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가는 '아가씨' 배우 조진웅, 김민희, 박찬욱 감독, 김태리, 하정우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분)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 분)와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 분)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위해 서로를 속고속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박찬욱 감독이 <박쥐>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작품이다. 6월 개봉 예정.

▲ 칸 영화제 가는 '아가씨'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 현장.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분)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 분)와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 분)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위해 서로를 속고속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6월 개봉 예정. ⓒ 이정민


제6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서 그간 그 면모를 자세히 알 수 없었던 <아가씨>의 일부가 드러났다. 2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박찬욱 감독 이하 배우들이 작품의 매력을 직접 전했다.

우선 앞서 지난 4월 21일 <아가씨>의 스토리 예고편 하나가 공개된 바 있다. 당시 영상은 공개 하루만에 76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대중들의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또한 같은 날 서울 상암동 모처에서 주요 스태프와 관계자들이 참석한 기술 시사가 있었다. 직후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선 "매우 빼어난 작품이 나왔다"는 평이 돌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면 <아가씨>는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시대극이다. 원작이 1800년대 중후반인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면, <아가씨>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았다. 이런 설정에 박찬욱 감독은 "신분제가 남아 있고, 봉건질서가 잔재하며, 자본을 축적하는 계급이 등장하는 때를 생각했다"며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함께 있는 이질적 분위기, 어색한 갈등 등을 고려했다. 시각적으로도 그 부분을 두드러지게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해 박 감독은 "예술 영화들이 상영되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을 생각 못했을 정도로 명쾌한 이야기"라며 "해피엔딩이며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 생각 못했을 정도로 명쾌한 이야기"

'아가씨' 박찬욱, 깐느박의 여유 박찬욱 감독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분)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 분)와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 분)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위해 서로를 속고속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박찬욱 감독이 <박쥐>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작품이다. 6월 개봉 예정.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박찬욱 감독이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이 <박쥐>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작품이다. ⓒ 이정민


영화에서 주 갈등은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귀족 집안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분)와 그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백작(하정우 분) 사이에서 이뤄진다. 이들과 함께 아가씨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 분)와 아가씨의 하녀 숙희(김태리 분)가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갈등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자처한다. 해당 배우들 모두 칸영화제 단골손님인 박찬욱 감독과 처음으로 작품을 함께 하게 됐다.

역할을 위해 조진웅과 하정우는 체중 감량에 신경 써야 했다. 특히 노인 분장을 해야 했던 조진웅은 "후견인 영양상태가 좋게 보이는 게 좀 그렇지 않냐는 감독님 말에 빼기 시작했다"며 "연극 무대 이후 노역은 처음이라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하정우 역시 "두 여배우는 체중감량에 신경 안 쓰는데 남자 배우 둘이서 살을 빼니 주름을 펴니 신경을 썼다"며 "감독님 이런 우리를 보고 오히려 두 아가씨 같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일화를 소개했다. 하정우는 "영화에서 백작이 하는 짓들을 보면 참 놀랍다, 과연 긍정적으로 관객이 보실지 궁금하다"고 캐릭터 소개를 덧붙였다.

하녀 역의 김태리는 데뷔작을 박찬욱 감독과 하게 됐다. 캐릭터 자체가 노출을 감행해야 했기에 부담이 컸을 테지만 "(캐스팅 됐을 때) 굉장히 벅차고 설렜지만 부담보다는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김태리는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 김태리는 정확히 오디션 당시를 기억하고 있었다. "현장서 연기하는 모습에 감독님이 바로 너로 정했다고 말씀하셨다"던 김태리는 "촬영 중 힘들거나 부담이 생길 때면 그 말을 기억하며 마음을 지탱했다"고 말했다. 아가씨 역의 김민희는 "시대극이 처음인데 의상 준비부터 모든 걸 즐겼다"며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기대감을 보였다.

왜 이 배우를 택했을까

김민희, 기대되는 박찬욱과의 환상호흡   배우 김민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분)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 분)와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 분)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위해 서로를 속고속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박찬욱 감독이 <박쥐>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작품이다. 6월 개봉 예정.

▲ 김민희, 기대되는 박찬욱과의 환상호흡 배우 김민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하정우, '아가씨'와 칸으로!   배우 하정우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분)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 분)와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 분)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위해 서로를 속고속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박찬욱 감독이 <박쥐>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작품이다. 6월 개봉 예정.

▲ 하정우, '아가씨'와 칸으로! 배우 하정우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캐스팅에 대해 박찬욱 감독 역시 "도전이었다"고 표현했다. "하정우를 6년 전 한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다 처음 만났다"고 기억한 박 감독은 "내가 친한 최동훈, 류승완 감독 작품에 나왔기에 이미 익숙한 사람 같았다, 시기의 차이일 뿐 언젠간 한 번 해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민희 캐스팅을 두고 박찬욱 감독은 "<화차> 이후 충무로 감독들이 모두 일하고 싶은 배우가 됐다"며 "차갑고 도도할 거 같은데 막상 만나보니 소탈하고 솔직했다, 공감능력이 참 뛰어난 배우"라고 한껏 칭찬했다.

조진웅에 대해선 이미 최민식에게 물어봤던 터였다. 박찬욱 감독은 "최민식 배우가 조진웅씨를 두고 '아주 괜찮은 놈'이라 말했다, 그때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막상 같이 해보니 힘이 좋고 진폭이 넓은 배우"라고 표현했다.

일정대로면 <아가씨>는 오는 14일 칸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된다. 국내 개봉은 6월 중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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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 조진웅, 드디어 칸 입성 배우 조진웅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김태리, 풋풋한 '아가씨'   배우 김태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은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분)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분),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 분)와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 분)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위해 서로를 속고속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박찬욱 감독이 <박쥐>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작품이다. 6월 개봉 예정.

▲ 김태리, 풋풋한 '아가씨' 배우 김태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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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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