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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의 공식 회동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의 공식 회동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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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이 동·서방 교회 분열 후 1천 년만에 처음으로 만나 화해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가 12일(현지시각)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공식 회동하며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항 특별 접견실에서 키릴 총대주교가 오자 서로 포옹하고 볼에 입을 맞추면서 "우리가 마침내 만났다"라며 "우리는 형제다"라고 기뻐했다. 키릴 총대주교도 "형제를 만나 무척 행복하다"라고 화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키릴 총대주교에게 5세기경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인 키릴로스의 유골이 담긴 성유물과 성배를 선물했고, 키릴 총대주교는 러시아의 수호자로 존경받는 카잔 성모상의 복제품을 선물했다.

지난 1054년 가톨릭 교회가 동방과 서방으로 분열되자 동방 정교회는 러시아를 비롯해 동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콘스탄티노플이 이슬람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러시아 정교회가 동방 정교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양측 교회는 종교적 갈등을 이유로 대립각을 세웠다. 200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교황의 러시아 방문을 추진했으나, 러시아 정교회가 강력히 반대하면서 무산된 적도 있다.

하지만 가톨릭 수장으로 새롭게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를 부르면 언제, 어디라도 갈 것"이라며 먼저 손을 내밀었고, 러시아 정교회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분열 이후 1천 년 만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이번 두 수장의 만남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적극적인 중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도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를 막후에서 중재하기도 했다.

"교회의 화해와 통합 노력할 것"

프란치스코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는 약 3시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면담하고 두 교회의 화해와 국제사회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두 지도자는 성명에서 "거의 1천 년간 가톨릭과 정교회는 성찬 의식의 교감을 박탈당했고, 통합의 손상과 인간의 죄로 고통받았다"라며 "이번 만남이 신의 뜻인 통합으로 가는 길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기독교 형제·자매들이 몰살당하고 있어 국제사회가 하루빨리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며 극단주의 세력의 폭압을 당하고 있는 기독교인을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회동을 마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로 향했고, 키릴 총대주교는 쿠바를 시작으로 파라과이,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를 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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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에디터.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은경의 그림책 편지',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를 연재합니다. 2017년 그림책에세이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