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인천본부와 민주노총인천본부, 한국노총인천본부, 시민사회단체 등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인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서울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해 남북관계를 개선하자고 제안했다.
▲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인천본부와 민주노총인천본부, 한국노총인천본부, 시민사회단체 등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인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서울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해 남북관계를 개선하자고 제안했다.
ⓒ 김갑봉

관련사진보기


인천시민사회 '남북노동자축구대회' 힘 모으기로

2010년 5.24조치로 남북 간 민간교류가 중단 된 지 벌써 6년이 됐다. 5.24조치 이후 개성공단이 그나마 가동되면서 남북대화와 교류의 보루 역할을 했으나, 이마저도 올해 2월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남북은 신 냉전 상태에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인천본부와 민주노총인천본부, 한국노총인천본부, 시민사회단체 등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인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서울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개최해 남북관계를 개선하자고 제안했다.

인천추진위원회는 24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할 인천 대표선수를 뽑는 인천 예선전을 오는 6월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에 대회 성사를 위해 남북관계 개선과 민간교류 보장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광복 70돌을 기념해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8년 만에 평양에서 열렸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지난 1999년 평양에서 처음 열렸고, 그 뒤 2007년 경남 창원에서 두 번째 대회가 열렸으며, 지난해 평양대회가 세 번째였다.

당시 남측에서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포함한 노동자 160여 명이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에 도착했다.

남측 참가자들은 민주노총 축구팀과 한국노총 축구팀, 두 팀을 구성해 지난해 10월 29일과 30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북한 조선직업총동맹 소속 두 개 축구팀과 경기를 치렀다. 그 뒤 역사 유적지 등을 방문하고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8년 만에 열린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마치고 남측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그리고 북측 조선직업총동맹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2016년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그리고 올해 1월 북측 조선직업총동맹이 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회담 제안했고, 이에 남측 양노총(민주노총, 한국노총)이 북측과 실무접촉을 위한 서류를 통일부에 제출했으나, 정부가 불허했다.

그 뒤 남측 양노총은 5월 1일 노동절 때 조선직업총동맹으로부터 노동절 연대인사를 받고, 이에 노동절 연대인사와 8.15 남북노동자통일축구 제안서를 북측에 발송하려 했지만, 이 또한 정부가 불허했다.

다시 지난 5월 6일 북측 조선직업총동맹이 남측 양노총에 남북한 노동자 3개 대표단체 실무접촉을 5월 하순 중국에서 열자는 제안했고, 남측 양노총 또한 다시 통일부에 신청서를 제출 했지만 불허됐다.

정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북측위원회, 해외위원회 등 3개 위원회는 지난 20일 중국 랴오닝(요녕)성 선양(심양)에서 만나 광복 71주년 행사를 서울에서 열기로 합의했고, 이 때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같이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 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인천본부와 민주노총인천본부, 한국노총인천본부, 인천평화복지연대 등이 23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인천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인천에서 예정대로 예선전을 치르겠다고 24일 선언했다.

인천추진위원회가 발표한 일정대로하면 오는 6월 11일 인천 현대제철운동장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인천지역 예선전이 열리고, 7월 충남 부여에서 16강전과 8강전이 열릴 예정이며, 남측 양 노총 4강과 결승전은 8.15 광복절 전날 열리고,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남측 예선전이야 남측 노동자들끼리 치르는 경기라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정부가 여전히 대회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이라서, 광복절 당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개최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노동자축구대회로 남북대화 물꼬 트고, 개성공단도 열자"

정부는 북측이 도발위협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민간교류가 적절치 않다며, 양노총의 실무접촉 신청을 계속 불허했다. 정부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북측 관계자들을 접촉할 경우 "관계자들이 입국하면 불법접촉 관련 경위를 묻고 관련법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추진위원회는 다음 달 11일 인천 예선전을 시작으로 8월 15일 본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게,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광복 70돌이 던 지난해 평양대회를 성사시켜낸 경험을 살려 올해 서울대회를 열자고 결의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올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로켓(광명성 4호) 발사 후 우리 정부의 대북 제재 조치로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북한은 다음 날 개성공단 폐쇄와 남쪽 인력 추방으로 대응했고, 북한은 또 지난 3월 10일 개성공단 남한 기업 재산을 완전 청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가동 중단 100일을 넘어섰지만 남북 간 대화는 여전히 막혀 있고, 관계는 냉랭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인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2010년 5.24조치 이후 교류협력이 중단되고, 개성공단 중단과 폐쇄로 남북관계는 냉전보다 더한 시대로 회귀했다. 평화를 위협받고 있을 때 대화와 협력이 절실하다. 정부가 남북대화에 물꼬를 트기 어려우면 노동자축구대회로 민간영역부터 물꼬를 트게 하고, 협력을 확대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평양에서 대회를 개최했던 경험 살려, 올해 광복절 때 서울에서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열게 하자"며 "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경색 된 남북관계를 녹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성공단도 다시 가동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안전판을 다시 복원하고, 궁극적으로 평화체제를 구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5.24조치, #남북관계, #개성공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