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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맨스필드 재단 간담회
 21일, 맨스필드 재단 간담회
ⓒ 성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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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북핵관련 발언 '논란' 언론과 법정싸움 예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미국 맨스필드 재단 자누치 대표와 마크매닌 미 의회 조사국 아시아 담당 연구국장 등과 약 1시간 30 동안 한반도 정세와 미국의 역할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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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채널A>와 <동아일보>를 상대로 한 법정 싸움을 예고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 자신이 미국에서 한 발언을 왜곡하고 조작해서 보도했다는 이유다.

이 시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종북몰이 조작 채널A 동아..법정에서 만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민주정부 10년간 북핵 문제는 소강상태였는데 이후 대북 강경제재정책에도 불구, 효과가 없고 (오히려) 더 악화하였으니 이제 대화협상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한 걸 가지고 (채널A와 동아일보가)'박 정부 때문에 북한이 핵을 개발(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조작 왜곡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시장은 "채널A가 대담 전 과정을 다 촬영했는데, 문제 발언 장면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그 자리에) 참석한 경향신문 특파원 취재내용이니 양심이 있으면 읽어보라"며 <경향신문> 기사를 자신의 글과 함께 게재했다.

이 시장은 이어 25일 페이스북에서 채널A 기자 실명을 거론하며 "반성하라"고 일갈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 관계자들.. 최소한 품격과 양심을 지키길 바란다"라고 비판하며 통역을 한 교포가 <동아일보> 기자를 비판한 글을 게재했다.

이름이 같은 것으로 보아 <채널A>와 <동아일보>에 기사를 쓴 사람은 동일 인물인 것으로 보인다. <채널A>에는 '000기자'로 <동아일보>에는 '000 워싱턴 특파원'으로 표기돼 있다. 성남시 관계자도 25일 기자와 통화에서 "그 자리에 경향신문 기자를 포함, 기자는 두 명뿐이었다"며 "같은 사람이 여기저기 쓴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제가 된 기사는 이 시장이 지난 21일 미국 맨스필드 재단 초청 간담회에서 한 북핵 문제 관련 발언이다. 기자가 확인한 결과 <채널A>와 <동아일보>가 보도한 내용과 <경향신문>이 보도한 내용은 확연히 달랐다.

한 기자가 쓴 두 기사, "이재명, 벚꽃 구경이나 하고 가는 게 나을 뻔"

맨스필드 재단 방문 간담회
 맨스필드 재단 방문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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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는 지난 22일 '이재명 "朴 정부 탓 북핵 개발'이란 제목의 기사를 '단독' 타이틀을 달아 보도했다.

기사에서 "미국에 간 이재명 시장이 북한 외무상과 비슷한 북한 핵 정책을 주장했다"라며 "핵 개발이 노무현 정부 때는 멈춰있었다는, 사실 왜곡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시장의 돌출발언으로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미국의 판단에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채널A>기사보기

<동아일보>는 23일 '북핵이 한국 탓이라는 이재명 시장'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자의 눈'이라는 칼럼 형식의 기사다.

기사에서 <동아일보>는 "그는 발언권을 주자 곧장 박근혜 정부를 공격했다...'이명박 박근혜 정부가 대북 강경책을 시행하면서 나빠지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참석자들의 표정에서 실망이 읽혔다. 워싱턴의 벚꽃 구경이나 하고 돌아가는 게 나을 뻔한 부끄러운 토론이었다"는 기자 의견도 실었다. →<동아일보>기사보기

<경향신문>은 지난 23일 '이재명 성남시장, 워싱턴 전문가들과 '햇볕정책' 정당성 논쟁'이란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서 "그는 시기가 거의 겹치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과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 강경책이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강화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패를 인정하고 북한과 협상을 해야 한다고 했다"라고 이 시장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
→<경향신문>기사보기

"경향과 동아 두 기사를 보면 무엇을 왜곡했는지 알 수 있다"

맨스필드 재단 방문 간담회
 맨스필드 재단 방문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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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와 관련 당시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미국 교포는 "경향과 동아 두 기사를 보면 무엇을 왜곡했는지 알 수 있다"며 "거짓 기자들이 많아서 대한민국이 '헬조선'이 되었나 보다"라고 힐난했다. 통역을 한 서혁교 미주 동포 전국협회(NAKA) 부회장은 "동아일보 기자의 글을 보고 매우 불쾌했다"라고 비판했다.

서 부회장은 또한 "발언 몇 가지만 골라 왜곡해서 해설을 붙인 것 같다"라며 "북핵이 한국 탓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미국/한국이 추진한 대북강경압박정책으로 악화하였고, 문제 해결도 안 됐다고 말한 것으로 이해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사에) '참석자들은 황당한 반응이었다, 참석자들 표정에서 실망이 읽혔다, 부끄러운 토론회였다'라고 쓰셨는데, 어떻게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요?"라며 "자누치(맨스필드 대표)를 비롯한 많은 참석자가 끝나고 좋았다고 하던데 그런 말들은 못 들었나요?"라고 반문했다.

이날 간담회에 자누치 대표와 마크매닌 미 의회 조사국 아시아 담당 연구국장, 대니얼 워츠 전) 미 북한 위원회 국장, 존 메릴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동북아 담당 국장 등이 참여했다. 이 시장은 이들과 약 1시간 30 동안 한반도 정세와 미국의 역할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맨스필드 재단은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의 지도자,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인맥을 넓혀 공공정책 등에 영향을 끼치는 단체로 알려졌다. 


태그:#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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