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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동이 송아지와 어미 소
 삼동이 송아지와 어미 소
ⓒ 장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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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아래 산골마을에서 '삼둥이'(세쌍둥이) 송아지가 탄생해 화제다.

마을 주민들은 "연초에 송아지 세 마리가 한꺼번에 태어난 건 이 지역에 좋은 일이 생길 길조"라면서 축하하고 있다.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제보리 김갑술(76) 할아버지는 지난 9일 자신이 기르고 있던 한우가 송아지 세 마리를 낳았다고 알려왔다. 김 할아버지는 9일 오후 6시께 집 아래채 외양간에서 소가 새끼를 낳기 시작해 오후 8시까지 세 마리를 순산했다고 밝혔다.

2시간 동안 송아지 세 마리 낳아

김갑술 할아버지가 송아지를 쳐다보고 있다.
 김갑술 할아버지가 송아지를 쳐다보고 있다.
ⓒ 장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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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아버지는 "어미소가 오후 6시부터 산통을 시작해 7시까지 송아지 두 마리를 낳은 것을 봤는데,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오니 한 마리가 더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할아버지는 "첫 번째 송아지는 암컷이고 나머지는 수컷이며, 무게는 대략 20~25kg"이라고 전했다. 또 "어미소는 올해 10살로 일곱 번 새끼를 낳았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송아지 두 마리는 어미젖을, 한 마리는 할아버지가 조제한 분유를 먹고 있다.

김 할아버지 소에 대해 인공수정 시술을 한 이시화(58) 산청 단계가축수정소장은 "인공수정 업무 33년 만에 한우가 세 마리를 낳는 경우는 처음 본다"라고 말했다.

"쌍둥이 확률 5%, 세쌍둥이는 더 희박"

경상대 수의과대학 노규진(수의산과학) 교수는 "소가 세 마리를 낳은 경우는 희박하지만 그런 사례도 있다"라면서 "쌍둥이를 낳을 확률은 5%가량 되는데, 세쌍둥이를 낳을 확률은 그보다 훨씬 낮다"라고 강조했다.

김갑술 할아버지는 "잔치 계획이 없다"며 웃었다.
 김갑술 할아버지는 "잔치 계획이 없다"며 웃었다.
ⓒ 장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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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교수는 "보통 소는 7살까지 새끼를 낳는데, 10살에 세 마리를 낳았다면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3난자의 배란으로 착상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노 교수는 "송아지 세 마리는 포태기간 영양공급이 어려워 출산시 대부분 한 마리보다 크기나 몸무게가 적을 수가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경우를 보면 거의 정상적으로 출산했다, 독특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할아버지, "마을 잔치 계획 없다" 웃음

한편, 이 사실이 인근 마을로 전해지자 '삼둥이' 송아지를 구경하려는 주민들이 김 할아버지 집을 줄이어 찾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삼둥이 송아지 축하객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 대접하는 술값이 많이 든다"라면서 "이웃들은 '잔치라도 해야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럴 계획은 없다"라고 웃음 지었다.


태그:#송아지 세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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