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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성명을 보도하는 AFP 갈무리.
 러시아의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 성명을 보도하는 AFP 갈무리.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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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가 동북아 지역의 군비 경쟁(arms race)을 촉발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10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한국과 미국 정부가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위한 공식 협상을 시작한 것이 큰 우려를 일으킨다"라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이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한반도 사드 배치를 공식 협의한다고 발표하자 중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이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추진하는 것은 가뜩이나 안보 상황이 매우 어려운 동북아 지역의 군비 경쟁을 자극하고,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넓은 시야로 본다면 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미국의 글로벌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이 국제사회의 안보와 전략적 안정성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을 오히려 강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국제법을 과시적으로 무시함으로써 단호한 비난을 받지 않을 수 없다"라며 "북한 자신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안보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런 사건들을 자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전 지구적(global scale)으로 확장하려는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라며 "한국과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가 초래할 결과를 철저히 검토해 합당한 결론을 내리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러시아는 "동북아 모든 국가들의 안보 이익을 위해 포괄적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한반도 긴장을 해결하는 필수조건"이라며 "러시아의 이 같은 입장을 한국과 미국 측에 외교 채널을 통해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외무부 비확산·군비통제 국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면 동북아 정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역내 국가들의 군비 경쟁과 추가 도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울리야노프 국장은 "한국이 국제사회의 전략적 안정성을 해치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참여하려는 것은 아주 슬픈 일"이라고 주장했다.


태그:#사드, #미사일,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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