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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아이들 우리를 보더니 자전거를 타고 달려 온다. 50여 년 전의 바로 우리 모습이다.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니 불연듯 어린 시절이 생각 난다.
▲ 라오스 아이들 우리를 보더니 자전거를 타고 달려 온다. 50여 년 전의 바로 우리 모습이다.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니 불연듯 어린 시절이 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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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바다가 없는 내륙 국가다. 면적은 한반도의 1.1배이고 인구는 680만 정도다. 1인당 국민소득은 2014년 기준 $1779다. 날씨는 우기와 건기로 나누어 다르다. 5~6월까지가 우기에 해당한다. 기온은 낮이 42도, 밤에는 32도 정도다.

초등 졸업 50주년 기념 여행 중이다. 우리도 외국의 원조를 받았다. 기억나는 것 중의 하나가 분유, 옥수숫가루와 헌옷들이다. 학교에서 생활 정도에 따라 차등해서 나누어 주었다. 라오스의 현재 모습과 비슷하다. 그래서 딱이다. 우리의 과거와 현재의 라오스,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다.

라오스는 순수한 나라, 조용한 나라다. 빈곤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  동남아의 인근 나라와 사뭇 다르다. 귀찮을 정도로 달려들던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벌거벗은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들 것이라는 내 생각, 완전히 기우였다.

초등 졸업 50주년, 그 시절 우리를 닮은 라오스 아이들

라오스 소금  200 m  지하수를 끌어 올려 소금을 생산한다. 이 곳 염전에 소금물을 넣고 햇빛과 바람에 말린다.
▲ 라오스 소금 200 m 지하수를 끌어 올려 소금을 생산한다. 이 곳 염전에 소금물을 넣고 햇빛과 바람에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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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마을  가마에다 소금물을 넣고 장작불로 끓여서 수증기를 증발시켜 소금을 만든다.
▲ 소금마을 가마에다 소금물을 넣고 장작불로 끓여서 수증기를 증발시켜 소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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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1시간 가량 거리의 '콕싸앗' 소금마을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1시, 섭씨 40도로 무더운 날씨다. 하지만 바다가 없는 탓일까. 습기가 많지 않아 별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우리를 맞이한 것은 황량한 벌판에 나무 몇 그루와 허름한 창고에 널브려져 있는 소금 더미이다.

소금 생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염과 천일염. 끓여서 만드는 것이 자염이고 햇빛과 바람에 수분을 증발시켜 만드는 것이 천일염이다. 바다가 없는 이곳에서는 200m 지하수를 끌어올려 소금을 만든다.

바다가 없는 나라에서 어떻게 소금 생산이 가능할까. 지금 내륙인 이곳은 아주 오래전 바다였다고 한다. 그때 형성된 암염층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소금을 만든단다. 고단한 삶의 현장을 들여다봤다. 소금물을 끓이기 위해 장작을 나르는 인부의 손길이 바쁘다.

라오스 소금 이 곳 창고에서 가마에 장작불로 끓여 소금을 생산한다. 밖에서는 햇빛과 바람에 말려 생산한다. 천일염이다.
▲ 라오스 소금 이 곳 창고에서 가마에 장작불로 끓여 소금을 생산한다. 밖에서는 햇빛과 바람에 말려 생산한다. 천일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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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마을 아이 엄마 아빠를 따라와 놀고 있다. 우리를 보다니 "사탕~" 을 외친다. 표정이을 여러가지로 바꾼다. 익살스럽다.
▲ 소금마을 아이 엄마 아빠를 따라와 놀고 있다. 우리를 보다니 "사탕~" 을 외친다. 표정이을 여러가지로 바꾼다. 익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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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눈에 확 들어온다. 어린 소년이다. 엄마 아빠를 따라와 놀고 있나 보다. 익살스럽게 여러 가지 표정을 지어준다. 여행사에서 사탕이나 연필 등 조그만 선물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아쉽다. "사탕!" 하고 손을 내밀며 따라다닌다. 과자 한 개를 손에 쥐어 주었다. 고마워서 어쩔 줄 모른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연민의 정을 느껴 1불, 2불, 10불... 아이들이 화폐의 맛을 알기 시작한다. "천 원만~" 하고 따라다닌다. 그냥 상상일까. 어쩌면 우리가 이 나라를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비엔티엔에서 방비엔까지는 160km로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13번 국도는 캄보디아에서 중국까지 연결되는 우리나라의 경부고속도로처럼 중요한 도로다. 시속 30km 정도, 가히 이 나라의 도로 사정을 짐작할 만하다.

"도로를 보고 느낀 점이 없었나요?"

