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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2시간 동안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야당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뒤 고개숙여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 고개숙인 이종걸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2시간 동안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야당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뒤 고개숙여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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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시간 넘게 이어진 야당의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가 응답 받았다.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이 4일 발표한 3월 1주 차 정례조사 결과, "국가정보원의 테러위험인물에 대한 개인정보 수집 권한 강화는 일반인까지 사찰할 우려가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51%를 기록했다. "테러 예방에 필요하므로 찬성한다"는 의견은 39%에 그쳤다. 10%는 판단을 유보했다. 즉, '테러방지법으로 인해 국정원의 권한 오·남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야당 주장에 대한 공감대가 더 높은 것이다.

'테러 예방에 필요하므로 찬성한다'는 의견은 50·60대 응답자, 대구·경북 및 부산·울산·경남 지역 응답자,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우세했다. 그러나 20·30·40대 응답자와 나머지 지역, 야권 지지층·무당층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특히 무당층에서는 응답자의 60%가 반대 의견을 밝혔다.

야당의 필리버스터에 대해 '잘한 일'이란 의견도 '잘못한 일'이란 의견보다 소폭 앞섰다. "여당이 발의한 테러방지법 표결을 막기 위해 지난 주부터 야당 의원들이 필리버스터, 즉 무제한 토론을 진행했는데 잘한 일로 보나, 잘못한 일로 보나"라는 질문에 '잘한 일'이란 의견이 40%, '잘못한 일'이란 의견이 38%였다. '모름/응답거절'을 택한 의견은 22%였다.

무엇보다 필리버스터를 30분 이상 직접 보거나 들었다고 답한 응답자들만 대상으로 했을 땐 '잘한 일'이란 의견이 '잘못한 일'이란 의견을 크게 앞질렀다. 해당 응답자의 59%가 '잘한 일'이라고 답했고 '잘못한 일'이라고 답한 이는 34%에 불과했다.

즉, 앞서 필리버스터를 부정평가한 응답자 중 직접 이를 보거나 듣지 않고 판단한 경우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필리버스터를 직접 보거나 듣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들만 대상으로 했을 땐 '잘못한 일(40%)'이란 의견이 '잘한 일(33%)'이란 의견을 7%p 앞섰다.

이와 관련, 필리버스터 긍정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법안 문제점을 알리는 계기/알 권리 충족(18%)', '야당으로서 견제 역할(16%)', '민주주의 정신에 부합/필요한 토론(11%)' 등을 꼽았다. 부정평가자들은 '국회 마비/시간 낭비/할 일 제대로 안 함(19%)', '야당의 무조건 반대/억지(11%)', '야당이 정치적으로 이용(8%)'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박 대통령 지지율도 7주 만에 40%대 붕괴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제8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6.2.24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제8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6.2.2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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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필리버스터 여론은 정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전주 대비 4%p 상승한 23%를 기록,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도 각각 1%p 상승한 9%, 4%를 기록했다. 반면,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p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도 전주 대비 3%p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국회선진화법·누리과정 예산 논란이 있던 1월 말 지지율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국정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이와 반비례했다. 전주 대비 4%p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평가한 까닭에도 사상 초유의 필리버스터를 호출시킨 '테러방지법 추진'이 새롭게 추가됐다. 부정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소통미흡(14%)', '경제정책(14%)', '독선·독단적(10%)', '테러방지법 추진'은 부정평가자 중 4%가 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 3일 이틀 간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20%였다.(총 통화 5096명 중 1010명 응답 완료)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태그:#필리버스터, #테러방지법,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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