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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김광진 "박수추인 NO, ABC공천은 원천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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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7일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한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7일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한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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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색깔 있는 인터뷰>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1호 국회의원. (웃음) 아쉽게, 순천에서 고배를 마셨어요. 저희가 손에 땀을 쥐면서 현장을 지켜봤는데요. 꼭 모시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된 건가요?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다'는 기사도 나오더라고요.
"저는 허점은 없는 것 같아요. 이 정도는 객관적인 것 같고. 다만, 일정 비율은 당원에게 투표권을 주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실제로 저는 당원 투표를 하면 불리할 수도 있는데 전국 선거는 모르겠지만, 지역 선거에서는... 그런데도, 당이라는 것이 당원이 주인 되는 기관이 되어야 해서. 지금은 제도상 당원 투표와 안심번호 추출되는 사람의 이중 투표를 방지할 기술이 없다고 해서 (이대로) 하는 거거든요. '이것이 조금 보완이 되면, 당원 투표의 비율을 확보해야 정당의 모습이 갖춰지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안심번호, 안심할 만하다?
"그래도 어쨌든 (안심번호가) 민의를 가장 대변할 수 있는 거로 생각합니다."

-의원님, 어제 중앙위원회에서 발언 신청했는데 안 됐어요.
"비공개로 했습니다."

-비공개로 했던 얘기, 오늘 <팟짱>에서 시원하게 공개해주세요.
"거의 다 페이스북 통해서 얘기 드렸던 말인데요. 정봉주 전 의원과 비슷합니다. 기본적으로 저희 당이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당명에 '민주'를 넣는 곳 아니겠습니까. 최소한의 민주성이라 하는 것, 그 민주적 절차와 적법성이 필요한 것이죠. 이번 중앙위원회에 올라온 안건이라 하는 것은 내용 자체도 문제입니다만, 형식과 절차에서 명백하게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문제 제기를 먼저 드린 거고요.

그걸 설명해 드리면 이런 겁니다. 일단, 거론되는 인사의 면면에 관한 것이 나오는데 그건 저희가 공심위(공천심사위원회)가 아니니까 당장 뭐라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일단, 첫 번째는 저희 당헌 ·당규에 비례 순번은 중앙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그래서 투표하려고 (중앙위원회를) 소집했는데, 생뚱맞게 A, B, C 블록이라는 걸 선정한 거죠. 1번부터 10번까지 순번을 정하는 게 의미가 있습니까? 군소정당은 10번이라 할지라도 1, 2, 3번이 누가 되느냐가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저희는 15번까지는 안정권으로 보는데... 13번까지는 자연스럽게 (당선) 된다고 보고. 뒷부분 순번이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비대위에서 1번에서 10번까지 정해서 오면 중앙위원회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죠. 블록을 정해야 한다는 것은 어떤 규정에도 명시돼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원천 무효다'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두 번째는 비례대표의 원취지가 있지요. 지역구에서 당선될 수 없는 분들, 지역구에서 당선되더라도 전국적인 상황에서 당의 뜻을 받아들이고, 전국적으로 지지자를 확산시키고, 당의 외연을 확대하면서도 당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 비례대표인데... 저희가 당헌·당규에 명시된 것이 '청년, 여성, 노동, 장애인, 당직자, 지역 안배'가 나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노동과 청년'은 당헌 105조 2항에 이렇게 돼 있습니다. '상위 규정을 제외하더라도 노동과 청년에 있어서는 노동위원회와 청년위원회에서 선정하도록 하고, 남녀 각 1인씩 2인을 당선 안정권에 우선 배분하도록 한다'가 당헌에 명시돼 있습니다. 법률이 있으면 헌법이 있으면, 일반 법률이 있고, 규정이 있지 않습니까. 정당도 마찬가지인데. 헌법과 같은 당헌이 있고, 일반 법률과 같은 당규가 있고, 법규 같은 시행세칙이 있는 것이거든요.

