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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더 쉽게, 더 빠르게를 원한다. 그래서 책도 눈으로 읽기보단 음성으로 듣는 시대다. 활자가 음성으로 변환돼 귀로 들어왔다. 우리나라에 오디오북이 들어온 지는 무려 10년이 훨씬 넘는다.

오디오북 PD는 책 선정에서부터 대본을 녹음하고, 문 여닫는 소리, 나뭇가지 바람에 스치는 소리 등등 효과음을 넣기도 하고, 그것이 이용자 귀에 들어오기까지 총괄 기획하는 사람들이다. 안 보이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오디언(www.audien.com)의 정성용, 강은선 PD를 지난 8일 만났다.

 정성용 PD와 강은선 PD가 오디오북 녹음을 진행하고 있다.
 정성용 PD와 강은선 PD가 오디오북 녹음을 진행하고 있다.
ⓒ 남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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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북은 어떤 매체인지 소개 바랍니다.
정성용 : "말 그대로 '듣는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종이책은 이용자가 활자를 직접 읽어야 하잖아요. 오디오북은 보는 게 아니고 듣는 겁니다.
강은선 : "작업 진행 과정은 일반 책의 내용을 저희 작가 분들이 따로 대본으로 각색을 해요.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분량으로요. 그걸 가지고 성우 분들이 녹음을 하고 믹싱과정을 거쳐서 최종 결과물을 내죠." 

- 최근에는 어떤 책을 작업하셨나요?
정성용 : "정봉주의 <끝까지 물어주마>요. 정봉주씨의 팟캐스트 <전국구>에 나왔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만든 책이에요. 그 부분을 녹음한 건데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말씀도 재밌게 하시고 재밌었어요."
강은선 : "사무실 직원들이 다 그분 팬들이라 다들….(웃음)"

- 책 선정은 어떻게 하나요?
정성용 : "시중에 나온 책을 다 읽어보고 '이 책을 꼭 만들었으면 좋겠다' 하거나 콘텐츠 제휴하는 분들이 저희에게 추천해 주거나 합니다.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 드라마도 있고 종류는 다양해요. 성우 분들은 <도가니>를 예로 들자면 그때 7명 정도 참여하셨어요."

 강은선 PD
 강은선 PD
ⓒ 남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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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권 끝낼 때 총 제작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강은선 : "검수부터 시작해서 2달 정도? 책 선정부터 청취자 귀에까지 들어가는 기간이요."

- 성우 분들 녹음하실 때 효과음도 같이 주는 건가요?
정성용 : "문 여닫는 소리, 이런 효과음은 따로 만들어놓은 게 있어요. 녹음하는 동시에 효과음을 넣으면 흐름이 끊겨서 녹음 먼저 하고 후반 작업을 해요."

-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나오면 붐이 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덜 이용하는 것 같아요.
강은선 : "사실은 팟캐스트가 처음 시작하고 나서 아무도 그게 잘될 거라고 예상 못 했는데 시장이 커졌잖아요. 영상이 없음에도 오디오만으로도 콘텐츠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줬어요. 현재로선 오디오북이 온전하게 자리 잡았다고 말할 순 없어요. 저희는 독특한 콘셉트를 잡아가는 중인 것 같아요. 내부에서 새롭게 진행하는 것도 있고 그런 과정인 것 같아요."

- 실제로도 오디오북 많이 이용하세요?
"그렇죠."

- 어떤 이점이 있나요?
강은선 : "제가 제작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차에서 블루투스로 잡아서 많이 들어요. 라디오에서 나오는 내용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지만, 책에서 주는 정보와는 다르 거든요. 다룰 수 있는 정보의 깊이? 그걸 오디오로 풀어서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성용 PD
 정성용 PD
ⓒ 남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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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오북 제작할 때 특별했던 경험이 있나요?
정성용 : "얘기하면 우울할 것 같은데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의 길>이란 책을 작업한 적이 있어요. 주인공인 아버지가 일제 강점기에 징용을 가면서 아들과 헤어지게 돼요. 아버지는 아들에게 돌아가려고 노력하는 내용인데 처음엔 만주, 그다음 중국에 갔다가 러시아, 프랑스 파리로 가는데 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멀어지게 되는 거예요. 작업하다가 운 건 그때가 처음이에요."

강은선 : "저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하는 분 여덟 분을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큰 프로젝트였는데 콘셉트가 <하이힐을 꺾다>였어요. NGO 활동가, 요리연구가, 생태연구가 여러 분들이었는데 느낀 게 굉장히 많아요.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기가 뭘해야 하는지 뚜렷하게 알고 살아가는 분들이에요. 그러면서 '나는 정말 이 콘텐츠에 무엇을 담고 싶은가'에 대한 처음으로 고민을 했던 계기가 됐어요. 사람 사는 이야기가 진정한 아름다움과 내면의 깊이가 있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해요."

- 앞으로 만들고 싶은 오디오북은 어떤 게 있나요?
강은선 : "빨주노초파남보 색이 다 다른 것처럼 많은 사람들 이야기를 담고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소재는 많거든요. 우리가 알지는 못하지만, 해외 난민을 구제했다가 본인의 인생을 송두리째 뺏겨버렸던 사람들도 있고…."

- 책을 멀리하는 시대인데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강은선 : "사실은 우리 모두의 공동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이용자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시스템, 이게 바뀌지 않으니까 불편한 거죠. 쉽고 간편하고 재밌는 스낵컬처 너무 유행하잖아요. 음악도 인트로가 없어요. 바로 가사 나오고 다들 급하니까…. 이 트렌드에 맞춰서 책을 빨리 접할 수 있게 만들어야죠."
정성용 : "사람들이 책과 오디오북을 잘 이용할 수 있게끔 여건이 변해야 하고 저희도 이용객들이 잘 접근할 수 있게끔 장치 같은 거에 많은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요?
정성용 : "꼭 오디오북만 아니고 모든 상품의 특성인 것 같아요. 휴대폰, 청바지, 수첩도 그렇고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지 않으면 이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거든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질 수 있게 저희 스스로도 만들어야죠."
강은선 : "짧고 가볍게 재밌게 들을 수 있는 다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면 그게 가장 인상적이지 않나 싶어요."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월간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http://snsmedia.wix.com/snsmedia)>에 먼저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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