도로포장이 특이하다. 타르를 뿌리고 그 위에 자갈만 깔아놓은 느낌이다. 재정이 열악해서일까. 아니면 높은 기온으로 아스팔트가 녹아내릴 염려에서일까. 어렸을 때 망치로 돌을 깨 다지던 우리 모습이 머리를 스친다. 잠깐 생각에 잠겨 있는데 가이드 정 차장의 질문이다.

라오스 사탕수수차 차 맛이 담백하다. 이 곳에서는 사탕수수를 직접 즙 내 수수차를 판매한다.
▲ 라오스 사탕수수차 차 맛이 담백하다. 이 곳에서는 사탕수수를 직접 즙 내 수수차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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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잔 것도 아닌데 보지 못 했다. 내가 관찰력이 떨어지는 것만은 틀림이 없나 보다. 이 나라에는 이정표, 신호등, 중앙선, 횡단보도가 없다고 한다. 신기하다. 이정표가 없으니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까지는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가 없다. 번쩍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국산차들이다.

교민 한 분이 처음에는 중고차를 다음에는 신차를 보급했다. 단신으로 건너가 시장을 개척하고 라오스 최대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한국인의 자존심이다. 교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한 긍지를 갖고 있는 듯했다. 이 나라에서 세금을 제일 많이 낸다고 하니 그 규모가 가히 짐작이 된다.

해외 나가면 애국자가 되나 보다. 전에 동남아 여행 중 국산차가 지나가면 수첩에 정(正) 자를 쓰면서 수를 세어 본 적이 있다. 대부분 일본차이거나 독일차였다. 그 씁쓸함이 나만의 느낌만은 아니지 않았을까 싶다. 이곳에서는 우리 차가 많이 보인다. 가슴이 뜨거워졌다.

1시간 반 가량 달렸을까. 휴게소에 들렸다. 이 곳의 전통 사탕수수차다. 전혀 감미료가 섞이지 않은 자연산이다. 직접 수수를 넣어 즙을 내준다. 수작업이다. 일행이 한 잔씩 마시기에는 조제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다. 빨대 두 개로 아내와 다정하게 같이 마셨다. 젊은이들처럼...

헌 옷도 귀한 선물이 되는 이 곳, 울컥했다

남능강의 배 유유히 흐르는 배 위에서 노래도 감상하고 아름다운 주위의 풍경에 취하며 먹는 선상식은 일품이다.
▲ 남능강의 배 유유히 흐르는 배 위에서 노래도 감상하고 아름다운 주위의 풍경에 취하며 먹는 선상식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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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아이들 물놀이를 하고 놀고 있다. 우리를 보더니 손을 흔들고 하트 모양을 해준다. 어렸을 때 딱 우리 모습이다.
▲ 라오스아이들 물놀이를 하고 놀고 있다. 우리를 보더니 손을 흔들고 하트 모양을 해준다. 어렸을 때 딱 우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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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탕원 남능강에서의 선상식이다. 유유히 흐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중식은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는 듯하다. 투망을 던지는 젊은이의 모습이 여유롭다. 멀리서 아이들이 손을 흔들어 준다.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흥얼거리는 노래가 귓전을 스친다.

다음 방문지는 방비엔 인근 한 초등학교다. 도로변 언덕 위의 작은 학교다. 학생 수가 60여 명이고 선생님은 세 분이다. 주변에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학생들이 가꾼 모양이다. 자전거를 타고 학생들이 달려온다.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요란하다. 칸나, 달리아, 코스모스를 심었던 학교생활이 새삼 그리워진다.

준비한 T셔츠를 나누어 주었다.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준비할 텐데, 이곳에서는 우리의 헌 옷도 아주 귀한 선물이다. 학용품도 좋지만 옷이 필요하다. 마음이 아픈 일행 중 한 명이 입던 옷을 벗어 주었다.

계속 손을 흔들어 주는 아이들, 버스에 올라온 가이드 정 차장이 눈물을 터뜨리고 만다. 숙연해졌다. 헐벗은 아이들의 모습은 50여 년 전에 초등학교 다니던 우리 모습 그대로이다. 당시에 고향 마을에는 5~11명의 자녀를 둔 가정이 대부분이었다.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말, 남의 일이 아니다.

라오스의 초등학생 나눠준 T셔츠를 들고 기뻐한다. 학생 수 60여 명의 조그만 시골 학교다. 우리가 다닐 때 한 반에 60여 명, 2개 반이었다. 눈이 초롱초롱하다.
▲ 라오스의 초등학생 나눠준 T셔츠를 들고 기뻐한다. 학생 수 60여 명의 조그만 시골 학교다. 우리가 다닐 때 한 반에 60여 명, 2개 반이었다. 눈이 초롱초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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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초등학생 한 학생이 나를 보더니 포즈를 취해 준다.
▲ 라오스 초등학생 한 학생이 나를 보더니 포즈를 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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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해외 여행기입니다. 제가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것 외에는 현지 가이드의 해설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태그:#라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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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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