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함평 챌린저스필드.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인 기아 타이거즈 윤석민은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어깨 통증이 심해져 지난달 27일, 재활 군으로 내려온 지 17일째, 이제 통증은 많이 사라졌다. 윤석민은 전날부터 다시 공을 잡기 시작했다. 나란히 부상으로 재활 군으로 온 임준혁과 함께 50m 거리에서 캐치볼을 했다.
"통증 완전히 사라지기는 힘들다"- 어깨 상태는 어때요?"많이 좋아졌어요. 그동안 어깨 보강운동을 많이 했는데 통증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어제부터 캐치볼을 시작했어요. (어깨) 상태를 더 봐야겠지만 다음 주부터는 불펜 피칭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 이제 어깨 통증은 없는 건가요?"음….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기는 이제 힘들어요. 공을 못 던질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생기는 게 문제인데, 다만 (통증의 강도를) 감안하면서 던질 만하면 던지는 거예요.
▲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인 기아 타이거즈의 윤석민이 13일 오후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몸을 풀고 있다. ⓒ 이승훈
윤석민은 원래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다. 지난 2월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어깨 관리를 위해 조기 귀국했다. 올 시즌 개막 후 3번 선발 등판한 윤석민은 19이닝을 던졌다. 1승 2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는 등 투구 내용은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1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완투(9이닝 2실점)한 이후 어깨 통증이 심해졌다.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며 컨디션 조절에 나섰지만 결국 1군에서 빠져 재활하는 쪽을 택했다.
"실전 등판 시기 언급은 이르다"- 올 시즌 선발로 보직이 바뀐 후 많이 기대했을 텐데 아쉽겠어요."어깨 통증은 직업병이에요. 어렸을 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많이 던졌는데 그게 많이 쌓이면서 한계가 온 같아요. 앞으로 (어깨 통증을) 직업병처럼 항상 안고 가야 하는데, 잘 조절해야죠."
- 다음주 불펜 피칭을 시작하면 조만간 퓨처스 경기 실전 등판도 가능한 건가요?"아니요.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복귀 날짜를 정해놓으면 부담도 되고, 그 일정에 맞추려다가 무리하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어요. 차근차근 피칭을 해보면서 계속 어깨 상태를 점검하면서 가야 합니다."
기아 퓨처스팀을 이끄는 정회열 감독도 윤석민의 실전 등판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이제 캐치볼을 시작한 단계라서 최대한 신중하게 상태를 지켜보겠다, 아직 실전 등판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이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석민이 마냥 느긋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윤석민도 최대한 빨리 1군에 복귀해 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맘이 강하다.
"서두르지는 않지만 마음이 급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사실 (재활을) 서두르는데 다시 다치지 않기 위해서 신중하게 가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할께요."☞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