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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20일(금요일) 아침부터 딸아이가 분주했습니다.

"모자도 가져 가야 하고, 장화도 신고 가야 해. 그리고 물도 꼭 챙겨줘."

학교를 가는 데 무슨 준비물이 이리 많은지 물었습니다.

"오늘 무슨 행사 있니?"

"응 아빠, 오늘 우리학교 갯벌 체험해."

"갯벌체험?"

"응, 너무 기대돼요."

갯벌체험이라…. 전교생이 50명이 안 되는 작은 학교라 여러 가지가 일반학교와 다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갯벌체험을 간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오후에 활동사진이 올라왔더군요.

 직접 조개를 캐고 게를 잡는 아이들
 직접 조개를 캐고 게를 잡는 아이들
ⓒ 우산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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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만 간 것이 아니라 전교생이 모두 갯벌체험을 갔습니다. 작은 학교라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보니 1교 1촌 특색활동이더군요. 그전에는 낚시 체험도 갔었습니다.

 배를 타고 낚시 체험을 하는 아이들
 배를 타고 낚시 체험을 하는 아이들
ⓒ 우산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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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인근 지역이 함께 하는 1교 1촌 자매결연 사업은 학교도 살리고 지역도 홍보하는 좋은 교육활동이라 생각됩니다.

단지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닌 아이들이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직접 체험하고 놀며 자연을 알아가는 활동, 분명 교실에서, 교과서를 통해 행해지는 배움과는 또 다른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날 딸아이는 조개를 몇개 가져왔습니다.

"엄마, 이거 우리가 캔 거야. 이걸로 요리해 주세요."

"그래? 우와, 정말 좋은 조개구나. 엄마가 맛있게 요리해줄게."

그날 우리 가족 저녁 상에는 조개 된장국이 올라왔습니다. 평소에 된장국을 즐기지 않던 딸아이도 이날 만큼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엄마, 된장국 좀 더 주세요. 아빠, 이 조개 정말 맛있어요."

이러면서 엄지를 척! 세우더군요.

"그래, 이 조개는 특별하구나. 쫀득쫀득하고 정말 맛있는 걸? 맛있는 조개를 가져와서 고마워."

학교의 행사로 우리 가족이 또한 행복해졌습니다. 많은 학교에서 1교 1촌 자매결연 사업을 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조금씩 다르리라 생각됩니다.

1교 1촌 자매결연 사업이 단지 사업을 위한, 보여주기 위한 사업이 아닌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체험하게 하는, 교육을 위한 사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산초등학교 1교 1촌 자매결연 단체사진
 우산초등학교 1교 1촌 자매결연 단체사진
ⓒ 우산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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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합포구 진동면에 위치한 우산초등학교는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합니다. 어촌에 위치한 학교라 그런지 바닷가 관련 활동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활동 덕분에 딸아이는 바닷가 생물에 대해, 바닷가 환경에 대해 절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는 한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이 내용을 제대로 실천하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아이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연에 감사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오늘 딸아이가 아침에 한 말이 떠오릅니다.

"아빠, 오늘은 통발체험한데요, 통발로 물고기를 잡는데요. 너무 신기할 것 같아요."

아이가 기쁜 마음으로 학교를 간다는 것은, 부모에게도 큰 축복입니다. 작은 학교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응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관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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