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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아래는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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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색깔 있는 인터뷰, 시작하겠습니다. 4월 총선 대단원의 막이 내려졌죠. 원내 4당 체제가 성립됐는데요.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면이 마련됐습니다. 앞으로 한국 정치 어떤 변화가 올까요? 이 거대한 민심에 어떻게 정치가 부응하게 될지 오늘은 조국 서울대 교수를 모시고 얘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많은 분이 전화 말고 교수님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했는데 드디어 교수님을 모시고 인터뷰하게 됐습니다. 무려 14일간 대장정이 이어졌습니다. 총선 생중계, 저희도 보내 드렸는데요. 보셨습니까?
"아주 자주 봤고요. 오마이뉴스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기동성 있고, 순발력 있는 보도였다고 보고요. 실제 그 다음 날에 글자로 나오지만, 실제 그 현장을 보는 게 좋았던 것 같고. 저 외에 많은 분이 (방송을) 보면서 좋아했으리라 믿습니다"

-마치 제가 부탁한 것 같지만, 전혀 부탁하지 않습니다. (웃음) 저희 방송 처음에 125개국에서 보시는 거로 출발했는데 152개국에서 보시는 것으로 시청자층이 확장돼서 놀랐던 선거 보도였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이번 결과 보니까 새누리당이 122석, 더불어민주당이 한 석 많아요. 123석. 이렇게 거대 양당이 한 석 차이로 원내 1당이 바뀌는 상황이 되고, 국민의당이 상당히 선전했습니다. 반면, 진보정당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 됐는데 이번 총선 결과를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1번당이 122석 돼서 2당이라 하지만, 곧 친여 무소속 (의원들)이 입당할 거라 (새누리당이) 제1당을 회복할 거로 봅니다. 전체로 볼 때 (이번 선거를)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얘기하고 싶은데요. 지금 1당이 패배하지 않았습니까? 만약에 야권연대가 이뤄졌다면 1당은 80석 이하가 됐을 겁니다.

이번 선거 결과만 보더라도 2, 3, 4번당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단일화됐다면 한 30석 정도는 더 얻을 수 있다고 계산상으로 보여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도, 현재 의석은 매우 의미 있다고 봅니다. 일단,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 혼용무도한 정권, 무능하고 오만한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이 분명히 드러난 것 같고.

두 번째는 야당에 적절한 의석을 분할해준 거죠. 호남1당은 국민의당이 됐는데 호남 바깥의 야당은 더민주가 1당이 되는 기묘한 분할. 이 특이한 분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 더민주는 호남에 기대지 않고 제1당이 됐는데 원래 텃밭이라는 호남에서는 참패하는 이 양자의 관계. '전국 1당과 호남 1당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향후 정국에서 가장 중요하다 보고요. 이 문제는 대선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겠죠"

-말씀 하신 대로 많은 국민이 안타까움이 있는 것 같아요. (야권에서) 미리 전략을 잘 짜서 야권연대를 했더라면... 박근혜 정권이 정말 폭주하지 않았습니까? 최소한의 견제 심리가 발휘돼서 (새누리당을) 80석 이하로, 100석 이하로 만들 수 있었다는 그런 말씀을 주셨는데 거기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지금 선거 결과를 보니까 새누리당, 국민의당 혹은 친여 성향 무소속 합치면 167석이 되고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친야 무소속은 171석. 양측이 어느 쪽도 (정국을) 주도할 수 없는 상황이 됐어요. 결국, 국회선진화 무력화는 어렵게 됐고요. 협의하지 않으면 단 한 가지도 해결할 수 없는 국회가 됐는데요. 앞으로 이 국회에서 어떻게 논의 구조를 가져가야 한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하든 180석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합쳐도, 빼도 안 되니까. 이론적으로 보면 1,2, 3, 4당의 협치가 필연적이라 봅니다. 적절한 균형이 만들어진 상태기에 적절한 타협이 예상되고요. 과거 같은 박근혜 정권의 독주가 불가능하게 된 거죠. 법안이든, 정책 문제든 각 3당, 4당이 합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밖에 이뤄질 수밖에 없는 거죠. 국회선진화 폐기가 불가능하다 보면 국회선진화법을 전제로 한 상태에서 합의할 때만 통과되니까 앞으로 법안을 만들고, 고치는 데 있어서 독주는 불가능하고. 적절한 수준의 타협 정치가 예상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9대 물론이고 20대 국회에도 요구한 법안이 많습니다. '경제 활성화'라는 미명 하에 대기업을 옹호하는 법안 주문이 있었고, 노동4법이 초미의 관심사고. 테러 방지법의 쌍둥이 법안이라는 사이버 테러 방지법까지 요구가 많은데, 20대 국회에서 박 대통령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다고 보세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이제 경제 활성화법이나 노동악법 중 일부분을 통과될 거라 봅니다. 야당의 협의 안에서... 그러나, 지금 같은 원안은 안 된다 보고요. 이미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은 내려졌고,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활성화는 내용적으로 재벌 활성화고. 노동 관련해서 좋은 법이라 공개하고 선전하는 것도 들여다보면 해고를 쉽게 하는 법률이거든요. 1번당 이 180석 또는 160석 이상 받았으면 모르겠으나 현재 상황에서 원안 통과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야당과 협의하라고 말씀 하셨는데 이 야당은 국민의당을 말씀 하시는 겁니까?
"국민의당과 더민주도... 경제 활성화 법안 중에 받을 수 있는 법률 조항이 일부 있을 거라 봅니다. 기업으로서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몇 가지 조항이 있을 수 있는데 재벌에게 특혜를 주거나 노동에서 해고를 쉽게 하는 이런 문제는 반드시 빼야죠."

