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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주기 행사
▲ 애틀란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주기 행사 애틀란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2주기 행사
ⓒ 애틀란타 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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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추모미사와 <나쁜나라> 상영회

4월 16일 미국  애틀란타 에모리대학에서 '세월호를 잊지 않는 애틀란타 사람들의 모임(아래 애틀란타 세사모)' 주최로 세월호 참사 2주기 추모행사가 있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시작한 행사는 참사 이후의 2년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행사는 김진열 감독의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 상영,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의 동영상 메시지 상영, 유가족에 보내는 편지 쓰기 순으로 진행되었다.

진행을 맡은 장승순 조지아텍 교수는 "진실을 규명하고,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라는 유가족과 국민의 외침은 정치권과 언론에 의해 철저히 묵살되고 무시되어 왔다"며 "생명을 존엄하게 여기며 보호하는 안전한 사회를 바라며,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되새기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아래는 행사 참여자들이 유가족에게 보낸 편지.

"세월호 유가족분들께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쁜 나라>를 보면서 함께 울었습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애쓰시고 마음 다치신 것, 이제 정말 곧 진상이 밝혀질 수 있기를. 힘내세요.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애틀란타에서 한국에 대해 가르치는 선생입니다. 지금까지도 여러 번 수업에서 세월호에 관해 토론했고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세월호 이후의 사건들만큼 한국 사회, 정치를 잘 보여주는 소재도 없으니까요. <나쁜나라>도 학생들과 볼 요량입니다. 잊히지 않을 겁니다. 힘냅시다."

한편, 15일에는 애틀란타 성 김대건 한인천주교회(둘루스 성당)에서 세월호 추모 미사가 있었다. 미사에 참여한 애틀란타 세사모 회원들은 신부의 강론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우리가 희생자와 유가족 영혼을 기도로 위로하고 위령제 지내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사건들이 왜 일어났는지 책임을 끝까지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해 행동해야 한다."

"세월호는 하느님과 멀어진 사건이다. 악에 저항하고 이웃 편에 서라. 이웃을 돌보는 것이 하느님이 원하시는 선이다. 곤경에 처한 사람의 이웃이 되어 주어라."

고 문익환 목사-고 장준하 선생, 두 아들의 만남

로스 앤젤레스에 이어 시애틀에서 열린 문성근씨와 장호준씨의 토크 콘서트
▲ 17일, 시애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로스 앤젤레스에 이어 시애틀에서 열린 문성근씨와 장호준씨의 토크 콘서트
ⓒ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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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오후 5시 미국 시애틀 근교 파이프의 성 정하상 바오로 성당에서는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배우 문성근(현 시민의 날개 대표)씨와 장준하씨의 아들인 장호준(목사, 현 미주희망연대 의장)씨의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150명이 넘는 시애틀 동포들이 참석하여 세월호 참사 2주기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남캘리포니아 작은 도시 샌디에고에서도 '노란 물결'

16일 클레어몬트지역 공립학교 후원 마라톤 대회에 노란 세월호 자보를 입고 참여한 샌디에고 사람들. "Never forget Sewol Ferry 2016 San Diego", "There are PEOPLE still inside the sunken Sewol Ferry."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 샌디에고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마라톤 행사에 참여 16일 클레어몬트지역 공립학교 후원 마라톤 대회에 노란 세월호 자보를 입고 참여한 샌디에고 사람들. "Never forget Sewol Ferry 2016 San Diego", "There are PEOPLE still inside the sunken Sewol Ferry."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 미쉘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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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불의에 침묵하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에겐 약자의 소리가 되어줄 의무가 있습니다. 정부 시행령을 폐기하라! 진실을 인양하라! 정상적인 특조위를 출범하라!"

남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미션베이. 진도 앞바다와 같은 푸른 바닷가에 노란 물결이 모였다. 클레어몬트지역 공립학교 후원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한인 부모들이 세월호 참사를 알리는 문구가 적힌 노란 조끼를 입고 노란 깃발을 든 채 자녀와 함께 나섰다.