지금 비대위나 공심위에 혁신안이나 아니면 당규나 이런 것을 수정할 권한을 위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당헌을 수정할 권한은 드리지 않았어요. 그 권한은 전당대회에만 있습니다. 당규까지는 자의적으로 판단하거나 해석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인정할 수 있다 치더라도 당헌에 어긋나는 건 명백하게 위법입니다. 그런데, 지금 '청년과 노동' 분야만 보더라도 명백히 위반하고 있죠. 노동은 그래도 전국 노동위원회에서 선거했는데, 남성은 10번 이내로, 소위 말하는 A 블록에 이용득 최고위원을 넣어 놨고요. 여성은 'B 블록에 투표하라'고 해둔 겁니다. 그조차도 이해될 수 없고...

더 심한 건 청년 분야인데 아시는 것처럼 지금 청년비례를 공심위가 취지 자체를 전혀 알지 못하고, 제도를 아주 무력화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실제 이 제도가 잘못 돼가는 것은 공심위가 100% 직무유기를 하고 있어서 발생하는 것인데. 지금 언론 등을 통해 공심위원장이 출마했던 사람들, 청년 비례로 나왔던 사람들에게 명예훼손에 가까운 얘기를 계속하세요. '자질이 부족하다'느니 저보고도 '인성을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구태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고 언론에 말씀하시는데... '젊은 의원이니 너무 나대지 말아라' 이런 말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이 정치를 잘 모릅니다'라고 말할 순 있습니다. 근데, 어떻게 저보고 '구태 정치는 그만둬라'고 할 수가 있습니까. (청년 비례대표로) 출마한 분들의 면면이 그래도 그 나이에 최선을 다해 살아왔던 사람들이고. '국회의원을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계신 분들인데 면접을 봤더니 '자질이 다 의심스러웠다'고 얘기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평가였으면 서류 심사에서 다 떨어트리죠. 왜 진도를 나갔습니까? 그 자체도 (공심위) 스스로가 제대로 못 하는 거죠.

계속 거짓말하고 계시는데 '새누리당 경력이 있어서 최종에 올랐던 김규완 후보를 강제 사퇴시킨 것이다'라고 발표하고 있어요. 근데, 김규완 후보는 '자기는 이미 홍창선 위원장의 비서였다는 걸 말했고, 새누리당에서 어떤 의원을 모셨는지 면접 때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면접 때 심사위원들이 그걸 듣고도 (김규완 후보를) 통과시켰던 거에요. 그런데, 언론에 문제가 터지니까 '후보가 거짓말해서 자격을 박탈했다'고 말하는 거거든요. (공심위가) 거짓말하는 것이죠. 거짓말하면서 그 후보에게 책임을 다 지우는 것이거든요. 이건 명백한 잘못입니다. 제가 국방위 4년 하면서 가장 뼈저리게 안타까워했던 것이 군 의문사 문제 중 사망사고에 관한 규정이 이렇게 돼 있는 거예요. '본인의 귀책사유로 사망한 경우에는 지휘관의 책임을 묻지 아니한다' 그래서 대한민국 군대의 모든 사망 사고와 의문사가 살아 있는 지휘관들이 책임지지 않으려고 죽은 사람을 정신병자로 만들고, 문제아로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군이 개선되지 않은 것인데 그 모습을 청년 비례대표 (선발) 모습에서 보는 거에요.

귀책사유는 명백히 공심위에 있습니다. 공심위가 잘못해서 4년 전에 그렇게 인기 없었던 청년 비례도 380명이 지원했어요. 근데, 이번에 22명 지원한 거 아닙니까. 훨씬 줄어들게 (공심위가) 만들었어요. 청년 비례(대표)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헬조선, 금수저 논쟁에서 3%, 5%를 넘어 서서 당사자 정치를 펼쳐 봐라', '스펙보다 스토리가 이긴다'는 것을 우리 당이 증명해주겠다는 걸 제도로 만든 거 아닙니까. 그래서 지방에서 4년제 국립대학 나오고 한 번도 서울에서 대기업 나오지 않았고, 의사, 변호사 자격증 없는 저 같은 인간도 국회의원 생활해도 문제없다는 걸 보여준 거잖아요.