-협의를 해서 몇 가지 조항은 통과시킬 수 있으나 큰 줄기는 박근혜 대통령 뜻대로 하기 매우 어려워졌다.
"그래선 안 되는 거죠. 거기에 협조하면 야당이 아닌 거죠"

-많은 언론이 '박근혜 레임덕이 시작될 것'이라 예측하는데 어떠십니까?
"제도적으로 레임덕이 시작된 거죠. 여당이 매우 분열된 상태이고, 곧 1당이 되겠지만... 박근혜 대통령 자신의 권위,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던 이미지가 깨지고 강력한 야당이 생겨서 레임덕은 이미 시작됐다 봅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개인 캐릭터상 레임덕을 감당하거나 용인하지 못하실 거다. 그렇다면, 임기 말까지 본인 권위를 유지하려고, 정국 장악력을 유지하려 노력하실 거다. 국회의원을 바꿀 수 없잖아요? 국회 해산 권한도 없지 않습니까? 남는 방법은 대통령으로 가지는 권한밖에 없을 거고. 사정 정국밖에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

-대통령 권한이 사정 정국이다?
"법무부 장관, 경찰청장 동원하고. 민정수석이 마찬가지로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여야 가리지 않는 사정정국을 통해서 검찰이건 국세청 동원해서 시쳇말로 군기 잡는 일이 오히려 강화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야 가리지 않고, 대통령이 군기 잡는 거에요? (웃음)
"야도 있지만, 여에서도 미운 분이 많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이번 총선 박근혜 대통령이 그렇게 도왔는데, 이것밖에 못 했냐. 그렇게 공부시켰는데 성적표가 이게 뭐야? 하고 사정의 칼날이 야는 물론이고 여에도 쏠릴 거다.
"여 중에도 야만큼, 야보다 더 미운 의원도 있지 않겠어요?"

-예컨대, 유승민 의원은 어떻게 할까요? 원유철 대표가 '복당은 없다'고 고집했는데 선거 하루 만에 복당을 다 받아 준다는 건데요.
"당연히 복당하겠죠. 근데,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유승민을 치는 건 심각한 문제라 그건 못할 거고요. 전체적으로 정국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유승민 개인이 아니라 여야를 막론하고 강하고 크게 쳐나가면서... 왜냐면, 정치인들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선거법이든 그게 아닌 정치자금법이라든. 경찰에서 작정하고 시작하면 위험하지 않은 분이 얼마 없다고 볼 때 그런 식으로 군기를 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전히 박근혜 대통령을 주목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정치 상황을 만들 거다. 그것은 대표적으로 사정정국이 될 거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남은 게 그 힘밖에 없으니까요."

-남은 힘은 그 힘뿐이니 그 힘을 최대한 쓸 거란 말씀을 하셨어요. 김무성 대표가 1번일까요? (웃음)
"가능성이 크죠."

-2번도 하고 그랬는데... 김무성 대표가 사정의 1번 대상자가 될... 1빠따!
"(김무성 대표가) 옥새 들고 나가셨잖아요. 대통령께서는 모든 선거의 책임을 '네가 옥새들고 날라서 그렇다'라고 단순화해서 생각하지 않으실까요?"

-김무성을 대표로 하는 김무성계가 첫 번째, 일타작이 될 수도 있겠다. 저희가 현장을 가보니까요.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대구 민심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2012년) 대선 때 보던 광경이 벌어졌어요. 울기도 하고, 클랙슨을 울려 환호하기도 하고, 많은 군중이 몰려 (유승민의) 연설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유승민을 못 치는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차기 대권 후보라서 그런가요?
"그것도 그렇고요. 유승민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고 봅니다. 검찰로 공격했다 하더라도, 수사했다 하더라도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라 봅니다."

-유승민을 국민이 지켜줄 거다?
"그렇죠. 진보고, 보수고 관계없는 상황이 된 것 같고요. 과거 유승민 의원이 원내교섭단체 연설할 때 제 의견을 표명한 바가 있는데... 유승민의 보수가 OECD 수준의 보수거든요. 박근혜의 보수는 저 밑에 떨어진 수구 보수인 거죠. 과거와 미래의 대결이었는데 현재는 과거가 승리했지만, 크게 봐서는 과거가 미래를 이기는 법은 없다고 보고. 만약에 한국 보수가 정말 집단지성을 발휘하면 유승민 중심으로 단결해서 대권 후보로 연결하는 게 세 번 연속 집권하는 길이죠. 그러나, 현재 한국 지배 블록. 수구 보수와 합리적 보수의 연합인데, 유승민이 대통령이 된다는 걸 이른바 진박 분들이 용인할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얼마나 겁이 나겠습니까? 흥미진진한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른바 최경환 경제 부총리나 이런 분들이 유승민 집권에서 어떻게 평가받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은 지난한 과정이 있을 것 같고요. 야권 얘기를 해볼게요. TK(대구·경북) 와 PK(부산·경남)에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구는 수성갑에서 김부겸의 당선은 31년 만이라 평가되는데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엄청난 거죠. 우리나라 지역주의가 강한데, 영남 패권의 핵심은 대구, 경북 아닙니까? 거기서 무소속도 아니고, 일관되게 2번, 민주당을 지켜왔던 김부겸을 (대구 시민이) 뽑아 준 거죠. 물론, 김부겸 후보는 대구 지역에서 보수컬러를 강화하는 전략을 썼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그 이전에는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져서 TK의 균열도 시작됐다고 보고요. TK 보통 사람들은 분산 투자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부겸이란 괜찮은 후보가 있고, 인성도 괜찮고, 능력도 괜찮고. 차기 대권 후보가 될 사람에게 분산 투자를 해보자. 이번에 1번으로만 달걀을 몰았는데 너무 위험한 것 같다. 최근에 보니까 달걀이 엉망진창이 돼서 다 깨지려 하니까 다른 쪽에도 달걀을 담자. 현명한 선택이라 봅니다."

-홍의락 후보는 그 이야기를 하니 눈시울이 붉어지더라고요. '사실 대구에서 야당 정치하는 게 호남에서 야당 정치하는 거랑 전혀 다른 거다', '빨갱이 소리에 온갖 수모 겪으면서 했는데 당선시켜 줘서 고맙다'는 말씀 하시던데요.
"대단하다고 보고요. TK와 PK에서 진보정당은 오히려 봐주는 경우가 있어요. 위험 요소가 덜 되기 때문에. 더민주를 지지한다고 하면 어떤 공격이 들어오냐면, '빨갱이' 공격 플러스 '전라도 앞잡이', '김대중 앞잡이'라는 공격이 바로 들어 옵니다. 그걸 몇십 년 참고 견뎌낸 거죠. 위대한 성과라 보고. 저는 이런 분들한테, 여에서 공격하는 것 말고 야에서 공격하는 걸 보고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홍의락 의원은  더민주에서 컷오프 시킨 것 아닙니까? 혁신위 결과이기도 하고...
"혁신위에서 보면 컷오프는 기계적으로 성적을 가지고 20% 자르게 돼 있습니다. 배려나 고려가 애초에 안 되게 돼 있습니다. (컷오프로) 잘렸다 해도 전략적으로 필요하면 공천할 수 있는 건 그다음 문제입니다. 이게 혼재됐는데요. 20% 컷오프되면 일단 배제되지만, 그다음 전략위원회나 공관위 등에서 잘린 사람 중 필요한 분을 어디에 배치할 건지 다른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앞에 잘리면서 구제 조치가 일어나지 않고 바로 (홍의락 의원이) 탈당해서 커졌죠"

