 비망록을 2013년 11월 18일까지만 작성했다. 김 전 국장은 세월호 참사 뒤인 2014년 5월 9일 해임되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길환영 사장의 보도개입을 폭로했고, 이를 이유로 정직 4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김 전 국장은 징계무효 확인소송을 냈고 이 과정에서 김 전 국장이 작성한 비망록을 증거로 제출했다. 하지만 김 전 국장은 1심에서 패소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김 전 국장의 폭로 내용을 사실로 판단했다. 김 전 국장은 즉각 항소했다. 김 전 국장이 증거로 제출한 비망록 속 청와대와 사장의 보도개입 사례는 30여 건이지만 이 중에서 주요한 8건을 발췌했다.

2013년 청와대·길환영 사장의 KBS 보도 개입 내용(김시곤 전 보도국장 비망록 중에서).
 2013년 청와대·길환영 사장의 KBS 보도 개입 내용(김시곤 전 보도국장 비망록 중에서).
ⓒ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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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시곤, #청와대, #보도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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