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한산모시문화제 모시문화제 축제장

▲ 제27회 한산모시문화제 모시문화제 축제장 ⓒ 최홍대


공연장 한산문화제 공연장

▲ 공연장 한산문화제 공연장 ⓒ 최홍대


충남 서천군에 가면 모시로 유명한 곳이 있다. 백일 간의 기도 천오백 년의 사랑이라는 제주로 열린 제27회 한산모시문화제에는 다양한 체험뿐만이 아니라 공연도 즐길 수가 있도록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었다. 한산모시는 천 년의 유구한 전통을 가진 우리 민족의 문화이며 유산이다. 장인의 손실로 완성된 자연의 선물 모시 문화는 전국을 넘어 세계로 조금씩 조금씩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었다.

한산모시 축제의 각종 체험행사는 모시 전시체험마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상설 패션쇼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산모시의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외에도 제27회 한산모시 문화제에는 전통체험마당, 문화마당, 세계 풍물마당 등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 프로그램이 준비된 상태였다. 한산 모시문화제는 지난 3일부터 시작하여 현충일인 오는 6일까지 충남 서천군 한산면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열린다.

한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

축제장 축제장을 가이드하는 사람들

▲ 축제장 축제장을 가이드하는 사람들 ⓒ 최홍대


한산소곡주 한산의 명물

▲ 한산소곡주 한산의 명물 ⓒ 최홍대


특히 한산모시 짜기는 유네스코 인류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곳곳에 역사와 전통성을 듣고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가이드들이 배치되어 있어 한산모시의 우수성과 천연섬유의 매력을 어렵지 않게 접해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한산 지방의 유명한 특산물로는 모시뿐만이 아니라 한산소곡주가 있는데 한산 지방의 이름난 명주로 빛깔은 청주와 같다고 알려져 있다. 백제 시대의 궁중술로 백제 유민들이 나라를 잃고 그 슬픔을 잊기 위해 빚어 마셨다고 알려졌는데 한산소곡주를 만드는 방법으로 찹쌀로 빚어 100일 동안 익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소곡주는 한산소곡주, 백제 소곡주, 불소곡주라는 이름 등으로도 불리는데 찹쌀(100%)과 누룩을 주원료로 하여 들국화ㆍ메주콩·생강·엿기름·홍고추를 넣어 만든다.

김승진 유리창에 그린 안녕

▲ 김승진 유리창에 그린 안녕 ⓒ 최홍대


사람들이 축제장을 찾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공연 때문이기도 하다. 개막 첫날의 축하공연에는 마마무, 홍진영, 박완규, 정수라, 이규석 등이 출연해서 축제 첫날을 화려하게 열었다. 개막 다음 날인 4일에는 손승연, 김승진, 이범학 등이 라이브 콘서트를 주제로 참석해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아줌마 부대를 팬으로 몰고 다니는 김승진은 데뷔곡 '스잔'으로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노숙자 생활까지 했던 사람이다. 김승진은 1980년대에 '유리창에 그린 안녕'으로 많은 소녀팬의 가슴에 감성 어린 추억을 남긴 가수이기도 하다. 그는 1986 <일간스포츠> 골든디스크상, MBC 10대 가수상 신인 남자가수상을 받기도 했다.

'원 히트 원더' 이범학의 등장

준비중인 이범학 가수 이범학

▲ 준비중인 이범학 가수 이범학 ⓒ 최홍대


아직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중년의 가수 이범학도 한산 모시 문화재를 빛내기 위해 찾아왔다. 지금은 추억의 가수가 되었지만, 과거에 '이별 아닌 이별' 단 한 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가수이기도 하다. 화려했던 지난날의 흔적이 그의 뒤편에 아련하게 남아 있는 느낌이었다. 이범학의 근황이 궁금했던 터라 질문을 몇 가지 해보았다.

- 요즘 많이 바쁘시죠? 어떠세요?
"조금 바쁘긴 합니다. 가수로 바쁜 것보다는 최근에 오픈한 식당 때문에 조금 바쁘죠. 하하"

-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도 목소리는 참 좋으세요. 그냥 자연스럽게 계시면 사진 찍어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어떻게 사진은 잘 찍혔나요?"

- 오늘 어떤 노래를 관객에게 들려주실 건가요?
"제 대표곡이었던 이별 아닌 이별을 먼저 오프닝으로 들려줄 생각이고요. 관객들에게 대중적인 음악 2곡 정도를 준비해왔습니다."

손승연 "이 일 즐기지 않았다면 못했을 것"

사랑해주세요 아티스트로 인정받을래요

▲ 사랑해주세요 아티스트로 인정받을래요 ⓒ 최홍대


메이크업을 확인중인 손승연 준비를 해야죠

▲ 메이크업을 확인중인 손승연 준비를 해야죠 ⓒ 최홍대


이범학의 노래가 끝나갈 무렵 요즘 핫하다는 손승연이 도착했다. 손승연은 WMA의 보컬로 출연하면서 가수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Mnet의 보이스 코리아에서 우승한 바 있다. 최근에는 KBS2의 불후의 명곡에서 명성을 얻으면서 대중들의 기억에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다. 이날 손승연 씨는 자신을 그 자리에 있게 만들어준 '미운 오리 새끼', '물들어', '렛 잇 고(Let It Go)' 등을 부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목소리가 좋다 혹은 샤우팅이 시원한 가수라는 수식어를 들었던 손승연을 직접 본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비교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차분하면서도 편한 느낌이 드는 가수였다. <겨울왕국> 열풍이 한국에 불었을 당시 부른 '렛 잇 고'로 인해 손승연은 화제를 얻게 된다. 그녀의 목소리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서 발표한 '렛 잇 고' 커버 영상 상위 10위에 들 정도였다.

- 오늘도 '렛 잇 고'를 부르시겠죠? '렛 잇 고'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예. 들어가 있어요. 관객들이 꾸준히 좋아해 주셔서요. 그리고 저도 <겨울왕국>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무척 좋아해요. 좋아해서 부르다 보니까 관객들이 사랑해주는 것 같아요."

- 요즘 많이 바쁘시죠? 언제 쉬셨어요?
"그러게요. 제가 이 일을 즐기지 않았다면 못했을 것 같아요. 3일 전에 하루 쉰 것을 제외하고 한 달 내내 일한 것 같아요."

선배 가수의 노래를 경청하더니 조용히 자신의 음악을 흥얼거리기도 한 손승연은 무대에 올라가자마자 폭발적인 성량과 가창력으로 많은 호응을 끌어냈다. 축제장을 찾아온 관객들에게 만족할 만한 무대를 선보였다.

최근 각종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며 노하우를 쌓은 손승연과 7080 음악의 주인공이었던 김승진, 이범학 등이 출연한 라이브 콘서트는 성공적으로 그 막을 내렸다.

한산소곡주 소곡주 한산모시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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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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