-이번 컷오프는 전략적 고려가 부족했다는 고려나 평가가 있더라고요. 앞으로는 어떻게 전망하세요? 김부겸, 홍의락의 당선으로 내년 대선에도 TK에 변화가 있을 것이냐, 아니면 여전히 새누리당을 지지할 것이냐가 중요한 변수일 것 같은데요.
"TK가 과거보다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겠죠. 그렇지만 새누리의 지배가 약화할 것 같진 않고요. PK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K를 대표하는 정치인 노무현이 등장하고, 문재인이 등장하면서 매번 선거 때마다 지지율이 10%씩 올라갑니다. 드디어 이번엔 (국회의원) 다섯 명이 당선된 것 아닙니까? 지난번 부산시장 선거나 전체적으로 보면 노무현 등장 때부터 차츰차츰 오르게 됩니다. TK는 이제 변화가 시작된 거라서 급속히 오르진 않아도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변화의 싹이 30년 만에 시작한 거라 앞으로는 서서히 큰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PK에 비하면 (TK의 변화가) 시간이 더 걸리겠죠"

-대구에서 시작된 변화가 일제 시대 때 항일운동을 세게 했던, 양민학살도 많았던 지역이어서 이 지역에서 야도 바람이 불면 '정의, 민주주의에 대해 세게 돌풍이 불 수도 있겠다'는 기대도 합니다.
"김부겸, 홍의락 두 분이 역량이 많고, 기반이 강한 분들이어서 대선 시기에 역할을 크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K 얘기를 좀 해볼게요. 부산에 갔는데 전재수, 박민식 두 후보가 대결하는 곳이었어요. 뭐, 분위기가 부산도 뜨겁더라고요. 저는 직감적으로 '전재수 후보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재수야, 니 왔나'하는데 아는 분인 줄 알았는데 처음 보는 분이래요. '어떻게 저렇게 막역하냐' 그러니까 원래 그 동네가 그렇데요. 박민식 후보에 대해서는 '니 뭐 했노' 그런 심판론이 있더라고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시장이었는데 김무성 대표 연설 현장에서 부산 상인들이 '(연설) 그만하라'고, '장사 방해된다'고 고함치는 장면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말씀 하신 대로 (부산에서) 무려 5명의 당선자를 냈는데요. 이번 선거의 의미도 짚어 봐야 할 것 같아요.
"제가 고향이 부산 아닙니까? 저는 고향 떠난 지는 오래됐습니다. 저의 친인척은 다 거기 살고 있어서 얘기를 들었지만, 5명은 예상 못 했지만, 전재수, 최인호는 당선될 거라 확신했습니다. 이분들이 일관되게 2번을 유지한 분들인데 지역 기반이 매우 강하고, 3, 4번 떨어지면서 한 번도 지역을 옮기지 말고 거기 계속 살면서 저인망식 운동을 한 거죠.

전재수 후보는 거기 사는 사람들이 다 반말로 '재수야', '재수야' 하면서 친구처럼 지내는 거죠. 전재수 후보는 제가 알기로는 선대위원장을 주민들이 해주겠다고 했어요. 1,000명이 선대위원이에요. 전재수 선대위원이라는 명함을 지역민들이 다 가지고 있어요. 중앙에서는 부산에서 또 무슨 일이 있을까 했는데... TK에 주는 예일 수도 있는데 PK에서 성공한 5명 중 3, 4번 떨어진 분들을 보면. 3, 4번 심지어 5번 떨어져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저인망 선거 전략을 펼친 게 주요했다고 봅니다.

이건 경남 (김해)의 김경수 후보도 마찬가지일 건데요. 그쪽과 연결해보면 드디어 과거 3당 합당이 깨진 거죠. 3당 합당이 만들어뒀던, TK를 PK와 붙여 버리는 거였지 않습니까? (3당 합당이) 영남패권을 확장시키는 전략이었고, 호남 고립화 전략이었는데 'PK가 떨어져 나왔다'. 그래서 한 명이 아니라 다섯 명을 (야당 국회의원에서) 확보한 것은 부산 지역에서 매우 놀라운 일이고 3당 합당 이전 시기로 돌아가 버렸다고 보입니다."

-3당 합당이 90년인가요? 91년인가요? 오래돼서 생각이 가물가물하는데 부울경에서 YS(김영삼) 와 DJ(김대중)가 87년 6월 항쟁으로 흩어지고, 3당 합당으로 YS가 대통령 후보가 됐는데, 그때부터 TK, PK 보수의 연합 전선으로 보수의 강고한 지배가 있었는데 그 블록이 깨지기 시작했다.
"김기춘 실장이 얘기했던 '우리가 남이가'가 부산시민은 '우리 남이다'라고 선언한 거죠. '박근혜 정권하고는 남'이라는 선언을 한 거죠."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은 (당선이) 어려울 거라 봤어요. 민심이 싸늘하더라고요. 50, 60대 여성 유권자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아서... 이분도 서울 수도권에서 당선될 수 있었는데 그걸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간 케이스에요. 본인이 그러더라고요. '부산시당 관리하느라 자기 선거구 관리 못해서 민심이 싸늘한 거니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던데,  어떻습니까?
"김영춘 후보는 김부겸 후보와 같은 입장이었죠. 수도권에서 안정된 의석을 가지고 있었고, 재선이 보장되는데도  일부러 적진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까? 많은 정치인이, 야권 정치인이 김부겸, 김영춘 그들의 선택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이 내려갔다 떨어지면 서울로 올라와 버려요.