그런데, 이번 청년 비례대표 선거는 취지 자체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신 거에요. 일반 비례대표 공모와 똑같이 원서신청을 받았어요. 대학 교수분이나 환경단체 대표자분들이 공모하는 것과 같게, 청년위원회에서 자체 경선을 생각하지 않고. (일반 비례대표 공모와) 똑같이 뽑아서 '젊은 사람에게 비례 (자리)를 주는 게 청년 비례지' 이런 생각을 한 거에요."

-4년 전보다 진일보한, 발전된 형태의 청년 비례. 그때는 슈퍼스타K 방식으로 했는데 이번에는 더 발전된 민주적 모델이 나올 거라 기대했는데 토론회조차 못했잖아요. 
"토론회조차 없었고. 마지막 1분 토론조차도 없었던 거 아닙니까?"

-말이 됩니까? 민주 정당에서 국회의원 후보를 정하는데 토론조차 하지 않고...
"4년 전에 제가 딱 이 자리에서 말했습니다. 오마이뉴스에서 주최해서 토론했었는데... 그런 정도의 고민과 생각도 없이 (비례대표 선발을) 한 거에요. 그러면서 일반 접수하는데 무조건 100만 원씩 받아서... 서류에 쓰여 있기를 '경선 비용은 본인이 부담한다'고 되어 있는 거예요. 청년 당원이 8만 명 가까이 됩니다. ARS 돌리면 몇천만 원 들어요. 제가 이번에 경선할 때 1,500만 원 냈거든요. 물어봤더니 최종 4인에 올랐던 분에게 '경선 비용 얼마 내라고 하니?'라고 하니 '1,200만 원씩 준비하라고 연락 왔습니다"라고 하는 거예요.

그게 어떻게 1년에 150억씩 정당 보조금을 받아 가는 정당이 청년들에게 할 얘기입니까. 처음에 심사하는데 100만 원씩 내고, 그렇게 22명이 100만 원씩 낸 거 아닙니까. 서류 심사로 9명 남기고, 나머지 사람은 면접도 못 보고, 서류 심사에서 100만 원 날아간 거에요. 면접관 얼굴도 못 본 거에요. 나머지 사람들은... 납득이 안 되는 거에요. 이러면서 청년한테 '표 달라', '청년을 위한 정당이다', '20대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다', '헬조선 타파하겠다', '흙수저 없애겠다', '비정규직 철폐하고, 알바들 권리 지켜주겠다' 어떻게 얘기합니까? 전국을 다니면서 국민에게 어떻게 그 얘기를 합니까. 우리 당내 청년당원들도 설득해내지 못하는데..."

-김종인 대표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겁니까? 아니면 그전에도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겁니까?
"물론, 비례대표를 하다 보면 여러 일이 생기죠. 저도 4년 전에 최고위원을 하면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해서 비례대표 심의하는 과정의 면면을 봤습니다. 말 그대로 책상 던지고 그러는 상황도 보고 그랬는데요. 그런데도, 어쨌든 후보의 면면이 각자 스토리가 있죠. 감동이 있습니다. 지금 후보의 면면이 '실제 그런가'라고 하면 별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지금 제가 공심위에 너무 실망스러운 게 무엇이냐 하면, 후보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2, 3시간 만에 언론에 각 후보의 논문 표절 문제니, 방산 비리 관련 문제니, 18대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 지지를 한 분이 있고, 노무현 대통령은 자살로 어떻게 했다 이런 말씀하신 분이 있고... 2, 3시간이 뭐에요? 1, 2시간 만에 언론에 다 공개되지 않았습니까? 공심위는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한 겁니까?"

