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에 긴장한 박태환 26일 오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500미터 패스트히트 경기에서 결승전에 출전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1500미터 패스트히트 경기 결승전에 출전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 이희훈


대한체육회가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최종 불허했다.

대한체육회는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3차 이사회를 열고 기존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개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박태환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은 벽에 부딪혔다.

앞서 박태환은 2014년 9월 국제수영연맹(FINA)이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나타나 인천 아시안게임 메달 박탈과 18개월 자격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다.

올해 3월 자격 정지 징계가 만료된 박태환은 현역 복귀를 선언, 4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동아수영대회서 4관왕에 오르며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FINA가 정한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을 통과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않으면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할 수 없다는 규정(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 6항)을 들어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2019년 3월까지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는 박태환 측은 이 규정이 '이중처벌'이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폐지 권고를 내세워 선처를 호소했지만, 대한체육회가 최종적으로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박태환-체육회, 결국 법정 다툼?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높은 도덕성과 공인으로서의 품위를 고려하여 결격 사유를 강화한 점, 도핑이 선수의 기본 덕목인 페어플레이 정신에 위배된다는 점, 그리고 어린 선수들을 위한 교육적 측면에서 엄정한 처분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4월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 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로써 박태환과 대한체육회의 갈등은 법정으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CAS가 올림픽 선수 등록 마감인 7월 18일 전까지 신속하게 결론을 내리더라도 대한체육회가 이를 받아들여야 할 법적 구속력이 없어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 최초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은 명예 회복을 위해 올림픽 출전 의사를 강력히 나타내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결정을 CAS에 통보하고, 앞으로 중재 절차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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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대한체육회 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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