근데, 김영춘 의원이 왜 됐냐. 집안 자체가 아이들까지 모두 부산으로 이사했습니다. 이사해서 살았고요. 재밌는 얘기를 김 후보에게 들었는데. 김 후보의 아들이 서울에 살았으니까. 이 친구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살아서 야구가 LG팬이었던 겁니다. 아버지는 자기는 부산 사람이니 롯데 팬이었던 겁니다. 충돌이 발생한 겁니다. 아들한테 '롯데를 응원하라' 했더니 '나는 못하겠다, 나는 LG팬이다'라고 한 겁니다. 김영춘 후보가 한 말이 있습니다. '얘야, LG는 롯데 자이언츠 약칭이다'그 말을 해서 설득됐다고 하더라고요. 그정도로 뿌리 자체를 서울에서 옮겨서 안착했습니다.

김영춘이나 김부겸 후보를 그래서 부산 시민이 받아 줬다고 보고. 서울에서 잘 나갔다 해서 지역 정치에 성공하지 못하거든요. 김영춘 후보가 있는 지역, 연령으로 봐서는 불리한 지역입니다. 서부 벨트, 낙동강 벨트는 젊은층이 많지만 김영춘 후보가 있는 곳은 구도심이어서 젊은층이 많지 않은데 진정성이 있었던 것 같고. 상대 후보가 민심을 얻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한양대 교수고, 경제 전문가고 이렇게 내세우지 않았습니까. 나성린 후보가?
"(나성린 후보가) 지역 안에서 지역밀착형 활동을 못 하신 것 같고, 김영춘 후보는 몽땅 내려와서 지역밀착형으로 움직인 것 같고요. 박재호 후보도 어려운 지역입니다. 구도심이고 노령층이 많지만, 마찬가지로 밀착형으로 움직여서 당선되신 거죠.

-지금 보니까 흙수저 변호사도 당선됐고요. '나도 문재인의 길을 가겠다' 해서 법무법인 부산 출신이기도 하고. 다 스토리가 있고 그렇더라고요. '부산 정치를 바꾸는 독수리 5형제가 될까' 싶기도 하고요.
"그렇게 되리라 믿고요. 이번 다섯 명의 성과는 17년 대선, 18년 부산지방선거 등에 큰 영향을 줄 것이고, 추세로 보면 부산이 점점 더 많이 바뀔 것 같습니다."

-부산이 서울에 뒤이은 제2 도시로 알고 있었는데 낙후된 지역도 많고, 그 원인이 부산도, 대구 사람도 마찬가지인데 새누리당 의원이 지역에 안 온다는 거예요.
"(새누리당 의원이 지역에) 관심을 둘 필요가 없는 거죠. 내리꽂으면 되니까. 중앙 정치에만 관심 있고, 중앙의 줄 잡으려고 공천만 신경 쓰지. 부산, 대구에서 실제 민생을 바꾸고 그런데 신경을 안 쓰죠."

-대구도 GRDP가 매번 꼴찌잖아요. 부산도 경제 사정이 어렵고... 그게 심판받은 결과라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도권은 완전히 돌아섰어요. 저희가 3월 31일부터 꾸준히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처음에는 분위기가 굉장히 냉랭했어요. (시민들 사이에서) 인터뷰도 안 하려 하고 그런 분위기가 세다가 지난 금요일이죠. 문재인이 광주 방문을 하면서 분위기가 확 흔들리는 걸 현장에서 체감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 어떻게 보세요?
"저는 (문재인 전 대표가) 계속 광주 방문을 빨리해야 한다고 온라인이고 오프라인에서 해왔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단순히 대권 가도의 문제가 아니라 더민주가 이번 총선 이전까지는 호남에 빚을 진 것 아닙니까? 문재인 당시 대권 후보도 자신도 호남에 빚을 진 거 아닙니까? 여러 이유로 더민주의 인기, 문재인의  인기가 떨어진 것 아닙니까?"

어떤 욕을 먹어도 가야 하는 거고요. 셈법의 문제가 아니라 명분과 대의의 문제라 가야 하는 거였고요. 효과에서는 늦게 가셔서 많은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지만, 광주 또는 호남의 민심을 전격적으로 돌리는 것에는 부족했다 봅니다. 오히려 그 효과는 비호남 지역에 나타난 것이고. 문재인 전 대표가 정치인인 이상 알았을 거라 봅니다. 두 번 갔다고 해서 광주 민심이 돌아온다는 우매한 짓이라 보고요. 호남 아닌 모든 지역에 메시지가 확산됐다, 호남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야권 관련해서 전략적 투표, 교차 투표를 해야 야권이 승리하고, 박근혜 정권을 심판할 수 있다는 게 전국화됐고. 그 결과가 이번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고 봅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이 더불어민주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드는 데 역할을 했다고 보십니까?
"(광주 방문이) 하나의 요인은 아니겠지만, 중요한 요인인 것은 분명하죠."

-두 가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 문재인 전 대표의 메시지인데요. 하나는 광주 정신을 강조했고요. 다른 하나는 호남과 호남 밖의 민주화 세력이 힘을 합쳐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이 중도 표를 잡아야 한다 해서 집토끼가 아니라 산토끼 전략을 써야 한다면서, 중도층을 잡아야 한다는... 지지층이 미덥지 않은 전략을 써서 '저 사람들 뭐하러 저러는 거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두 가지 메시지를 어떻게 보십니까?
"좋은 메시지라 보고, 정파를 떠나 좋은 메시지라 봅니다. 야권이라고 한다면... 광주 정신이라 그러면. 제가 말하는 광주 정신은 민주와 통합이라 보거든요. 민주주의를 어떻게 확산시킬 것인가. 민주의 요체는 경제 민주화와 정치 민주화인데. 정치 민주화는 웬만큼 됐는데 경제 민주화가 지난번 대선에 시대정신이 확립됐지만 이뤄지지 않았죠. 남아 있는 민주화 과제 중에서 경제 민주화를 완수하자는 것이고...

