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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새누리당 예비후보(대구 동구갑)의 사무실에 모여앉은 몇 몇 지지자들이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에 대한 뉴스를 보고 있다.
 이재만 새누리당 예비후보(대구 동구갑)의 사무실에 모여앉은 몇 몇 지지자들이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에 대한 뉴스를 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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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에서 공천관리위의 의결이 보류된 5개 지역에 대해 의결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대구의 해당 지역구 후보들은 황당하다면서도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가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밝힌 5개 지역 중 3곳이 대구에서 '진박' 후보들이 공천을 받은 곳으로 이재만(대구 동구을), 정종섭(대구 동구갑), 추경호(대구 달성군) 예비후보이다. 또 여성우선공천지역으로 공천을 받은 이인선(대구 수성을) 예비후보는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후보등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만 예비후보 "당 지도부가 해결할 것"

이재만 새누리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대구 동구을)는 이날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다. 24일 오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단수로 공천을 받았지만 김무성 대표가 '옥새투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김무성 대표의 기자회견이 있기까지만 해도 의기양양했다. 전날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진박' 후보로 여유를 가지고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오후에 지역 언론사를 방문하는 일정을 잡았다. 선거사무소를 찾은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한 뒤 언론사를 방문하기 위해 사무실을 나서다 김무성 대표의 기자회견을 들었다.

이때부터 이 후보의 표정은 일그러졌지만 언론사 방문을 취소하지는 않았다. 그사이 수 십통의 전화가 울렸지만 전화를 받지는 않았다.

이 후보는 이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무성 대표의 기자회견을 언론사 방문 중에 들어서 알고 있다"며 "기다리면 당 지도부가 해결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내일(25)일까지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선거사무소에는 몇몇 지지자가 TV를 통해 나오는 뉴스를 보면서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지지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후보에게 물어보라"며 대답하기를 주저했다.

정종섭 지지자 "이재만 사퇴하고 이한구 사과해야 풀려"

정종섭 새누리당 예비후보(대구 동구갑)의 선거사무소에 걸려있는 현수막.
 정종섭 새누리당 예비후보(대구 동구갑)의 선거사무소에 걸려있는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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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 예비후보(대구 동구갑)의 선거사무소에도 1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한 표정으로 TV를 지켜보았다. 이들은 "어떻게든 해결이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불안한 표정이 역력했다.

일부 지지자는 "이 문제는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이재만 후보가 풀어야 한다"며 "이재만 후보가 출마를 철회하고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사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종섭 예비후보는 사무실을 비우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답답하다"며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성군에 단수 후보로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추경호 예비후보도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추 예비후보측도 이재만 후보의 사퇴가 해결의 실마리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공천을 받은 이인선 예비후보(대구 수성을)도 주호영 의원이 제기한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자 후보등록을 하지 못해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이인선 예비후보는 하루종일 사무실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중이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주호영 의원이 24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지난 23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주호영 의원이 24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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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은 이날 오후 사무실을 찾아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 인사를 했다. 유 의원은 김무성 대표의 '옥새투쟁'에 대해 "당 지도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본다"며 "내가 뭐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한 출마 기자회견에서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이인선 예비후보가 출마할 수 없게 됐다"며 "무소속으로 당선돼서 꼭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승민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친유승민계와 비박계의 무소속벨트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 의원과 주호영 의원 간 차이가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유 의원은 "이제 서로 연락하면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주 의원은 "무소속연대를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옥새파동, #이재만, #정종섭, #추경호, #이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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