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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클린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라스무센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클린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라스무센 트위터 갈무리.
ⓒ 라스무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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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추월하며 대선 판도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유력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Rasmussen Reports)이 3일 발표한 여론조사(4월 27∼28일) 결과에서 트럼프는 41%의 지지율을 얻으며 39%를 기록한 클린턴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오차 범위(±3% 포인트)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미국 대선이 사실상 트럼프와 클린턴의 양자 대결로 굳어지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꺾은 것은 처음이라 주목할 만하다.

더구나 트럼프는 득표의 확장성에서도 클린턴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가 대선에서 맞붙으면 클린턴을 지지하겠다는 공화당원은 8%에 그쳤지만, 트럼프를 지지하겠다는 민주당원은 15%에 달했다.

미국 정치권과 언론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해석과 전망이 분분하다. 트럼프(백인·남성·블루칼라·저학력)와 클린턴(이민자·여성·화이트칼라·고학력)처럼 지지 기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구도에서는 여론조사가 판세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선 투표가 시작되면 극우성향이 워낙 강해 중도층이 꺼리는 트럼프보다는 온건파로서 중도층 표심을 잡기가 훨씬 유리한 클린턴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가시화... 국제사회 '촉각'

그러나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서 대세를 굳혔다는 것은 공통된 평가다. 이른바 '본선 경쟁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트럼프의 대선 후보 지명을 막으려는 공화당 지도부의 논리가 무색해졌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경선이 끝날 때까지 대의원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트럼프가 1위를 차지하더라도 중재 전당대회를 개최해 제3의 후보를 추대한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트럼프의 기세가 워낙 강하다.

기행과 막말을 일삼으며 모두가 '반짝 돌풍'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트럼프가 백악관의 주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서서히 가시화되면서 공화당은 물론 미국 정계와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가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 인상과 보호주의 무역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미국의 안보 지원을 받고 있는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만약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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