또. 광주 정신은 분열이 아닌 통합이라 봅니다. 사회 통합임과 동시에 민족 통합이기도 하겠죠. 광주 정신의 요체가 민주와 통합이라 보고요. 두 번째 통합의 맥락에서 보면 민주화와 통합을 이루기 위해 광주 정신을 뭘 했는가, 김대중은 뭘 했는가 보면 호남 전체와 비호남 민주 세력의 연합. 이것을 단 한 번도 김대중은 포기한 적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결과적으로는 불행하게도 호남 내부의 지역 정치인들의 정치적 이익, 더민주의 광주 공천. 비례 공천의 여러 문제점 때문에 호남 민심의 압도적 다수는 호남과 비호남을 단절하는 선택을 하셨어요. 그렇지만, 길게 보게 되면 호남 민심이 다시 김대중 정신으로 돌아갈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호남 민심이 김대중 정신으로 돌아갈 것이란 말씀 하셨는데 광주 공천,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교수님께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에 할 말이 없다고 말씀 하셨지만 이제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례공천에 대해 비판적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중앙위원회를 통해 일정 부분 수정하긴 했지만, 비례공천이 왜 저렇게 됐는가에 대해 의아한 게 많다. 대표적으로 비례대표 1번이 왜 그분이신지 이해가 안 간다는 말은 했던 것 같은데... 비례공천이 되면서 호남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더민주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습니다. 이어서 광주 공천을 하면서 광주에서 공천된 분들 다 좋은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분들이 광주에서 승리를 담보하는 최적의 후보인가에 대해서는 광주 사람은 아니지만 광주에 계신 야당 인사들, 시민사회 인사들이 매우 강력한 비판을 저한테 전달해왔습니다. 거의 입으로 전달할 수 없는 욕설까지 해당하는... 더민주를 지지하는 분들인데 '이럴 수 있냐'고 분노를 하시게 됐고요. 특정 인물을 얘기하면 명예훼손이 되니까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이렇게 되니 더민주를 지지한 분들도 그렇게 됐고.

잘 보시면 비례공천과 광주 공천 전까지만 해도 광주 내에서 더민주의 지지도가 높았어요. 근데, 이 두 번의 공천 결과를 보고 역전되면서 국민의당이 앞서게 됩니다. 당시 공천을 했던 분들이 법적인 책임은 아니지만,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이런 공천을 앞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보고요. 이른바, 과거의 반노정서, 반문정서가 남아 있고 공천에 대한 불만이 융합되면서 폭탄으로 터져서 광주 호남에서는 더 민주를 심판하자고 정리가 돼버린 거죠. 마지막에 문재인 전 대표가 애를 썼지만, 그 민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 보고요."

-현장에서 그런 말을 많이 나왔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이) 민심을 돌릴 순 없고, 바리케이드 역할을 할 것이다. 더 무너지는 것을 막는 수준 이상을 하시기 어려울 거다. '누가 그러면 광주 공천, 이번 비례대표 공천의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얘기가 있는데요.

어제 저희 방송에 출연한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김종인 작품이 아니다, 비대위원이 욕심부려서 벌어진 현상이지. 김종인 개인이 무리수를 둔 공천은 아니다. 다만, 누군지는 말하지 않겠다. 책임은 각자 지시라. 홍창선 공천위장이냐' 이런 말도 나왔는데 실명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문제는 책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결과적으로는 1당이 돼서 면죄부가 발부됐다고 볼 수 있겠지만 앞으로 공천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이 문제에 대해 누가 책임이 있는지 외부 사람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들은 얘기만 있을 겁니다. 여러 풍문이 있으니까요. 이 문제에 대해 특정 사람을 조사해서 밝힌다는 것 이전에 이 당은 공당이고 공당 조직의 책임이 있는 거죠. 비대위장, 공관위장 이런 책임자가  있지 않습니까. 김종인 대표나 홍창선 공관위장도 억울함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조직의 책임을 맡은 사람은 이 문제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우리 (선거에서) 이겼으니 넘어 간다는 것이 아니라 여차여차 이렇습니다' 하는 해명과 양해 말씀은 필요해 보입니다."

-늘 보면 평가와 반성이 없어요. 박원순 서울시장도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우리가 잘해서 원내 일당이 된 것이 아니다'라는 게 있는데 새누리당이 미워서 국민이 회초리를 든 것이지 더불어민주당이 좋아서 123석을 만들어준 건 아니지 않나.
"불안하니까. 새누리당 과반 의석을 막기 위해서 당선 가능한 후보인 더민주의 후보에 (표를) 몰아준 것 아닙니까. 몰아줬다는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의) 과실, 과책이 모두 사라진 건 아니라는 거죠. 예컨대 비례대표 공천에서 1번 얘기를 했지만, 과정만 보더라도 어떤 당직자가 비례대표 후보를 과외해준 사건, 그런 것들이 터지면서 난리가 난 것 아닙니까.

공정성, 객관성, 중립성이 제대로 (공천에서) 되지 않았다는 건 범야권 지지자들에게 큰 실망을 준 건 사실입니다. 결과적으로 123석을 얻어서 다 잊자는 아니라 보고요. 책임 있는 분들이 책임 있는 발언을 하고,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해야 한다. 그래야 그다음 단계로 가는 것이라 봅니다"

-말씀 하신 대로 사과와 양해가 필요한데, 김종인 대표의 어제 기자회견에서는 그런 얘기가 없었어요. '어쨌든 대선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했고요. '최적의 대선 후보를 찾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김종인 체제는 계속되는 것 아니냐.
"6월인가요? 그때 전당대회가 있는 것 같은데 그전에는 김종인 체제가 유지될 수밖에 없죠. 그 전당대회에 출마하셔서 김종인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계속 가실 거고. 다른 후보가 당 대표가 되시면 그 체제로 가겠죠. 그건 지켜봐야 할 문제라 보고. 김종인 대표가 하실 역할이 있다고 봅니다.

맨 처음에 당을 안정화시킨, 무정부 상태를 안정화시킨 공이 크다고 보는데. 그와 별도로 그 뒤로 저로서는 비판적으로 보는, 불만이 있는 사안도 있거든요. 이게 평균적인 야권 지지자의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종인 대표께서 어른이신데 본인이 전당대회 출마하든 안 하시든 간에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불만있는 진보 성향 지지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대인의 역할이 아닌가, 어른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취재하기로는 김종인 대표가 짐을 쌌다고 들었어요. 여론조사 기관에서 선거 막판에서 100석 미만의 추정치가 나왔을 때 (김종인 대표가) '나 비례대표 던지겠다, 모든 걸 그만두겠다' 했는데 하루 만에 반전이 된 거죠. 출구조사와 함께 활짝 웃으시면서 당권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주게 됐다고 일부 언론에도 보도가 나왔습니다만, 하루 사이에 (김종인 대표가)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김종인 대표가 물러가실지 안 가실지 모르겠지만, (김종인 대표가) 웃게 된 그거는 더민주의 전략적 선택의 우월성보다는 진보 성향 지지자들의 전략적 선택에 오히려 덕을 입은 바가 크다고 보거든요. 김종인 대표를 포함한 많은 분이 애를 썼다고 봅니다. 문재인 전 대표도 애를 썼다고 봅니다. 김종인 대표가 활짝 웃게 되고, 더민주가 123석이 된 근본적 힘은 야권 지지자의 전략적 선택이라 보거든요. 빚을 진 겁니다. 거기에 고마워해야 한다면. 그 사람들 마음에는 '더민주가 너무 예쁘다'가 아니라 빨리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말해야 전략적 선택한 마음을, 민심을 온전히 유지하고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우리가 잘해서 이렇게 된 거다'라하면 사람들이 '흥' 하겠죠"

