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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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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적이 일부 사실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H대학교 철학과 학생들이 선거 전날인 12일 오후 MT를 하러 인천 선제도로 떠났다가 13일 정오께 돌아온 것.

이 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18일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선거 전날 (인천) 옥구읍 선제리로 MT 간다는 기안이 4월 8일에 올라왔다"며 "30여 명이 MT에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아무개 철학과 학생회장도 "(MT 간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3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당일 MT 가는 학생이 있다고 들었다"며 "한심한 대학생에 한심한 지도교수, 그리고 한심한 대학"이라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MT 때문에 투표를 포기하면 안 된다는 충고가 담긴 비판이었다.

이 글을 올린 지 며칠 만에 8000여 건의 '좋아요'가 붙었고, 1000건 이상의 공유가 됐다.

그러나 일부 대학생은 "투표일인 4월 13일은 상당수 대학생들이 시험공부에 파묻혀 있을 시기이고 (주말이 아닌) 평일에 MT를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근거도 없이) 시장님이 왜 청년들을 비난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반박했다(관련기사: '한심한 대학생'이 이재명 시장님께 쓰는 편지).

이들은 또 "만에 하나 투표일인 수요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화요일 밤에 간다 해도, 수요일에 투표할 시간은 충분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오늘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이재명 성남시장이 오늘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이재명 시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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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재명 시장은 3월 21일 트위터를 통해 "실제로 투표일에 MT를 가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H대학 ㅊ학과'"라고 밝혔다.

그러자 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H대학 ㅊ학과'로 추정되는 대학들의 MT 일정 조사 결과를 근거로 "그날 MT 가는 대학은 없었다. 만약 이 시장이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대학생을 성급하게 매도한 것이라면 잘못을 시인하길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오마이뉴스>에 기고했다(관련기사: 이재명 시장이 말한 'H대 ㅊ학과', 검증해봤습니다). 이 시민기자는 기고 글에 성남시청 시장비서실과 전화 통화 한 내용도 담았다.

전화 통화에서 비서실 관계자는 "실제로 4월 13일에 MT를 가더라도, (대학 측에서) 이를 사실대로 답변할 경우 사회적 물의가 될 수 있으니 답변을 피하는 것이 아니겠나"고 답했다. "투표일에 MT를 간 'H대학 ㅊ학과'의 실제 사례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트위터는 시장님 본인이 직접 관리하시기 때문에 시장님께 직접 여쭤보아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성남시의 한 관계자는 18일 당시 시민기자의 확인 요청에 정확하게 답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 학교와 학생들이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 시장의 우려와 달리 MT가 학생들이 투표하는 데 지장을 주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아무개 학생회장은 기자와 한 통화에서 "MT 장소로 떠나기 전에 이미 사전 투표를 한 학생도 있고 돌아와서 한 학생도 있다"며 "조사해 보니 투표권이 있는 18명 중 17명이 투표를 했다"라고 밝혔다.


태그:#이재명, #대학생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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