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결승전의 주인공들이 모두 정해졌다. 코파 아메리카 2015에서 만났던 상대인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다시 한 번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10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대회의 우승국가이자 남미를 넘어 아메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챔피언이 정해진다.

작년에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결승전은 리오넬 메시와 알렉시스 산체스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칠레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산체스가 웃었는데 올해에도 비슷한 결말로 흘러갈지, 아니면 메시가 드디어 메이저 대회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에 대하여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축구의 신 메시가 우승 트로피를 원한다

 축구의 신, 메시가 트로피를 원하고 있다. 그것도 강하게.

축구의 신, 메시가 트로피를 원하고 있다. 그것도 강하게. ⓒ CONMEBOL


메시는 현시대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 명이다. 현시대를 넘어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많다. 실제로 본인이 속한 FC 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와 개인 기록을 휩쓸었다. 오죽하면 그를 '축구의 신'이라고 부를까 싶다.

어지간한 선수는 꿈도 꾸지 못할 수준의 엄청난 커리어를 자랑하는 메시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에서의 우승 트로피가 없는 것이 흠이다. 축구의 신으로 군림하고 있는 선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르헨티나가 메이저 대회 우승을 꿈꾸지 못하는 약체 국가로 분류되지 않는다. 마라도나, 바티스투타, 리켈케 등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한 남미의 축구 강국 중 하나로 2014년에 열린 월드컵과 2015년에 열린 코파 아메리카 모두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모두 결승에서 좌절을 겪어야 했다. 월드컵은 독일에게, 코파 아메리카는 칠레에 우승 트로피를 넘겨주고 말았다. 메시를 제외하고도 화려한 아르헨티나 공격진들의 부진 등을 여러 이유로 사람들의 기대치보다 조금은 부족한 경기력을 보여준 아르헨티나였다.

이번 코파 아메리카는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메시의 플레이는 여전히 빛나고 있으며, 메시를 도와주지 못했던 공격진들의 득점력도 한결 나아진 모습이다. 미드필더들도 탄탄하게 경기를 운영하고, 수비 진용들도 아르헨티나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우승을 통해 더욱 완벽한 축구의 신이 되고자 한다. 그 기회가 바로 눈앞에 와있다.

메시가 있어도 왕임을 증명했던 산체

 또 한 번 우승을 노리는 칠레의 산체스. '메없산왕'에서 진짜 왕이 될 수 있을까?

또 한 번 우승을 노리는 칠레의 산체스. '메없산왕'에서 진짜 왕이 될 수 있을까? ⓒ CONMEBOL


축구계에는 '메없산왕'이라는 말이 존재한다. '메시가 없으면 산체스가 왕'이라는 뜻이다. 함께 FC 바르셀로나 시절 메시가 부상 등을 이유로 빠져서 대신 산체스가 나왔을 때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그러나 꼭 누군가의 대체자로만 나서지 않아도 훌륭한 경기력을 가지고 있었고, 아스널에서도 충분한 활약을 보여줬기에 팬들에게 '산왕'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메시가 있더라도 자신이 왕임을 작년에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보여줬다. 축구의 신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결승전에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칠레는 강한 팀이었고, 그 속에서 산체스의 경기력은 빛났다.

올해에도 칠레는 아르헨티나와 함께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을 보이며 결승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는 강적 멕시코를 만나 7-0이라는 놀라운 스코어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 중 하나를 선보였다.

칠레가 지금처럼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산체스의 활약이다. 놀라운 득점을 선보인 바르가스가 돋보이고 있지만, 넓은 활동량과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칠레를 결승으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산체스는 작년에 이어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이긴다면 또 한 번 '산왕'의 입지를 공고하게 할 것이다. 왕이 신을 두 번이나 넘어서기 위해 결승전을 기다리고 있다.

작년보다 더욱 기대되는 신과 왕의 대결

아르헨티나와 칠레 모두 작년보다 훨씬 강력한 득점력을 선보이며 결승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치열한 결승전이 기대되고 있다. 대회 개최를 위해 북중미와 손을 잡아 함께 했던 대회지만, 결국 결승은 남미 국가들 간의 대결이 됐다.

남미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두 팀의 결승 대결에서 메시와 산체스의 존재감이 맹렬히 불타오르고 있다. 과연 신과 왕의 대결에서 웃는 자는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하여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으므로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이 결승전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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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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