-지난 금요일 문재인 전 대표하고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망월동 국립묘지에서 무릎을 꿇지 않았습니까. 절묘하게도 임을 위한 행진곡이 나왔어요. 제 에피소드인데 다른 언론사는 문재인 대표가 무릎을 꿇으니 다 거기로 갔습니다. 저희도 전략적 판단을 한 거죠.  저희는 스피커에 와이어리스를 갖다 댄 거에요. 다른 언론사는 전부 문재인의 무릎을 주목한 순간, 저희는 소리로 임을 위한 행진곡에 주목했는데 거기에 감동해서 눈물을 쏟은 유권자들, 야권 성향 지지자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희 방송 보시고 '고맙다', '오마이뉴스 같은 매체가 있어서 다행이다' 이러시던데...
"<팟짱>, <오마이뉴스>의 역할이 크다고 봅니다. 다는 못 봤지만, 연구실에 있을 때 켜두거든요. 전국을 도시지 않았습니까? 중간에 문자도 보내 드렸습니다만, 아주 좋더라고요"

-저는 말씀 하신 대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지도부가 잘해서 나온 성과가 아니라 이런 야권 지지자들이 '새누리의 폭주는 막아야겠다'는 전략적 표심이 이번 결과를 만들었다고 인정하고 그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 반드시 있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가 대선 앞둔 선거라서요. 이번에 더불어민주당 경우 '당권은 어떤 분이 어떻게 쥐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보는데요. 두 가지 얘기가 있는 것 같아요. 사실 김종인 지도부가 박영선으로 대표되는, 중도 표 확장 전략을 써야 한다는 얘기가 있어서 우리 당은 중도로 가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정체성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고요. 또 다른 한 편에는 대선이 1년 8개월밖에 안 남아서 관리형 지도부가 들어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혼란될 거란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세요?
"정체성 논쟁이 있는 건 당연한 거고 생산적인 거죠. 좋은 거로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항상 좌클릭, 우클릭이 틀렸고 저클릭.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건 무용한 논쟁이고. 민생 문제를 해결할 때 표가 온다고 봐서 부산 지역 얘기했지만, 대부분 당선된 사람이 저클릭한 사람들입니다.

경제적 논쟁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그 이전과 판이 바뀐 게 옛날에는 더민주 안에 안철수도 포함돼 있었던 거죠. 지금 3번당과 2번당이 합한 안에서 왼쪽, 오른쪽 얘기가 있었는데... 결국, 안 의원 등이 나가신 것 아닙니까? 별도의 정당인 국민의당이 만들어진 거죠. 국민의당은 본인 입장을 분명히 중도로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이 지리적 개념으로 보면 더민주보다 오른쪽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 상태에서 더민주가 어디로 가는 게 맞느냐. 더민주가 섣불리 오른쪽으로 가면 국민의당과 겹치는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논쟁해야 하는데 제 주장은 좌클릭, 우클릭이 아니라 저클릭이다. 밑으로 가는, 민생밀착형 정치로 가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이념 논쟁을 해결할 수 있다 보고요.

두 번째, 지금 대권 후보가 많이 오시면 좋다. 문재인 전 대표가 1위로 밝혀져 있지만, 여러분들이 김부겸 의원도 도전했으면 좋겠고, 박원순, 안희정 분들이 임기 던지지 않고, 사직하지 않고, 경선에는 참여해도 좋겠다 봅니다. 물론 그분들이 선택해야 하지만, 판 자체가 넓어지고, 아주 뉴페이스도 등장할 수도 있다고 봐요. 그렇게 활발하게, 장터가 벌어진 것 같은, 멋진 쇼가 벌어지는 이런 모습을 보여 주려면 관리형 지도부도 좋다고 봅니다."

-활발한 장터, 화려한 쇼. 정치는 국민 스포츠라서 즐겁게, 유쾌하게 볼 수 있는 큰 판이 벌어지면 좋겠다.
"이번 경우 장터에 물건 파는 상인도 마땅치 않고, 물건도 불량상품 많고요. 쇼에 나오는 사람이 몇 없지 않습니까. 이걸 기회로 야권이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예컨대, 5월 초에는 원내대표를 뽑게 되고요. 6월 말이나 8월 초에는 전당대회 해서 새롭게 할 건데 지도부의 얼굴도 중요한 것 같아요. 현재로는 '박영선, 송영길, 최재성, 정청래 정도가 당의 대표 얼굴이 되지 않겠냐'는 얘기도 하는데 어떤 지도부가 구성되는 게 좋을까요?

