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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4·13 총선 방송3사 출구조사 보도를 접한 원내 정당들의 표정이 엇갈린다. 과반 의석이 어렵다고 나온 새누리당에선 침묵과 탄식이, 선전이 예측된 더불어민주당에선 환호가 나왔지만 호남지역 패배 예측에 탄식이 나왔다. 가장 선전을 펼치는 걸로 예측된 국민의당에선 큰 환호성이 나왔지만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만은 굳은 표정을 지켰고, 정의당은 표정이 교차했다.

'과반 붕괴' 예측 새누리당 "아이고...저렇게 밀리나"

13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제20대 총선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 원유철 원내대표, 이군현 후보, 황진하 사무총장이 굳은 표정으로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 굳은 표정의 새누리당 지도부 13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제20대 총선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 원유철 원내대표, 이군현 후보, 황진하 사무총장이 굳은 표정으로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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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참내... 저렇게 밀리나."

'침통'. 20대 총선 지상파 3사 출구 조사 결과를 받아든 새누리당은 '곡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발표 10분 전 강봉균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개표 상황실을 찾은 원유철 원내대표는 발표 시작부터 끝까지 굳은 표정이었다. 이따금 당선 확실 지역이 발표됐지만, 붉어진 얼굴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당선을 확신했던 서울 종로의 오세훈 후보가 정세균 후보에게 다소 뒤지는 것으로 예상되자 긴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김성태 의원과 옆자리에서 함께 출구조사를 지켜보던 김학용 의원은 "저기가 경합이면 다 경합이야" "밀리나 했더니 진짜 밀리네"라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공천 탈락과 재심 요구 거절 등 여러 잡음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주호영 후보가 대구 수성을에서 우세한 것으로 예상되자 김 의원은 "줄 사람한테 줬으면..."하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서울 노원병의 이준석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발표됐을 땐, 당원들이 "이런" "어떡해"라며 일제히 탄식을 내뱉었다.

뒷자리에 앉아 결과 발표를 지켜보던 청년 당원과 비례대표 후보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심각한 얼굴로 TV 모니터에 집중했다. 이따금 황영철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후보와 나경원 동작을 후보 등 우세 지역 발표가 나와도 '참패' 분위기는 가시지 않았다.

끝까지 공천 여부를 결정하지 않자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유승민 후보의 대구 동을 당선 예측 소식엔 아무 반응 없이 무거운 침묵만 흘렀다. '친유승민계'로 공천에서 함께 탈락한 류성걸 후보의 경합 소식에도 역시 같은 반응이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출구 조사 결과 발표 후 "과반 확보를 못 하는 상황이 현실로 나타난 것 같다"며 불안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그는 "저희 잘못이 많아 그렇다고 본다, 개표 결과를 끝까지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더민주, 환호 이어지다 '호남 패배' 예측에 장탄식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수치고 있다.
▲ 환하게 웃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수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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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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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더민주 개표상황실에선 환호가 쏟아졌다. 예상 당선인 수가 지역 90~109석, 비례 11~14석으로 나오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당직자들은 박수를 치며 개표 방송을 주시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구조사가 나오기 10분 전인 오후 5시 50분 더민주 개표상황실인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들어선 김 대표는 초조한 듯 시계를 바라보며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출구조사 결과, 예상밖에 선전에 김 대표는 박수를 치며 옅은 웃음을 내보였다.

김 대표의 옅은 웃음이 활짝 핀 웃음으로 바뀐 때는 서울 종로 지역구 결과가 나왔을 때다. 정세균 더민주 후보가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이긴다는 결과나 나오자 김 대표는 세차게 박수를 치며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내보였다.

이후 잇따라 호성적을 거둔 수도권 상황이 나오자 김 대표는 계속해서 박수 세례를 이어갔다. 김 대표를 비롯한 더민주 관계자들은 서울 강남, 부산 등 약세 지역에서 선전한 후보들이 모니터에 비치자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해찬, 홍의락 후보 등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과 정의당 후보들의 선전에도 더민주 관계자들은 환호와 박수를 쏟아냈다. 곳곳에서 "잘했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굳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박수를 치며 축하를 보냈다.

하지만 호남 지역 결과가 더민주 개표상황실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부분 지역에서 국민의당 후보들의 승리가 점쳐지자 더민주 관계자들은 탄식을 쏟아내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례대표 의석도 국민의당이 더 많이 차지할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오자, 많은 관계자들이 말을 잇지 못했다. 김 대표도 굳은 표정으로 방송을 주시했다.

김 대표는 오후 6시 25분께 개표상황실을 떠나며 "이번에 출구조사 결과를 보니까 민심이 무섭다는 걸 새삼 느낀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31~43석 예상에 환호, 안철수는 '침착 모드'

20대 총선 투표가 종료 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비례 후보등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주요 당직자와 비례후보들이 환호와 박수를 쳤지만 안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지 않았다.
▲ 안철수 "아직 박수 칠 때 아닙니다" 20대 총선 투표가 종료 된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비례 후보등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주요 당직자와 비례후보들이 환호와 박수를 쳤지만 안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지 않았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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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31석~43석까지 예상하는 결과를 지켜본 국민의당 지도부는 짧게나마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그러나 안철수 공동대표는 다소 굳은 표정으로 박수를 치지 않았다. 보다 신중하게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의사로 보인다. 안 공동대표는 30여 분 가량 당사에 머물며 김영환 의원과 임내현 의원 사이에 앉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특히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 선전을 기대했던 김성식 관악갑 후보가 유기홍 더민주 후보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오자 크게 환호했다. 또 문병호 인천 부평갑 후보 역시 경합 우세로 점쳐지자 박수가 이어졌다. 그러나 다른 지역 후보들의 열세 소식이 계속되자 곳곳에서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엇갈리는 반응 속에서 안 공동대표는 계속 무표정을 지켰다.

안 공동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전국 곳곳에서 변화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 지역에서 국민의당이 더민주에게 크게 승리하는 결과가 나온 것에 "호남에서 야권 재편이 돼야 한다는 그런 의사들이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일부 수도권에서 경합을 벌이는 지역이 나온 것에도 "(이미)예측했고, 그것 때문에 수도권 중심으로 열심히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정의당, 울다가 웃다가 또 울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날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사무실에서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과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 비례대표 후보들이 출구조사발표를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 정의당, 출구조사 시청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날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사무실에서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과 천호선 공동선대위원장, 비례대표 후보들이 출구조사발표를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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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정의당은 10석 미만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KBS는 5~6석, MBC는 4~7석, SBS는 3~4석을 예상했다. 개표상황실에 모인 심상정 상임선거대책위원장(상임대표), 천호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들은 말을 잊은 채 침울한 표정으로 TV 화면을 바라봤다.

하지만 심상정 위원장과 노회찬 공동선거대책위원장(경남 창원성산)의 무난한 당선을 예측하는 결과가 나오자, "심상정", "노회찬"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한 경북 경산 선거구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후보와 1:1 대결을 펼친 배옥주 후보가 20%대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자, 다시 한 번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당선을 기대했던 정진후 원내대표가 낙선될 것으로 예상되자, 탄식이 흘러 나왔다. 심상정 위원장은 6시 10분께 자리를 떴다. 심 위원장은 고양갑 선거구 지역사무소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태그:#출구조사, #정당, #탄식,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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