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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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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3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 등 양대 지하철 공사의 통합이 무산된 데 대해 "(노조가) 진짜 바보짓을 한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3일 저녁 열린 서울시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우리(서울시)가 인위적으로 구조조정 하지 않고, 자연감소분이나 통합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의 절반으로 처우개선 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안이) 현재 있는 사람들한테 너무 좋은 프로젝트였다"며 "심지어는 사당역 역세권 개발로 인해 생기는 모든 수익을 지하철 적자 해소에 쓰라며 내가 엄청 밀어줬다"고 서운해 했다.

박 시장은 또 "이렇게 되면, 내가 보기엔 지하철 노조 입장에서 '시장님 우리 다시 해주세요'라고 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통합 재추진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없다, 그렇게까지 했는데 스스로 안 하겠다"고 일축했다. 또 "밥그릇 걷어찼으면 대신 고생 좀 해야 한다"며 "시민을 위해서 우리가 하고자 했던 수준으로 긴축 등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초 통합 지하철 공사 출범을 위해 노사정이 잠정 합의한 안을 두고 지난 3월 말 각 노조가 찬반투표를 했으나 서울메트로의 두 노조가 모두 반대해 논의가 무산된 바 있다.

부결된 합의안은 향후 4∼5년간 퇴직하는 인력 가운데 중복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1029명을 자연 감축하기로 했었다. 대신 인력감축으로 절감된 인건비의 55% 이상을 처우개선에 투입해 임금과 후생복지 등을 수도권 동종기관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그러나, 결국 '중복인력' 감원에 대한 노조원들의 불안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 시장은 그러나 "그럼에도 나는 노조와 노동자를 사랑한다"며 "지금 70-80%인 서울시 노조 가입률을 대폭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야 노조가 더 힘을 갖고 집행부를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은 거대한 중앙분리대... 한쪽으로 붙여야"

박 시장은 이어 서울시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조목조목 밝혔다.

그는 현재 광화문광장에 대해 "지금은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며 "광장을 세종문화회관 쪽으로 붙이고 반대쪽에 차량이 오가게 해야 광장이 역할을 할 수 있고 돈도 별로 안드는데 중앙정부가 반대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박 시장은 나아가 성공회대성당앞 광장-서울시청-동아일보사-광화문세종로를 잇는 4단계 지하도시 건설 계획을 공개했다. 또 지상에는 세종로에 예전 육조거리를 복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남산 케이블카 업체의 '영구독점' 문제에 대해서는 "이게 부당은 한데 불법은 아닐 수가 있어서 법적 검토를 충분히 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금 추진하고 있는 곤돌라 프로젝트가 잘 되면 저절로 사라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교육부 폐지를 주장했다가 철회한 데 대해서는, "왜 철회를 하냐"며 "교육부가 초중고는 몰라도 대학을 왜 쓸데없이 간섭하나, 그러니 국정교과서나 만날 생각하고 그러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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