누구로 특정해서 얘기할 순 없겠지만, 제가 여쭙고 싶은 건 이런 겁니다. 김종인 대표를 모셔왔어요. 77세, 버니 샌더스와 맞먹는 연세셔서. 뭐, 좋습니다. 관록이 있으신 분이 당을 지휘하는 것도 멋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86세대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DJ의 젊은 피로 수혈된... 자기 지역구에선 열심히 뛰었을지 모르지만, 혼란스러운 당 안에서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것 아니냐. 그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거죠.
"저는 못하고 있다고 보고요. 86세대들이 대중적으로 신망받는 정치인이 되지 못하신 거죠. 86세대의 출발은 대중적 활동가고, 학생회장이고 인기 있는 분들이었는데 정치적으로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대중적으로는 점점 잊혀져 가고 있고, 지역 단위에서는 재선하시고, 삼선 하셨지만 지지층에는 그렇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행한 일이라 생각하고요. 저는 당의 얼굴이 누가 될지, 내부 사정을 몰라서 모르겠지만, 보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분이 되면 어떨까. 계파의 대표보다는 뉴페이스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종인 대표가 지금부터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최적의 대선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 최적의 대선 후보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몇 가지 조건을 말씀하셨어요. 더민주 안의 대선 후보도 있고, 총선 과정에서 등장한 새로운 분도 있다고 했는데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았어요. 더민주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상수로. 20% 이상의 (지지율을 가진) 1위의 대선 주자라 당연히 문재인이라 생각하지만, 김종인 마음속에는 '문재인 플러스알파가 있는 것 아니냐', '경쟁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분석도 있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인 대표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고 보고요. 후보를 문재인 후보 하나만 모시고 가는 건 매우 위험하고, 효과도 별로라 봅니다. 여러 사람이 나와서 대권 후보 경쟁을 해서 마지막에 합치는 모습으로 가야지. 문재인 후보를 하나만 가지고 가면 약하다 보고요. 초반부터 가지고 가는 건 위험하다 보고, 문재인을 날리자는 말도 있던데 매우 우매한 주장이라 생각됩니다. 호남에서의 더민주 실패가 문재인 개인만의 탓은 아니라 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대권 후보 1위를 날리면 누가 좋아할지 그 점에서 문재인 후보를 배제하는 것도 틀린 거라 봅니다.

만약, 문재인 후보를 배제해야 하면 총선 시기에 안철수 후보가 공언하시기를 40석을 못 넘으면 국민적으로 책임지겠다 하셨거든요. 그분은 국민의당에서 책임지라고 해야 하나요? 아닌 거죠. 정치적인 발언이거든요. 안철수 후보도 빠지고, 문재인 후보도 빠지면 정치의 논리에 맞지 않은 논리라 봅니다. 문재인 대표는 당연히 포함되고, 문재인 전 대표만으로 가면 흥행 차원에도 그렇고 현명한 선택은 아니라 보고.

예컨대 김부겸 후보가 나올 수도 있는 거죠. 지금까지 의원이 아니셔서 그랬는데... 심지어 손학규 후보가 들어오셔서 후보로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보까지. 그건 상관없다. 판을 벌여서 파이 자체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공정한 경쟁이 되고 난 뒤에 최종적으로 후보가 문재인이 되건, 김부겸이 되건 (진 쪽이) 흔쾌히 승복하고 가면 이기는 거죠. 지금은 문재인 누구를 포함해서 가용한 자원은 모두 확보하고, 모든 인적 자원은 다 키워주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길게 한반도 운명 전체를 바꾸려면 외교, 국방, 경제 민주화 다 합쳐서 진보장기집권플랜이 필요하다고. 어떻게 유럽처럼 좀 살고 싶은 나라, 경쟁이 치열하지 않더라도, 공부를 못하더라도 이 나라에서 사는 게 서글프지 않은, 자살하지 않더라도 살 수 있는 생존의 기반을 만들어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을 하긴 했어요. 정당 투표를 하는 걸 보면 국민의당보다 못하거든요. 전국정당이 어느 당이냐. 물론, 더불어민주당도 전국정당화에 성공했습니다만... 정당 투표를 보면 이게 국민의당이 오히려 앞서는 결과를 내서 이것도 평가를 내봐야 할 것 같거든요.
"국민의당이 정당 투표 얻은 걸 보면 더민주에 대해 불만이 있는 분들이 후보는 더민주를 뽑고, 정당은 3번을 찍은 경우가 있고요. 새누리당 지지자인데 정당 투표를 3번으로 찍은 분들도 있습니다. 통계적으로도 나와 있는데요. 국민의당은 그 점에서 세를 확보한 거라고 평가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당은 의석수. 정당득표율에선 그렇지만 의석을 보게 되면 거의 호남으로 몰아진 것 아닙니까. 물론, 서울에 두 석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호남에 갇혀 있는 셈이 된 거죠.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관계 설정이 매우 중요한데 안철수 후보. 대권 후보로 보게 되면 문재인 후보와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이번 국민의당의 총선 전략은 대선까지 무조건 관철된다고 보고요. 무조건 완주다. 절대 안철수 후보가... 물론, 안철수 후보가 대권 후보가 된다는 걸 전제로 해야겠죠. 3번당에서 끝까지 간다고 보고. 1번당 , 2번당 모두 안철수 후보의 완주를 전제로 모든 계획을 짜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일각에서는 선거 제도 개편을 통해 차라리 결선투표제를 만들어서 공정한 경쟁이 되는 룰을 만드는 것이 어떻겠냐. 20대 국회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건 선거구제 개편이다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국회의원 선거구제에서는 비례대표를 강화하는,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을 가져가는, 혁신위 제안으로는 권역별 비례대표죠. 그건 실패했지만, 대선도 결선 투표제, 프랑스식이죠? 그걸 도입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제를 결선투표제로 가져가려면 이게 헌법 개정 문제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헌법에는 결선투표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법률 개정 사안이란 주장도 있습니다만, 학계에서는 큰 논쟁이 있습니다. 개헌 사항이라 보는 입장과 개헌이 아니라는 문제가 있는데.

두 번째는 1번당 이 동의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거는 1번당이 정당 비례대표, 권역별 비례대표를 절대 반대한 것과 똑같은 맥락인데 국회의원 선거든 대선이든 간에 현재 같은 소선거구제 방식. 현재 같은 대통령제 방식에 1번당에 유리하다고 보는 거죠"

-(새누리당이) 자당에 한 톨이라도 불리하면 수용하지 않으려는 태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1번당 에서 보면 결선투표제에서 2, 3번이 합치면 무조건 진다는 생각일 거 아닙니까. 왜 수용하겠어요. 2, 3번이 싸우게 놔두고. 35%만 얻으면 되는데 지금은 무너졌지만, 1번당 철벽 지지율이 35% 아닙니까. 유승민 씨가 되면 더 높아질 것이고 그렇지 않아도 35% 유지될 건데 35%만 하면 대권이 확보되는데 왜 그걸 찬성해줍니까. 결선투표제 주장은 정치적으로 옳다고 보고 그걸 전제로 17년 대선을 계획하는 건 그렇게 영리하지 않다고 봅니다"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가 연합정부 2.0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진보, 개혁적 정책 노선을 걸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함께 판을 짜는 차원에서 선거 준비를 하는 게 어떻겠냐', '선거 닥쳐서 후보 단일화하지 말고, 미리 정책 연대도 하고, 후보자도 좋은 후보를 골라내는 역할을 해서 연합정부 2.0을 세워서 가자'는 얘기를 하는데요. 함께 정책 연대 틀을 짜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있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의 아주 중요한 민심 포인트는 협력하는 정치,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주문도 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심상정 대표가 말한 연합정부 2.0 그 아이디어 자체, 비전 자체는 동의하고요. 그 얘기를 제게 하셨을 때 문재인 전 대표는 동의해서 문심 사이에 뭔가 하려고 했죠. 문재인 전 대표가 (대표를) 그만두면서 무산되고, 단일화도 무산됐는데 적어도 정의당과 문재인 사이에는 다 한다고 했다가 깨진 건데요.

