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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집을 구하기로 했다. 당연히 셰어다.
 호주에서 집을 구하기로 했다. 당연히 셰어다.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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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집을 얻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구매. 한국에서처럼 집 전체를 사는 것이다. 둘째 렌트. 집 전체를 빌리는 것. 일종의 전세라고나 할까. 셋째, 셰어. 집이 아닌 방을 빌리는 개념이다. 워낙 집값이 높다 보니 세어를 하는 곳이 많다.

"천차만별이지."

호주에서 3년 산 친구가 말했다.

"세어를 주는 게 결국은 집값 나가는 걸 좀 줄이려는 건데…. 집값이 오죽 비싸야 말이지."

거실이나 베란다에 셰어를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내가 한번 살았었어. 베란다 셰어."

사장이 말했다. 사장이 처음 호주에 왔을 때의 경험이란다.

"돈 없을 때는 그럭저럭 살만해."

집을 알아보다

집을 구하기로 했다. 당연히 셰어다. 렌트나 구매는 비자가 최소 학생이어야 수월하단다.

"집 주인은 되도록 오래있고 문제 없는 사람들을 렌트해주려고 하는데 워홀러들에게는 잘 안해주지. 언제갈 줄 알고."

친구가 말했다. 그는 노스시드니에서 렌트를 하고 있다.

"계좌 내역도 보내줘야 하고 까다로워. 오지인(호주 현지인)과 경쟁이 붙으면 집주인이 오지인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고."

워홀러들이 집을 구하는 통로 중 가장 흔한 통로는 바로 인터넷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호주나라, 검트리 등을 검색한다. 방을 셰어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려해야 될 것들이 많다. 특히 사람, 혼자 들어가더라도 같이 쓰는 룸메이트가 있다. 그들을 잘 만나는 것도 운이다. 종종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룸메이트가 돈이나 물건을 훔쳐갔다는 글이 올라온다. 그나마 나는 같이 살 친구가 있어서 나은 편. 이제 몇 가지 원칙을 정하고 집을 구하면 된다.

버우드로 정하다

"스테이션과 가깝고 트레인이 많은 곳이면 좋겠어."

함께 살 룸메이트가 말했다. 그는 달링하버에서 일한다. 달링하버는 시티 내에 있다. 차를 끌고 갈 수 없고 트레인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출퇴근을 위해서는 대중교통이 많고 편리한 곳이었음 한다는 것. 호주에서 대중교통이 한국처럼 분단위로 많이 오는게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조건이다.

내 조건은 간단했다. 거실 셰어가 없는 곳. 나머지는 룸메이트에게 알아서 하라고 했다. 어차피 차를 타고 출퇴근하기 때문에 잠을 좀 편하게 잘 수 있는 곳이길 원했다. 그렇게 몇 가지 조건을 정하고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 뒤.

"버우드로 가자."

친구가 말했다. 인스펙션(점검)을 위해 한 번 방문하니 그럭저럭 살만한 곳. 물론 현재 살고 있는 곳보다는 사람이 많다. 셰어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컨디션도 이전보다는 나쁜 편. 그래도 방값이 저렴하고 트레인이나 버스가 많다.

"여기로 할께요."

매니저가 되다

집주인과 이야기를 마쳤다. 그는 우리의 직업을 물었다. 나는 청소, 룸메이트는 요리라고 답했다. 그는 매니저를 해보는 게 어떻냐고 말한다.

"복잡한 거 없고 집 청소 가끔해주고 셰어비 받아서 보내주면 돼요."

방값을 깎아준다는 말에 덥석 물었다. 크게 귀찮은 일만 없다면 좋으련만.

"매니저 하는 거 별로일지도 모르는데? 귀찮기만 할 수 있어."

친구에게 매니저에 관련된 것을 묻자 나온 말. 그는 집주인이 매니저에게 모든 일을 떠맡길 수도 있단다.

"일단 해보지 뭐."

내가 말했다. 집주인에게 몇 번이나 다짐을 받았다. 간단한 청소와 돈을 받는 것외에 다른 일은 없다고. 방값을 굳혔으니 이걸로 된 것이려나. 이제 떠날 일만 남았다.

덧붙이는 글 | 스물일곱.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왔습니다. 앞으로 호주에서 지내며 겪는 일들을 연재식으로 풀어내려 합니다. 좀 더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풀어내고 싶습니다.



태그:#호주, #시드니, #버우드, #집, #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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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전역한 따끈따끈한 언론고시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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