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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기사(아내가 회사를 그만뒀다)에서 밝혔듯이 제 아내는 현재 전업 주부로서, 아이들의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18개월 되는 아들 녀석과 6살인 첫째 딸을 상대하려면 남자인 내가 봐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인내와 힘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마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전쟁이 따로 없다는 말이 실감이 나지 않을까?. 그런 육아와 살림을 전업으로 하는 아내가 늘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데, 그게 전부일까. 대한민국은 둘째라면 서럽다 할 사교육의 나라 아닌가. 누구네 집 아이는 영어를 원어민 처럼 한대, 벌써 덧셈 뺄셈을 두자리 수까지 한대 등의 소리를 듣고나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왜? 내 아이가 혹시 뒤처지는 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원·학습지 등 어느새 부모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고민이 깊숙히 침투했을 게다.

물론 '난 흔들리지 말아야지' '누가 뭐라고 해도 내 아이에게 만큼은 스트레스 주지 말아야지'라고 굳게 다짐해봐도 마음 한켠에서 또 다른 달콤한 속삭임이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다. '학원을 몰래 알아보고, 못 먹는 감 찔러보기라도 하듯 아이에게 점점 스트레스를 주고, 한 달 생활비 뻔한데 적금 깨라고…'라고 속삭인다.

바쁜 맞벌이... 그래도 잊지 않고 했던 '책 읽기'

우리 역시 평범한 가정을 꾸려, 평범한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이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나 고민은 늘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아이들을 재우고는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 교육이나 성격, 환경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 등의 화두를 두고 말이다. 아무래도 혼자 그 고민을 지고 가기보다는 둘이 나누면 위안도 되고 안심도 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보다는 아내의 굳은 심지가 내게 더 위안이 되곤 한다. 첫째딸은 거의 돌이 지날 무렵부터 어린이집에 다니시 시작해 이젠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당시 아내의 육아휴직 기간이 다 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누구보다 바르고 반듯하게 키우려고 노력했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고민과 선택 그리고 행동을 따르기로 굳게 다짐하면서 키웠다.

IT업계에 있던 아내의 퇴근 시각은 항상 늦었고, 일찍이라고 해봐야 오후 7~8시였다. 그제서 저녁을 먹이고 씻기고 놀아주면 하루 일과는 끝. 아이에 대한 엄마의 교육의 시간은 허락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늘 잊지 않고 했던 것은 '책 읽어주기'였다.

때로는 아이와 함께 누워 읽어주다가 먼저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는 잠꼬대를 하기 일쑤였다. 그럴때면 아이는 "엄마~ 그거 아니야~"라면서 잠을 깨워주곤 했다. 가끔 아내의 퇴근이 많이 늦을 때면 내가 책을 읽어줬는데, 나 역시 책 내용과는 전혀 상관는 잠꼬대를 많이 했다.

그렇게 첫아이는 어린이집, 우리 부부는 맞벌이로 꼬박 3년을 보냈다. 다른 건 못 해도 책 읽어주기는 늘 했던 아내의 결실(?)이랄까…. 이제 첫째는 동생에게 책도 읽어주고 스스로 작은 손 편지도 곧잘 쓰곤 한다.

아이의 깜작 놀랄만한 선물

첫 장 어린이 동화
▲ 첫 장 어린이 동화
ⓒ 방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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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아이의 동화책
▲ 두번째 아이의 동화책
ⓒ 방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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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아이의 동화책
▲ 세번째 아이의 동화책
ⓒ 방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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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아이의 동화책
▲ 네번째 아이의 동화책
ⓒ 방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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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행동·습관·인내. 이 세 단어의 연관성과 결실은 무엇인가. 뭔가 하려고 고민하고 행동하며 행해진 연속된 행동들은 습관이 된다. 그리고 그런 행위들 사이사이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한 달, 두 달, 반 년, 1년, 10년…. 이러한 행동과 습관들의 결실은 인내해야만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살을 빼기 위해 매일 저녁 혹은 아침 운동을 해야 한다. 하루이틀 해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다. 최소한 3개월 이상, 1년은 해야 조금이라도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기계 같은 행동과 습관들은 자연스럽게 인간의 지루함을 일깨우고 나태함을 초래한다.

나와의 싸움에서 이긴 자만이 결실을 맺듯 아내 역시 힘든 싸움을 했음이 틀림 없을 게다. 힘든 시간을 보낸 지금, 아내는 아이에게서 가끔 작은 희열감을 느끼고 있다. 아이가 직접 만든 '작은 동화책?' 나름 그림을 넣어가며 글씨고 써서 테이프로 붙여놨다. 동생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만든 종이책. 4페이지 분량의 작은 책이지만 아이의 첫 번째 책이 됐다.

아이는 이런 깜짝 놀랄 선물을 가끔 만들어내곤 한다. 언젠가는 집에서 옷에 먼지를 떼기위해 넓은 테이프를 둘둘 말아 누르고 있는데 다음날 아이는 색종이로 손가락이 들어가게끔 만든 다음 테이프를 잘라 붙였다. '먼지 떼어내기'라는 아이템이었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아이를 위한다고 하면서 책 전집을 사고, 문화센터며 학원이며 아이를 '돌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책을 사놓고 보면 그럴 듯하며 부모에게 위안이 됐을지언정 그게 부모의 의무를 다한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아이는 유치원에서 하원하면 부모가 해주는 간식을 먹으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길 원하지, 센터나 학원에 가는 것만을 원하진 않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부모의 작은 위안거리밖에는 안 된다. 왜? 내가 행동하지 않고 습관화하지 않았으며 인내하지 않는 행동이기 때문 아닐까.

우리 부부도 언제까지 이렇게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은 올곧은 의지가 조금은 남아있다고 본다.

둘째 이것도 오감발달이라고 놔둬야 하나...~~
▲ 둘째 이것도 오감발달이라고 놔둬야 하나...~~
ⓒ 방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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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아이의 스트레스 지수와 부모의 인내심은 반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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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평범한 한 아이의 아빠이자 시민입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우리 아이들은 조금 더 밝고 투명한 사회에서 살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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