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왼쪽), 정의당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문제, 세월호 특별법, 어버이연합, 법조비리 등에 대해 청문회 공조를 하기로 했다며 합의서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왼쪽), 정의당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습기 살균제 문제, 세월호 특별법, 어버이연합, 법조비리 등에 대해 청문회 공조를 하기로 했다며 합의서를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기사보강 : 31일 오후 6시 6분]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시작된 20대 국회에서 본격적인 야권 공조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3당이 31일 오후 세월호 특별법 개정 등 5대 주요 현안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더민주 박완주·국민의당 김관영·정의당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3당은 세월호 문제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진상규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공조하기로 하며 20대 국회 원 구성 즉시 다음의 사항을 추진하기로 합의한다"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야3당이 합의한 5대 주요 현안은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특별조사위 활동기간 연장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개정 ▲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 청와대 배후설이 불거진 어버이연합 게이트 ▲ 법조비리 정운호 게이트 ▲ 농민 백남기씨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 사건 등이다. 

무엇보다 야3당이 이들 현안에 대해 '청문회'라는 카드를 제시한 점이 주목된다. 우선, 야3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진상규명 및 피해보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 내에 별도의 특위를 구성하고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어버이연합 게이트 사건의 진상조사를 위한 청문회를 정무위원회에서 실시하고 정운호 게이트 사건의 진상 규명과 전관예우 및 법조비리 사건 근절을 위한 청문회도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의 물대포 진압으로 쓰러져 200일째 의식불명 상태인 농민 백남기씨와 관련해서는 "백씨에게 가해진 국가폭력의 진실을 밝혀 공권력 남용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묻고 더 이상 국가공권력의 폭력으로 인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첫 야권 공조, 앞으로도 수시 상의할 것"... 원 구성 협상에도 영향?

각 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이 같은 야권의 공조가 20대 국회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영 부대표는 "야3당이 민생현안 관련 문제들, 그리고 국민적 의심을 해소하기에 미흡한 여러 이슈들에 대해 공조해 정의를 바로 세우기로 뜻을 같이 했고 오늘 첫 걸음을 내딛었다"라며 "20대 국회 들어 첫 야권 공조 출발점이란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도 주요 현안을 수시로 상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정미 부대표도 "여소야대 20대 국회는 19대에서 해결 못한 과제를 제대로 해결하란 민의를 수렴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라면서 "하루빨리 원 구성 실행하고 5개 합의안을 곧바로 추진할 수 있도록 3당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완주 부대표는 "야3당의 이런 모습을 20대 국회에서 계속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여당하고도 협치를 위해 열심히 협의하고 대화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야권 공조가 난항에 빠진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더민주·국민의당이 새누리당을 상대로 한 공동전선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 구성 협상의 난제 중 하나인 국회의장 배분 문제를 두고서 더민주 쪽에서는 '표 대결'을 할 수도 있다는 압박을 취하고 있다. 야권이 다수를 점하고 있음을 상기시킨 것이었다.

박 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6월 7일 무조건 국회의장 선거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자기들 달라는데 그럴 것 같으면 본회의에서 자유투표 해버리지"라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이 의원총회에서 (앞서 합의한 내용) 판을 뒤집으면 말이 되느냐, 그러면 원칙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야당끼리 했다"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이날 기자회견 후 관련 질문에 "원론적인 말"이라며 "판을 깨기 위해 한 표현이 아니라 좀 더 책임 있게 속도를 내서 (원 구성 협상) 법정시한 내 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협치는 안중에도 없는 야당의 횡포이자 일하는 국회를 바라는 총선민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원 구성도 못한 상황이고, 주요 협상 파트너인 자신들을 제외하고 야당끼리 청문회 실시 등을 합의한 것 자체가 '불순하다'는 주장이다. 당장, 원내교섭단체 간의 '원 구성 협상'도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야3당의 청문회 실시 합의에도 부정적이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사회적 사건들은 당국의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며 미진할 경우 국회에서 보강해 다뤄나가는 것이 순서"라며 "국회가 마치 수사기관 같이 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은 야당이 공조한 사건들에 대해 국회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위해서라도 이를 거부하거나 회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도 "국회가 일할 준비를 하게 되면 언제든지 협상을 통해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야3당, #야권공조, #가습가살균제, #어버이연합, #청문회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