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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선 새누리당 후보(대구 수성구을)가 지산복지관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는 한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대구 수성구을)가 지산복지관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는 한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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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선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대구 수성을)가 1일 오전 지산복지관을 찾아 할머니들과 인사를 나눈 뒤 설거지 봉사를 함께 하고 있다.
 이인선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대구 수성을)가 1일 오전 지산복지관을 찾아 할머니들과 인사를 나눈 뒤 설거지 봉사를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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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2일 대구 수성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무료급식소를 찾아 자원봉사를 하거나 시장에서 선거유세에 나서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권자들은 누구를 찍어야 할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2일 오전 11시 50분께 지산복지관을 찾은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는 무료급식을 하고 나오는 노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연신 머리를 숙였다. 이 후보는 자신을 경제전문가라며 수성구를 위해 확실히 일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디지스트(DGIST)와 경북 경제부지사 경험을 내세우며 "제가 최초로 여자부지사로서 경북의 예산을 따오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성공을 했다"며 "수성구의 우리 아들딸 일자리를 만들고 할머니들 좋은 동네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빨간 옷을 입은 이 후보를 알아본 한 할머니는 손을 들어 V자를 그리며 함께 사진을 찍기를 원했다. 한 할머니는 이 후보의 등을 토닥이며 "수고가 많다, 열심히 하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소매를 걷고 주방으로 들어가 앞치마를 두르고 주저앉아 식판을 닦았다. 이날 봉사활동을 온 대구은행의 한 직원은 이 후보와 함께 설거지를 하며 "이 후보 같은 여자가 국회의원이 되어야 엄마 같은 마음으로 일을 잘 할 수 있다"며 "열심히 응원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오후에는 동아백화점 앞에서 지역 주민들과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유세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12년 동안 수성을 주민들을 대표하면서 도대체 무엇을 바꾼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주호영 무소속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는 저야말로 수성을 발전시킬 적임자"이며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시절 19조 예산 확보와 일자리 창출, 기업유치 등을 통해 검증받은 준비된 후보인 저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기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대구 수성을)가 지산복지관에서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기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대구 수성을)가 지산복지관에서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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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철 더불어민주당 후보(대구 수성을)가 1일 오후 수수성구 수성동 수성시장을 찾아 노점상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기철 더불어민주당 후보(대구 수성을)가 1일 오후 수수성구 수성동 수성시장을 찾아 노점상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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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철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이날 오전 지산복지관을 찾아 노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 후보는 노인들에게 "대구에도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다"며 "대구를 변화시킬 야당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의 정치부활'이라고 쓴 파란색 점퍼를 입은 정 후보는 "야당이 그동안 미운 짓 많이 한 것 잘 알고 있다"면서도 "대구가 이러면 안 된다. 야당이 야당답게 혁신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정 후보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며 빙긋이 웃자 한 할머니는 "어렵게 선거운동 하는 게 마음이 쓰인다"며 "생긋이 웃지만 말고 열심히 함 해봐라"고 말하고 어깨를 다독여 주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어 수성시장으로 이동해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다. 상인들은 반갑게 악수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파이팅을 외쳤다.

그는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전에는 상당히 붐비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텅 빈 것을 보니 대구의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 지 알 것 같다"며 "열심히 해서 지역 경제 살리는 일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를 보고 반갑게 악수를 나누던 한 주민은 "전에는 시장이 상당히 붐볐는데 주변에 아파트가 생기면서 이렇게 손님이 줄었다"며 "젊은 사람들은 마트로 다 가고 우리 같은 늙은이들만 시장에 온다"고 한탄했다.

정 후보는 "국회의원은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고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며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기득권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주호영 무소속 후보(대구 수성을)가 1일 오후 상동시장에서 가두연설을 하고 있다.
 주호영 무소속 후보(대구 수성을)가 1일 오후 상동시장에서 가두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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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호영 의원의 부인 김선희씨가 1일 오전 지산복지관에서 할머니들과 즐겁게 악수를 하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호영 의원의 부인 김선희씨가 1일 오전 지산복지관에서 할머니들과 즐겁게 악수를 하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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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주호영 후보는 이날 낮 범물복지관으로 달려가 무료급식을 하며 지역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주 후보는 "이번에는 1번이 아니라 5번을 찍어 주셔야 합니다"라며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주 후보는 이어 오후에는 상동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고 가두연설을 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이번 공천을 하는 것 봤느냐"며 "왜 이렇게 오만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주 후보는 "새누리당 공천받은 후보가 상동시장에 한 번이라도 왔느냐? 상동시장이 있는지도 모른다"며 "국회 초선은 인턴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번에 대구에는 초선을 7명이나 공천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에 초선이 많은 것은 공천을 하는 사람이 말 잘 듣는 사람만 공천했기 때문"이라며 "나무든 사람이든 커야 쓸모가 있는데 키우다가 잘라버리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새누리당 공천 잘못을 지적하기도 했다.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의 현수막.
 대구 수성을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들의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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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주민들은 아직까지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다소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와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공천을 받은 새누리당 후보 사이에서 갈등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여기에 이번에는 야당을 확 바꾸겠다는 후보의 3파전에서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신창섭(47, 수성구 상동)씨는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이 너무나 잘못됐다"며 "마을 주민들이 앉으면 새누리당을 욕한다. 이번에는 새누리당이 아닌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의류점을 운영하는 박소연(24)씨는 "그래도 대구는 새누리당의 본거지인데 새누리당 후보를 찍는 사람들이 많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씨는 "아직 투표를 할지 고민하지 않았지만 부모님들은 새누리당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성시장에서 만난 김아무개(56)씨는 "이제는 야당도 대구에서 국회의원 한 번 나와야 발전할 수 있다"며 "이제까지 새누리당 후보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한 번 바꿔 볼란다"고 말했다.


태그:#이인선, #정기철, #주호영, #대구 수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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