-앞서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인터뷰에 따르면 공관위에서 보지 못했던 후보도 있었다는 거예요. 서울시의사회장은 그제 (비례대표) 통보를 받았던 거고요. 공관위에서 검토할 시간조차 없었던 거죠. 그래서 이번 비례대표 공천은 '김종인 대표의 사천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사실, 이 당이요. 그동안 유능한 경제 정당을 표방했었고, '경제 민주화를 위해서 경제 전문가들을 비례대표에 전면 포진시킨다'는 주장이 계속 있었습니다. 저희가 보기에는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같은 분이 (비례대표 후보에) 들어가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들어가나? 경제학자 누가 들어가나? 이런 생각을 했는데 전혀 그런 분이 포함이 안 됐어요. 새누리당 근방에 있거나, 새누리당을 대변했던 분이 대거 포진돼서 이 비례 공천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얘기가 나왔거든요. 의원님, 어떻게 보십니까?
"일단, 이해하기 어려운 분이 많고. 그분들에 관해서는 전체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비례대표가 당의 얼굴로서 돌아다니는 사람들인데... 선거 국면뿐 아니라 4년 내내 당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있는 분들이지 않습니까? 다른 지역구 의원들은 전국 단위 상황이나 정파적 문제가 생기더라도 지역의 이익을 대변해야 해서 각자의 입장이 있는 분이지만, 비례대표는 그래도 각 분야에서 당의 목소리를 대신해주는 분들인데 실제로 이분들의 성향이 그렇게 될 것인지..."

-'당의 정체성에 전혀 맞지 않는 분들이 와서 이 당을 위해서 무슨 역할을 할까?' 이것도 사실 의문이에요.
"예를 들어, 우리 당 의원이 국방위에 가서 '북한, 선제공격하자'고 말씀하시면 어떻게 되겠어요? '개성공단 폐쇄, 잘한 일이다', '군사적 조치 더 강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종북이다' 이러면 되겠습니까?"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의 아들 문제나 비리는 논외로 친다 하더라도,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종북'이라고 비판했던 분이거든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10·4 남북공동선언, 이것은 사실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큰 업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인데 그것에 관해서도 '(10·4 남북공동선언은) 북한의 NLL 무력화 전략의 일환이다'라는 얘기를 했었고. 18대 대선 당시에는 '대한민국 정통성을 수호하고, 자유주의 가치관과 투철한 안보관을 갖는 후보는 박근혜 후보뿐이다.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얘기를 했어요. 이런 분들이 들어와 있는 거거든요. 이것을 과연 당원과 지지자들이 용인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지점인데... 어떻게 보세요?
"그전에 저희가 백군기 의원이 비례대표 셨잖습니까. 그분을 컷오프 시켰어요. 사실은 군의 지지가 빠지는 상황에서 이렇게 돼서... 우리 측 지지자들의 군인은 다 빠져나가는 상황이 초래될 겁니다. 잘하고 있었던 사람도 쳐내고, 영입해 온 사람은 우리 측 지지자가 아니니까. '이걸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를 당이 심각하게 고민하셔야 하고요. 겉으로 보이는 4성 장군 하나 모시고 오면 다 해결되는 거 아닙니다. 그렇게 치면 어버이연합대표 모셔오죠. 그런다고 해결됩니까? 그런다고 그 사람들이 우리를 지지하는 게 아니거든요. 진짜 우리 정책상에 맞고, 우리의 목소리를 더 크게, 더 전문적 식견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죠."