한 참가자는 "사진 찍기를 원하는 외국인들, 왜 걷는지 궁금해하며 물어오는 외국인들에게 (세월호 참사에 대해) 답변해주었다"며 "다시 한 번 잊지 않고 행동하겠다던 2년 전 약속을 우리 마음에 새기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전시회, 기억식, 영화 상영회... 다채로운 행사 열린 시카고

16일 시카고에서 열린 그림전, 기억식, <나쁜나라> 영화상영회
▲ 16일 시카고에서 열린 그림전, 기억식, <나쁜나라> 영화상영회 16일 시카고에서 열린 그림전, 기억식, <나쁜나라> 영화상영회
ⓒ 시카고 세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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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잊지 않는 시카고 사람들의 모임(아래 시카고 세사모)'은 4월 16일 오후 미국 시카고 더함교회에서 세월호 참사 2주기 행사를 열었다. 3시에 시작된 전시회에선 세월호 희생자 고 박예슬양의 그림과 고 최윤민양의 언니 최윤아양의 그림을 전시했다.

이어진 기억식은 가족협의회의 기억식 성명 전문 전달, 회원들의 자작시 낭송, 추모 노래 부르기,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 이름 부르기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름 부르기 의례를 위해 시카고 세사모 회원들은 자녀들과 함께 세월호 모형과 봄 동산 모형을 만들기도 했다.

의례가 시작되자, <얘들아 올라가자>라는 제목의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참석자들은 아이들과 한 명씩 앞으로 나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불렀다. 세월호가 있는 오른쪽 바다에서 왼쪽에 있는 봄의 육지로 희생자들을 옮긴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잊지 않겠다, 사랑한다, 함께하겠다'고 모두들 새로이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이름 부르기 의례의 마지막 시간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합창단의 노래 <약속해>를 함께 따라 불렀다.

기억식이 끝난 후에는 3부 행사인 영화 <나쁜나라> 상영이 이어졌다. 시카고 세사모 2주기 행사는 세사모 회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한 시카고 세사모 회원은 "새롭게 관심을 갖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와서 서로에게서 희망을 감지하기도 하고, 작은 힘이지만 지속적으로 활동했던 것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국회의사당에서 한국대사관까지 행진... 캐나다 오타와의 추모집회

국회의사당 집회를 마친뒤, 국회의사당에서 주캐나다 한국 대사관까지 2km 거리를 행진했다.
▲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세월호 집회와 행진 국회의사당 집회를 마친뒤, 국회의사당에서 주캐나다 한국 대사관까지 2km 거리를 행진했다.
ⓒ 세월호를 기억하는 오타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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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기억하는 오타와 사람들'(아래 오타와 세사모)은 캐나다 국회의사당에서 세월호 2주기 추모집회를 했다. 40여 명의 참가자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이어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호명하며 헌화했고, 4.16인권선언문을 낭독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배경음악으로 플래시몹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국회의사당에서 피켓 시위를 하며 현지인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설명하고,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족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세지를 모았다.

국회의사당 집회를 마친 후, 참여자들은 국회의사당에서 주캐나다 한국 대사관까지 2km 거리를 행진했다. 대사관에 도착해서 20여 분 피켓 시위를 하고 다시 4.16인권선언문 낭독했다. 이어 노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합창하며 오타와 세월호 2주기 집회를 마쳤다.

32개 도시 해외 세월호 2주기 행사 소식은 미국과 한국의 청년 두 사람이 운영 중인 세월호의 진실 웹사이트에서도 볼 수 있다.

워싱턴 디시에서 열린 세월호 2주기 행사. 16일 버지니아 페어펙스 소재 윌리암조평화센터에서 열린 추모행사에는 들꽃교회, 미주희망연대, 워싱턴 희망나비, 함석헌사상연구회 등 단체와 개인들이 함께 했다. 23일에는 문성근씨, 장호준씨의 토크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동포 사회에 20대 총선이 끝나 정치 지형도가 재편된 한국 상황을 설명하고 평범한 시민들의 정치참여가 공동체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워싱턴 디시에서 열린 세월호 2주기 행사. 16일 버지니아 페어펙스 소재 윌리암조평화센터에서 열린 추모행사에는 들꽃교회, 미주희망연대, 워싱턴 희망나비, 함석헌사상연구회 등 단체와 개인들이 함께 했다. 23일에는 문성근씨, 장호준씨의 토크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동포 사회에 20대 총선이 끝나 정치 지형도가 재편된 한국 상황을 설명하고 평범한 시민들의 정치참여가 공동체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 신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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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세계 행동, #세월호 참사, #2주기, #해외동포, #SEWOL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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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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