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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좌안 300m 지점인 수상공연장에 저수지나 늪지에 서식하는 마름이 꽉 들어차 있다.
 공주보 좌안 300m 지점인 수상공연장에 저수지나 늪지에 서식하는 마름이 꽉 들어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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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부유물 수거 용역을 밭은 업체의 직원들이 마름을 제거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부유물 수거 용역을 밭은 업체의 직원들이 마름을 제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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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과정에 세운 콘크리트 보로 인해 금강의 물 흐름이 멈췄다. 유속이 거의 없는 탓일까. 금강에 저수지나 늪에서 서식하는 정수성 식물인 마름과 연, 부들, 갈대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아래 수공)는 언론의 타깃이 된다는 이유로 물속 수초까지 뽑아버렸다.

지난 15~16일 수공으로부터 부유물 수거 용역을 의뢰 받은 직원들이 공주보 상류 수상공연장 인근을 뒤덮고 있던 수초를 뽑아 버렸다.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공간인 이곳은 죽은 물고기와 부유물이 모이는 장소였다. 아무래도 잦은 언론보도가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홍보 위해 찾을 방송사 위해 청소?

공주보 좌안 300m 지점인 수상공연장에 가득한 마름을 수자원공사가 제거해 버렸다.
 공주보 좌안 300m 지점인 수상공연장에 가득한 마름을 수자원공사가 제거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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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공은 4대강 사업 구간의 홍보 동영상을 제작했던 한 방송사의 취재를 앞두고도 같은 일을 벌였다. 그리고 다음 주에 예정된 홍보 동영상을 찍기 위해 또다시 청소하듯 흔적을 지우고 있다.

그러나 이는 본질을 벗어난 행동이다. 흐름이 없는 공간에서는 가는 입자의 점토성분이 떠다니다 바닥에 가라앉으면서 펄층으로 변하게 된다. 이후 자연스럽게 정수성 식물이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수초는 물고기의 산란 장소이자 천적을 피하는 장소이다. 이 때문에 낚시꾼들은 부들과 마름을 최상의 포인트라 칭한다.

그리고 자연정화 능력이 있어서 일부 수질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녹조가 창궐하고 있는 백제보 상류에는 수공이 창포와 부레옥잠, 물배추 등 정수성 식물을 심어 놓았다. 세종보에도 수중에 수초 섬을 만들어 놓았다. 단순히 해프닝으로 웃어넘길 일만은 아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수문을 열어 개방하면 (마름이) 사라질 것인데, 그나마 공짜로 수질 정화하는 식물인 마름까지 없애버렸다"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처사다"라고 꼬집었다.

수공 금강 담당자는 "어제와 그제 뽑았다, 일부 수질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경관 상도 그렇고 부유물 수거작업을 하면서 정리를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녹조 제거를 목적으로 백제보에 수초 섬을 설치해 놓았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녹조 제거를 목적으로 백제보에 수초 섬을 설치해 놓았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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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음 주에 한 방송사가 금강을 찾을 예정이다. 수공은 방송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백제보에 있던 황토를 살포하는 바지선을 가져다 놓았다.



태그:#4대강 사업, #수자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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