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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꽃들이 이쁘게 피었던데, 왜 깎아버리나요?"

 자전거도로와 맞닿은 지점만 빼고 강변까지 예초작업이 되어 있다.
 자전거도로와 맞닿은 지점만 빼고 강변까지 예초작업이 되어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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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오는 제보 대부분이 강변 예초작업에 관한 것이다. 자전거도로는 물론 100m 떨어진 물가 주변까지 황량할 정도로 잡풀을 제거하면서 곤충, 동물, 조류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다.

"강변에서 농사를 지으면 하천오염을 가중한다고 (4대강) 범죄자 취급하면서 농민들을 몰아냈다. 일부 축산 농가에만 (베어가도록) 혜택을 주고 있다. (곤포사일리지 아래 곤포) 한 포에 3~5만 원씩만 잡아도 엄청난 특혜다."

또 다른 제보자의 말이다. 한 축산농가에 따르면 영양분이 적은 볏짚으로 말아 놓은 곤포는 5만 원, 잡풀로 말아 놓은 것은 8만 원 정도에 거래된다. 임가공 해주는 업체에 맡기면 곤포 한 개에 3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한다. 이 제보자는 "사료로 사용하기 위해서 필요하기도 하지만, 가져가도록 허락만 해주면 업체에 맡겨도 개당 5만 원의 이익을 챙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만 평 정도 강변 둔치까지 잡풀제거, 나뒹구는 곤포만 100여 개

 하늘에서 바라본 충남 공주시 탄천면 강변 둔치의 잡풀이 제거되어 하얀 곤포만 널브러져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충남 공주시 탄천면 강변 둔치의 잡풀이 제거되어 하얀 곤포만 널브러져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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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바라본 충남 공주시 이인면 강변 둔치의 잡풀이 제거되어 황량하다.
 하늘에서 바라본 충남 공주시 이인면 강변 둔치의 잡풀이 제거되어 황량하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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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농가에서 사료로 사용하는 잡풀도 돈이다. 공주시가 강변 둔치의 잡풀을 일부 축산 농가에 베어가도록 허락을 해주면서 벌어지는 갈등이다. 제보를 받고 지난 19~20일 충남 공주시 이인면과 탄천면의 금강 좌안을 돌아봤다.

강변으로 내려가는 도로에 낚시꾼의 차단을 위해 시멘트로 고정해 놓았던 차단봉은 뽑혀있다. 4대강 사업 당시 금계국과 기생초, 코스모스 등 꽃을 심은 곳이다. 세워둔 트랙터 옆으로 고라니가 뛰어다닌다. 자전거도로에는 지렁이와 메뚜기, 각종 벌레가 뛰어다니고 말라죽어 있다.

강변은 잡풀이 제거되어 있었다. 걷어서 확인한 결과 넓은 곳은 자전거도로에서 100m 정도 떨어진 물가까지 잡풀과 꽃들이 제거되어 있다. 일부 베어진 잡풀은 바닥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리고 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하얀색 비닐에 싸인 곤포사일리지만 어림잡아 100개가 넘어 보였다.

곤포로 사용하기 위해 풀을 깎고 있는 둔치를 확인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 보았다. 20만 평 정도의 둔치가 농작물 경작을 위해 밭을 갈아 놓은 듯 황량했다. 휴지를 뿌려놓은 듯 하얀 곤포들이 널브러져 있다. 절반 정도가 빠져나가고 남아있는 뭉치만 100여 개다.

"천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충남 공주시 이인면부터 탄천면까지 20만평 정도의 강변 둔치에 쌓인 곤포만 100여개다.
 충남 공주시 이인면부터 탄천면까지 20만평 정도의 강변 둔치에 쌓인 곤포만 100여개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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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생태학자인 국립생태원 조영호 박사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강변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식생은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가 된다. 곤충, 양서파충류, 새들, 척추동물 등 먹이활동과 은신처이다. 이런 곳을 1년에 1~2번씩 깎아 버리면 다시 자라는 시간까지 천변 생태계의 많은 생물이 교란을 겪게 된다. 그렇게 되면 척추동물이나 다양한 생물들은 다시는 이곳을 찾지 않는다.

천적에게 노출되기 때문에 그곳에 가면 죽는다고 감지한다. 지속적해서 천변 식생을 제거하고 제거하는 것은 천변 생태계의 생물 종 다양성을 낮추고 감소시키는 행위로 식물만 자라는 곳으로 변할 것이다. 더욱이 천변에 인위적으로 한두 종만 식재를 한다면 이종과 관계된 먹이사슬만 만들어진다. 보기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생물 종 다양성이 확 감소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면서 조영호 박사는 "만약에 보행로나 자전거도로에 사람들의 통행에 불편을 겪는다면 튀어나온 식물들만 가지치기 정도로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년에 공주시 금강 둔치 제초비용만 2~3억

 충남 공주시 이인면 자전거도로 변에 예초잡업을 벌인 트랙터가 놓여 있다.
 충남 공주시 이인면 자전거도로 변에 예초잡업을 벌인 트랙터가 놓여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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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관계자는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내려온 국가하천 예초작업 기준에 따라 제거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주민이 (강변에) 모르게 들어와서 풀을 베어가면서 일부 시설물을 파손하기도 했다, 올해는 탄천면에서 농민이 베어간다고 해서 협의를 해준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로부터 지난해 3억, 올해 7억 원을 지원받아 2~3억 원 정도를 풀 베는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담당자는 "산책로나 자전거도로 주변에 도심지의 공원에 일부 구간에 침범하는 풀들만 깎는 것이다"라며 "관리는 시에서 해 나가보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깎지 않는다, 만약에 농민이 베어간 풀을 판매한다면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칙적으론 먼 거리까지 제거하지 않았어도 되는데 시에서 검토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공주시에 떠넘겼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 하면서 지역민들이 농사를 짓는 것도 오염된다고 다 쫓아내더니 자치단체가 대대적으로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 하천 생태계와 환경에는 영향을 미칠 것"라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자치단체에 내려보낸 예초잡업을 기준은 제방 파이핑, 균열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뿌리 깊은 유입 수목 등을 제거하여 친수구간, 생태공원 등 이용의 불편을 방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용자가 많은 자전거도로, 산책로, 친수시설 주변 및 안전도 확보가 필요한 제방 구간을 점검하여 예초작업을 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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