-비례대표 공천에 오른 분들 제외하더라도 크게 논란되는 점이 김종인 대표의 셀프공천 문제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일단, 당규상에는 '대표가 당선 안정권의 20%까지는 전략공천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15번까지 안정권이라 말해서 3명을 (전략공천) 할 수 있도록 한 거죠. 그래서 본인이 1번, 2번, 6번을 지명하셨어요. 3명을 지정할 수 있는데 그중 한 명을 본인을 셀프 전략공천 하신 거에요. 그것도 남자 1번으로... 3, 4일 전까지 (김종인 대표가) 언론에 뭐라고 하셨어요? '비례대표는 추호도 생각이 없다'. '고민 중이다'도 아니었어요. '내가 그런 자리를 탐하려고 온 게 아닙니다'도 아니었어요. '추호도 생각이 없다'. 그런데 공심위에 (김종인 대표가) 올라온 거에요. 제가 김용익 의원님과도 이야기를 주고받았어요. 제가 (김용익 의원에게) '(김종인 대표가) 비례 2번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러니까 김용익 의원이 '설마 그럴 일이 있겠냐. 설일 뿐이다. 아니다'라고 저와 얘기를 하셨어요. 근데 그 '설마'가 진실이 된 거죠."

-김종인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설은 김종인 대표 (더불어민주당에) 온 초기에 기자들 사이에서 돌았던 소문이에요. '김종인 대표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할 생각이 있다'는 얘기가 (기자들 사이에서) 있었는데, 당시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고 나서 했던 첫 번째 인터뷰에서 '내 나이가 일흔일곱이고, 그런 곳에 관심 없다'고 하셔서 (비례대표 2번 설이) 일축됐었거든요. 김종인 대표가 '비례대표 2번이나 12번이나 무슨 차이가 있냐. 당선 안정권 아니면 다 똑같은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기자들한테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상식적인 지도자라 하면 17번 정도. 우리가 15번까지가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이라 하니까. 17번까지를 선언하고. '내가 이까지 당선되도록 당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 본인 스스로가 확장성이 있다고 판단되시면 '내가 당선되기 위해서라도 당에 투표해달라', '17번 만들어 달라'고 선언하셔야죠."

-실제 저희가 역대 선거 상황을 봤더니 친박연대가 나왔던 서청원 대표가 유일했더라고요. 본인을 최우선 순번에 배정했던 것은 서청원 대표가 유일했는데 지금 (김종인 대표가) 서청원 대표와 동급으로 비례대표 발표를 하신 겁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당내 여론이 부글부글한 상황인데...
"차라리 저한테 (비례대표) 17번 주세요. 제가 (지지자들) 투표를 모아서 17번 당선될게요. 아니, 그런 열의가 있어야 전국을 다니면서 뛸 거 아닙니까."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정장선 더불어민주당 총무본부장은 셀프공천에 관한 비판으로 당무 거부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중앙위가 오늘 오후 3시 30분에 예정됐는데요. 우선, '당명에 민주가 들어간 당이다. 따라서, 민주적인 절차, 적법성, 형식과 절차가 중요한데 (이번 비례대표 공천은) 당헌·당규에 어긋난 것이다'라는 의견을 주셨어요. 그러면, 오늘 중앙위원회에서 이 내용이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큽니까?
"일단, 셀프 2번은 막을 수 없습니다. 그건 본인의 정치적 도의를 가지고 판단하셔야 하는데. '지금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하시고, '비례 순번 조정하면 결단하겠다', '오늘 중앙위원회에 가지도 않겠다'고 얘기하시지 않습니까. 진짜 화나는 것이 어제 중앙위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이었어요. 그러고는 (김종인 대표가) 김병관 후보 개소식장에 가서 사진을 찍고 계시더라고요. 전국에서 선거를 다 치르는 중앙위원들이 사백몇 명인데 그중 이백몇십 명이 오셨어요. 그런데, (거기 오신 분들이) 현역 국회의원, 지자체장들이시니까 (이번에) 선거를 치르는 분들 아닙니까. 그분들을 모아놓고, 정회시켜 놓고 가버리면 어떡해.

