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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중구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청와대의 세월호 보도 통제 증거 공개 언론단체 기자회견'이 자유언론실천재단, 동아투위,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노조 주최로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내용에 항의하고, 편집에 개입하는 내용의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되었다.
▲ 청와대의 세월호 보도통제 폭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청와대의 세월호 보도 통제 증거 공개 언론단체 기자회견'이 자유언론실천재단, 동아투위,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노조 주최로 열렸다.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 직후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김시곤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보도내용에 항의하고, 편집에 개입하는 내용의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되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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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 개입 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현 새누리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김시곤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KBS 뉴스를 봤다"면서 해경과 정부에 대한 비판 보도를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등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이를 부인한 것이다.(관련 기사 : "하필 대통령이 KBS를 봤네" 청와대 전 수석 육성파일 공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일 오전 '이정현-김시곤 녹취록'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두 사람 사이의 대화"라며 "우리가 얘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청와대의 보도통제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가능하다고 물은 것이냐, 질문(의도)이 정확히 뭐냐"라면서 "두 분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다른 얘기를 한다는 것이 잘못된 것 같고, 이정현 전 수석도 입장을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즉, 이정현 전 수석의 '개인적 일탈'로 이를 정리한 셈이다. 그러나 당시 이 전 수석이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시사하면서 아이템 교체를 요구하는 대목 등을 감안하면 이번 일을 단순한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기 어렵다.

특히 김 전 국장은 지난 2013년 길환영 전 KBS 사장과 이정현 전 수석의 보도 개입 사례를 폭로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길 전 사장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 사건 보도를 축소하고 국가정보원 댓글 작업 관련 리포트를 방송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관련 리포트를 뉴스의 헤드라인으로 배치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결국, 세월호 참사 관련 녹취록은 청와대의 공영방송 보도통제 사실을 드러내는 수많은 정황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이 전 수석은 전날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평소 교분을 나누는 사이다 보니 통화가 지나쳤다, 부덕한 나의 불찰이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또 "다만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바다 가운데서 사투를 벌이는 해경에 대해 선구조 후조치가 되도록 하게 해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그:#세월호 참사, #청와대, #이정현, #보도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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