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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노동 환경이 꼴찌를 기록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남녀 고등교육, 임금, 고위직 비율, 육아휴직 등 10개 지표를 종합한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를 4일(현지시각) 최신호에서 발표했다.

한국은 OECD 29개국 평균 56.0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25.0점에 그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남녀 성별 임금 격차는 36.7%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컸고,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도 2.1%로 OECD 평균인 18.5%에 크게 부족했다.

이 밖에도 한국은 거의 모든 지표에서 하위권을 기록하며 터키(28위), 일본(27위) 등과 함께 여성의 사회 진출을 보이지 않게 가로막는 유리천장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과 한국은 남성의 유급 육아휴직 기간이 30.4주와 16.4주로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잘 시행되지 않아 여성의 출산 후 노동시장 복귀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냈다. 

아이슬란드는 82.6점을 기록하며 여성의 사회 진출이 가장 유리한 국가로 평가받았다. 이어 노르웨이 79.3점, 스웨덴 79.0점, 핀란드 73.8점으로 북유럽 국가들이 최상위권 1~4위를 휩쓸었다.

아이슬란드는 기업 내 임원의 44%가 여성이고, 스웨덴은 의회 내 여성 비율이 43.5%에 달했다. 핀란드는 여성의 49%가 고등 학위를 보유했고, 노르웨이의 성별 임금 격차는 6.3%로 OECD 평균 15.5%의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터키, 일본은 남성의 고등교육 이수와 노동 참여, 고위직 진출 비율이 여성보다 높고 성별 임금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오랫동안 성 평등을 추진해온 북유럽 국가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back a long way)"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 자동차 메이커 혼다가 최초의 여성 임원을 발탁했고, 아일랜드 중앙은행이 최초의 여성 부행장을 임명했고, 미국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반 여성의 사회 진출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OECD 국가들은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학위를 소지할 길이 열려있지만, 직장에서 여전히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 갈무리.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지수'(Glass-ceiling index) 갈무리.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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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유리천장, #OECD, #여성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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