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포스터.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 포스터. ⓒ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사무국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이하 강정영화제)가 개막을 앞두고 난관에 부딪혔다. 영화제 주요 출품작을 상영할 예정이었던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관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강정영화제는 13일 새벽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강정영화제가 영화제 장소로 추진해 온 서귀포예술의전당 이용을 서귀포시가 불허했다고 알렸다. 강정영화제를 통해 상영되는 영화 34편 중 30편의 영화가 서귀포예술의전당을 통해 상영될 예정이었다.

이를 두고 서귀포시가 영화제 출품작들을 사전 검열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서귀포예술의전당 사용 협조를 요청한 것에 예술의전당은 수차례 상영작 정보를 요구했고, 영화제 측이 이를 받아들여 지난달 31일 관련 정보를 제출했다. 하지만 예술의전당은 지난 11일까지 승인을 보류해왔다.

공문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지난 12일 '강정국제영화제 취지와 목적 그리고 행사의 구성과 내용 등에 대해 관련규정에 의거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전체적으로 정치성을 띠고 있고 편향성 우려가 있어 공공시설인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관은 부적절한 것으로 결정하였다'고 통보했다.
 강정국제영화제 측은 13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서귀포시로부터 받은 공문을 공개했다.

강정국제영화제 측은 13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서귀포시로부터 받은 공문을 공개했다. ⓒ 강정국제평화영화제


서귀포시 실무담당자는 13일 <오마이스타>에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 대부분이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영화"라며 "여기는 공공시설이고, 그런 영화를 상영하는 건 맞지 않다고 판단해 최종적으로 불허 결정이 났다, 그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강정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13일 오전 <오마이스타>에 "사전 검열 행위와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 침해 행위를 엄중히 규탄하며,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영화제가 10일 밖에 남지 않아 일단 대안으로 다른 상영관을 찾아 영화제를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의 표어는 '모다들엉('모두 모여'란 뜻의 제주 방언)이다. 영화제가 추구하는 지역적 사고와 세계적 연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라는 의미를 담았다. 예정대로라면 영화제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총 11개국 34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업사이드다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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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국제평화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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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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