셀프 2번은 규정상 본인이 고수하면 있는 권한이니까 막을 순 없고. 그런데, A, B, C 블록을 만드는 건 아마 조정하실 것 같아요. 이건 도저히 규정화할 수 없는 문제라서 조정할 것 같고요. 오늘 저희가 듣는 얘기로는 '(비례대표) 25번까지로 투표하자'고 하는데. 뒷순위 분들은 '억울하다'는 얘기도 있어요. 그런데도, '투표에 부쳐달라', '25번까지는 현실적으로 투표하자'는 축이 있어서 어떻게 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고요. 예전처럼 중앙위 투표 없이 한다면, 발표하고 끝나면 상관없는데. 투표를 부치려면 미리 안건을 공개하는 것이 상식이죠. 그래야 저희도 검증하고, 자문할 것 아닙니까.

저도 국방위 4년을 했는데... (박종헌 참모총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관해) 지지 선언은 했지만, 참모총장들이 모여 있다 보니 그런 건지, 원래 사고가 그런 것인지 파악해야 하는 거고. 그분을 수행했던 분들이나 모셨던, 혹은 상관으로나 부하로 모셨던 분들이 어떤 인식을 하고 계시는지 쭉 검토해보면 되는 거거든요. 참모총장을 하셔서 그 당시 국정감사 때 답변이 속기록에 남아 있어요. 저희가 검색해보고, 몇 가지 키워드로 찾아보면... 예를 들면, 2010년, 11년 시절이니까 'MB(이명박) 때 롯데월드에 관한 입장은 무엇인지', '전작권 입장은 무엇인지' 검토해보면 다 나오거든요.

그런 걸 다 찾아서 중앙위원들이나 이런 분들께 객관적 자료를 보여드릴 필요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 전혀 그러지 못하고. 실제 농어민 위원회? 여기서도 전국 단위 선거를 했습니다. 농어민 전체가 선거해서 (비례대표 후보를) 뽑았는데 30번 뒤로 배정해버린 거에요. 을지로 위원회에서 추천한 분들도 뒷순위로 밀려나 버리고... 당의 지향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속보가 하나 들어 왔습니다. 김종인 대표가 '당무를 거부했다'는 소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대표의 불참 가운데 비대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오는데요. '셀프 공천 논란, 나는 할 말이 없다. 순번 바꾸면 선거와 관련해서 더는 할 일이 있겠냐'가 여러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온 (김종인 대표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 
"국민과 당원분들이 당을 운영하는 모습을 보고 '저 정당이 집권하면 국가를 저렇게 운영하겠구나'하고 알지 않습니까? 저희가 박근혜 정부와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 저희는 독재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저희는 민주주의 하겠다는 겁니다. 지도자 한 명의 결정에 따라 모든 사람이 거수기가 되지 아니하고, 국회의원이든 평당원이든 일반 시민이든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합리적이라 하면 받아들이는 것이 민주주의입니다.

민주주의는 불편하고, 또 불편한 제도에요. 민주주의를 하면서 효율성을 따지면 안 되는 거에요. 효율적으로 (정치) 하려면 독재해야죠. 누군가 지배하고, 통치하면 가장 효율적입니다. 그런데, 민주주의는 불편한 거에요. 불편을 감수하면서 서로를 설득하는 것이고. 그 설득을 내가 당할 수도 있고, 시킬 수도 있는 것이에요. '내가 말했으니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겠다', '내 말에 토를 달면 잘못이다' 그건 차르가 하는 것이죠."

