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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의 여소야대. 20대 총선의 예상 밖 결과에 세상이 시끌시끌하다. 언론 지상에선 새누리당이 참패한 까닭, 목표를 초과 달성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전망, 창당 3개월 만에 '돌풍의 핵'으로 등장한 국민의당 등에 대해 집중 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정당득표율 3%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원내 진입이 좌절된 녹색당과 노동당, 민중연합당 등 진보 군소정당들의 아쉬움은 소리 없이 묻히고 있다.

이들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상대적으로 언론의 무관심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통해 정당 지지율은 약진했고 얄팍했던 인지도에 '살'도 찌우는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반면, 진보 군소정당의 한계 역시 선명했다. 군소 정당에 불리한 선거제도부터 거대 원내정당들의 '전략 투표' 호소 앞에 무너진 지지층 응집력 등이 당장 이들의 숙제로 꼽힌다.

[녹색당] "서울서 인지도 2배 상승, 관심 유지가 과제"

 녹색당 하승수 후보가 정당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모습
 녹색당 하승수 후보가 정당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모습
ⓒ 하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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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대 총선에서 0.48%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던 녹색당은 이번 20대 총선에서 약 18만 표를 더 얻어 0.76%의 지지를 받았다. 재기발랄한 선거 운동과 동물권, 주거권 등 알찬 정책으로 당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여권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대구 달서갑에선 '진박(진실한 친박)'을 자처한 곽대훈 새누리당 당선자와 경쟁해 약 30%의 득표율을 기록한 변홍철 녹색당 후보의 선전도 눈에 띈다.

그러나 서울 종로에 출마했던 녹색당 하승수 후보는 14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숙제'부터 언급했다. 그는 "선거 제도 자체가 불리한 환경 속에서 3%를 얻는다는 게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당원들 사이에선 '제도 개혁을 본격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는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녹색당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문에서도 "이번 선거 과정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선거 제도 개혁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 후보는 이에 대해 "언론이 소수 정당을 잘 다뤄주지 않거나 정책 중심으로 (선거 분위기가) 가지 않는 건 늘 있는 문제다"라면서 "하나하나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기득권 정당에 유리한 상황에서, 선거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혁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럼에도 인지도는 많이 올라갔다, 서울에선 2배 이상으로 올랐고, 젊은 유권자들의 호응이 좋았다"면서 "녹색당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앞으로의 숙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0.38%의 공간에서 다시 출발하겠다"

 노동당 용혜인 청년비례대표후보.
 노동당 용혜인 청년비례대표후보.
ⓒ 용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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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9만 1705표를 얻어 0.38%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다. 득표수만 9만 1705표였다. 용혜인 노동당 비례대표 후보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3%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면서 "0.38%라는 공간이, 노동당이 시작해야할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 후보는 선거 운동 여파 때문인지 목이 잔뜩 쉰듯 했다.

노동당은 총선 논평에서도 "조직의 양적, 질적 수준과 응집력, 대중과의 교류 등 여러 면에서 우리는 모자라기도 했고 잘못하기도 했다"라며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특히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래 전부터 (노동당이) 제출한 의제와 정책의 일부가 일반화 됐다는 것이다"라고 자신들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즉, 노동 현실 개선과 청년 문제 해결에 방점을 둔 노동당의 비전 제시가 이번 총선에 나선 정당들의 공약에 일부 수렴됐다고 본 것이다.

용 후보는 20대 총선을 기점으로 진보 정당의 한 세대가 끝났다고 봤다. 그는 "다른 세대가 진보 정당 운동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진보 정당의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 나가는 역할을 노동당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민중연합당] "진보 정치 열망하는 이들과 실험적 과정 이뤄내"

 민중정치연합(가칭) 흙수저당 손솔 대표.
 민중연합당 흙수저당 손솔 대표.
ⓒ 민중연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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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당, 비정규직철폐당, 농민당의 결합. 정당의 이름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민중연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14만 5624표로 0.61%의 정당 득표율을 얻었다. 울산 동구와 북구에서 각각 당선된 옛 통합진보당 출신 김종훈·윤종호 무소속 후보의 합류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입당이 성사되면, 민중연합당은 국회로 입성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민중연합당은 20대 총선을 계기로 인지도를 높이며 3만 명에 가까운 당원을 모았다. 이들은 총선을 평가하는 논평에서 "박근혜 유신 독재의 동토에 다시금 정치의 씨를 뿌려 새잎을 틔웠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정수연 민중연합당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짧은 준비 기간에도 적지 않은 정당이 꾸려졌고, 11개 시도 창당을 이뤘다"며 "원내 진출은 못했지만 연합 정당 모델 안에서 진보 정치를 열망하는 분들과 함께 실험적 과정을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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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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