지금은 두 가지 측면을 말해드리고 싶은데 현재 국민의당까지 포함해서 2, 3, 4번 당이 넓은 의미에서의 정책 연대를 해서 올해 안에 아주 의미 있는 입법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 전략적 투표를 해서 바꿔 놨더니 당장 우리에게 도움이 되네. 후보는 누구를 찍고, 당은 저쪽을 찍었는데 후보자로서는 당원이 아닌 경우 정체성이 쪼개져 있습니다.

전략적 선택, 교차 선택을 해오지 않았습니까? 나는 교차 투표를 하면 2번과 3번. 2번과 4번 이렇게 할 수 있잖아요. '그게 나한테 도움이 되네'라 확인되면 이 표가 굳어서 17년까지 간다고 봅니다. 교차 투표해서 2, 3, 4했더니 이들이 서로 지지고 볶는다. 그러면 짜증이 확 나고, 유승민이 대권 후보가 되면 '차라리 저기가 낫겠다'로 간다고 봅니다. 첫째, 2, 3, 4번이 낮은 수준의 연대를 해서 의미 있는 결과 5개는 나왔으면 좋겠다가 희망 사항이고.

두 번째는 국민의당, 더민주, 정의당 이런 식으로 스펙트럼이 달라지지 않습니까?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보자면 스펙트럼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더민주 중심으로 봤을 때 국민의당은 오른쪽, 정의당은 왼쪽에 있는데 서로 정치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죠. 각 정당은 자기들의 칼날을 드러내야 하거든요. 대선을 생각하면 서로 차별화할 가능성이 큰데요. 이게 연대의 전략을 넘어서게 되면 사사건건 서로 내부적으로 싸우는 식이 돼버리는 거죠. 유권자들은 같이 일해보라고 자신의 표 2개를 던져 줬는데 그들끼리 싸우면 짜증이 확 나는 거죠. '전략 투표를 한 유권자의 마음은 무엇이냐?' 하나거든요. 교차 투표를 한 사람들이 같이하라는 메시지다. 이것만 알고 실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야3당의 스펙트럼이 우, 중, 좌. 3당이 그러네요. (웃음) 다른 건 몰라도 경제적으로 양극화 문제가 심각하고, 극단화된 형태로 드러나서 소득 불평등, 임금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는.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정의당은 평균 임금 3백만 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 그런 정책을 잘 짜서 실현되는 방향으로 가면 많이 지지할 것 같아요.
"그렇죠. 세 당 중에 국민의당이 오른쪽이라 하는데. 국민의당의 공정성장이란 정책과 더민주의 소득주도성장, 더불어성장. 내용적으로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한 당이지 않았습니까? 정강 정책에 의해 갈라진 게 아니죠. 당권, 공천권, 대권으로 달라진 거죠. 성급하게 붙을 거로 생각하지 않지만, 정책상으로 차이가 별로 없어요. 빨리 공통적인 걸 실천하면 좋겠고. 정의당은 더 진보적인 컬러지만 월급 얼마도 당장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걸 알면 낮춘 수준에서 합의하면 좋겠습니다."

-정말, 아주 중요한 메시지가 나온 것 같습니다. 국민의당의 공정 성장론, 더불어민주당의 소득 주도 성장론, 정의당이 가지고 있는 여러 경제 관련 정책을 하나로 합쳐서 5가지의 약속이라 하면 표 찍은 보람이, 야권에 전략 투표를 한 보람이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저희 방송 보고 계시죠?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얘기하다 보니 시간이 훅 지나가 버렸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중요한 메시지도 얘기해주셨고, 국민도 그래요. '싸우는 정치 그만하고, 협력의 정치, 거버넌스로 가 달라'.

아이 키우는 엄마들도 마찬가지고요. 자영업 하시는 분들도 그렇고요. 일반 비정규직 노동자도 그렇고. 정말 행복하지 않은 나라. 언제까지 이런 나라에서 국민으로 살아 줘야 하느냐. 이민 갈 수밖에 없는 거냐는 한탄이 곳곳에서 쏟아집니다. 은퇴자는 은퇴자대로, 직장 다니는 분은 직장인대로. 엄마들은 장바구니에 돈 만 원 쓰기도 어려운 조건입니다. 총선 결과로 정치권이 해야 할 역할, 끝으로 당부 한 말씀 부탁합니다.
"정치권에서 여당, 1번당까지 포함해서 말씀드릴게요. 국민, 유권자들은 OECD 최악 상태 민생복지 때문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꿈이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 붕괴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2016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은 자기 마음속에 희망과 즐거움이 아니라 불안과 불행 걱정이 있는 거죠. 이걸 해소하려면 여든 야든 간에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법안을 정치권에서 만들어야 합니다.

국회의원이 뭐냐, 법과 제도 만드는 사람이거든요. 이점에 초점을 맞춰야 다음 대선, 그다음 총선에 희망이 있을 것이다. 제가 야권 지지자라는 건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서 야권에서 이번 선거를 야권에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서 더민주든, 국민의당이든 다 우리가 잘해서 밀어준 거라 자신만만해하면 철퇴를 맞을 거로 생각하고요. 국민의 이런 선택이 왜 지지했고, 부족했는데도 왜 지지했는지를 포착해서 그 부족한 점들을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정치야말로 좋은 정치라 생각합니다. 이번 총선 결과로 많은 정치인이 우리 조국 교수님 말씀 잘 새겨들었으면 좋겠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끝>


태그:#팟짱, #조국, #장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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