-김종인 대표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셀프 공천은) 내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누구 말을 듣고 하는 것이 아니다. 시비 걸면 아무것도 일 못 한다'. 
"도대체 국민에게 셀프 2번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 주고 싶어서 그렇게 하셨는지 진짜 듣고 싶어요. 기자분들이 물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정청래 의원 컷오프 때도 우리 박정호 기자가 물어봤지만, (김종인 대표가) '정무적 판단'이라고 화내셨어요. '박근혜 대통령과 김종인 리더십의 차이가 무엇이냐', '독선적이고, 남 이야기에 경청하지 않은 리더십이 21세기에 필요한 것이냐' 라는 비판 담론이 우세한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경제 민주화 얘기를 하는데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 2016년에 이 더불어민주당이 말하는 경제 민주화는 김종인의 경제 민주화가 맞을 것인지, 홍종학의 경제 민주화, 우원식의 경제 민주화, 장하나의 경제 민주화가 맞을 것인지. 당원들이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토론이 없어졌다는 거예요. 조용해지긴 했어요. '무엇보다 후보 경선을 하는데 토론하지 않는 모습은 충격적이다'라는 평가가 가능할 것 같은데요. 선거가 2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A, B, C 칸막이 공천이 문제라면 그건 없어지겠죠. 1번부터 25번까지 순번을 놓고 투표한다는 방식. 그것이 부결될 수도, 가결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예컨대, 인준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게 된다면 처음부터 다시 세팅돼야 할 것 같은데요. 김종인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일각에서는 '차라리 나가시라'는 주장이 있고, 또다시 혼란으로 빠지는 겁니다. 어떻게 정리정돈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물론, '나가시라'는 답이 아니라 생각해요. 김종인 위원장이 비례로 (국회의원을) 4번 하시고, 5번 받으시는 건데... 기존의 당에서 받으셨던 비례와 저희 당의 정체성, 성향이 다르지 않습니까? 그렇게 지배하실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에요. 그런 당원들이 아닙니다. 이 당에서 비례로서 당의 정체성을 맞추시려면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르셔야죠. 민주적 절차에 근거해서 말씀해주시면 좋겠고. 빨리 논의의 석상으로 오시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옥쇄논쟁 들어가겠다'고 하는 거 아닙니까? 당 대표 직인 찍어야 하니 너희가 버텨보라는 건데 온당한 모습이 아니에요. 우리가 바라는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고요. 우리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셨던 두 슬로건을 항상 말하고 있는데...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람 사는 세상' 이게 우리가 꿈꾸는, 더불어민주당이 따르는 세상 아닙니까. 이건 정의롭지도 않고, 상식적이지도 않아요."

-'김종인 대표가 당의 색깔을 바꾸려 하는 것 같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김광진 의원님은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고 하셨지만, 김종인 대표는 이 당의 사람, 색깔, 콘텐츠를 전부 바꾸려고 하는 거다. 결과적으로는 대권까지 염두에 두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김종인 대표의 노선에 당 중앙이, 지지자들은 동의할 건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박근혜 대통령 얘기할 때 이걸 농담 반, 진담 반 하지 않습니까. 대통령께서 '비정상의 정상화'를 슬로건으로 내거셨어요. 집권 3년이 되니까 '비정상의 일반화'를 만들고 있는 거 아닙니까. 비정상을 보편화시켜서 그것이 정상인 나라처럼 만들고 있는 것인데... 더불어민주당을 그렇게 만들 수는 없지요. 그렇게 될 정도로 저희 당원들과 60년 전통을 가진 이 민주당이 호락호락하진 않을 것입니다. 어제 중앙위원회가 그렇게 당원들의 뜻으로 파행이라 부르기도 그렇습니다마는 하루가 늦춰진 것처럼 저희가 생각하는 정의를 찾기 위해서 뜻이 하나로 모일 거로 생각합니다."

-이번에 공천받으신 분들 보니 대개 60대예요. 평균 연령이 62, 63세가 되는 것 같고요. 40대가 거의 없고, 50대거나 60대입니다. '더 올드한 정당이 된 거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청년을 대변하는 정당이 되기에는 너무 노후한 정당을 스스로 만든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청년 비례 출신인 의원님이 보시기엔 어떠세요?
"안타깝죠. 우리가 바라는 정당의 모습인가.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정당, 백 년 가는 정당, 꿈꾸는 정당의 모습인가 하는 고민이 들고. 흔히 정치권에 이런 말들이 있습니다.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준비하고,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준비한다'고 하는 데요. 우리 정당이, 더불어민주당이 정치꾼이 아니라 이번 총선이나 대선만을 위한 정당이 아니고,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치인을 양성하는 정당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오후에 있을 중앙위원회 회의에 의원님, 참석하시죠? 
"네, 오늘 몇 군데 지원 유세를 해주기로 했는데 참석해야 할 것 같고. 어제도 4백8십 명 중에 절반을 겨우 넘었어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있는 후보들에게 이틀 연속 오라고 하는 것은 가혹한 문제거든요. 실제 성원이 찰지에 관한 염려가 있어서 저희처럼 (공천에서) 떨어져서 할 일 없는 사람은 (회의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앙위원회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가장 염려되는 건 어제도 인재근 의원께서 선포하는 것에 관해서 '반대 의사가 있다고 할 때도 박수로 추인해주십시오' 하고 막 (중앙위원회를) 끝내 버리셨어요. 박수 추인으로 무언가를 결정하려고 하면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다."

-민주 정당에서 왜 박수추인을 합니까? 인재근 의원의 지역구가 어디입니까?
"(서울시) 도봉. 인재근 여사님께서도 민주주의를 위해 살아오신 분이라 그분을 깎아내릴 생각은 없습니다만 그렇게 하는 건 온당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오늘은 사회를 김용익 의원께서 보시거든요. 조금 더 우리가 생각하기에 '절차적 민주성은 지켜지지 않겠냐', '박수추인은 최소한 없지 않겠냐'는 안도감은 가지고 있는데... 그런데도, 여러 고민, 말씀하셨던 것처럼 토론이 사라진 정당의 모습을 빨리 정상화로 복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해서 참 그렇지만, 캐나다나 미국이나 유럽의 여러 나라. 사실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그리스, 스페인 이런 나라들도. 국민 다수의 의견을 들어서 토론과 논쟁으로 대안을 찾아가는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토론도, 논쟁도 없고. '내가 결정했으면 끝. 왜 토를 다는 것이냐'가 도래한 정치를 보고 있습니다. 
"저는 그게 국민의 뜻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절대 아닙니다. 최근에 우리가 여실히 필리버스터를 통해 본 것처럼. 사실 필리버스터는 정말 재미없는 제도입니다. 몇몇 얘기를 제외하고는 감동도, 감화도 없는 똑같은 얘기의 반복이기도 하고. 한 법안만 가지고 백몇 시간을 얘기하는 게 얼마나 지루합니까. 그런데도, 국민이 열광해주셨거든요. 그게 의회 민주주의의 모습이라는 걸 동의해주셨습니다. 그게 국민이 가지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 정치에 바라는 바입니다. 그 뜻을 빨리 받아서 제대로 된 정치를 해야지. 그저 '자기들 편한 정치', '구태 정치의 답습' 이걸로 가서는 30년 전, 40년 전에 하던 정치의 모습으로 다시 시계를 돌리는 것은 온당한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김종인 대표 체제로 되겠냐'는 비판도 있어요. 어떤 대안이 있다고 보십니까?
"지도부가 선정되면 그게 누가 됐든지 간에 '물러나라'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정치적 결단을 하시든 뭘 하시든 본인의 문제지만, '물러나라'고 흔드는 건 당에서 안 했으면 좋겠다. '물러나라'고 하는 것과 '이러이러한 것은 잘못되고 있습니다'라고 의견을 제시하고, 대안을 말하고, 당헌·당규를 지켜 달라는 것은 다릅니다. 당헌·당규를 지키라는 게 물러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걸 지키라 해서 자신이 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만 더 얘기하겠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당 떠나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이 방송을 저희 당원분들만 듣는 게 아니라 조금 그렇습니다만, 당원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최근 10만 당원이라 해서 온라인 당원으로 입당하신 분들 있지 않습니까. 이분들이 나가시면 안 됩니다. 새로 당에 오신 분들이 떠나시면 저희가 이번 선거 끝나면 전당대회가 있고, 지도부를 새로 선출하게 됩니다. 거기서 '지금이 잘못이다'라면 당의 주인으로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실 권한이 있기에 그 뜻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당에 남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


태그:#김광진, #장윤선,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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