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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홍창선 전 카이스트 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선대위-비대위 연석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홍창선 전 카이스트 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선대위-비대위 연석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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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사람이지, 시원찮은 학생을 자르는 사람이 아니다."

10일 더불어민주당의 4·13 총선 공천 칼자루를 쥔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말을 아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천을 앞두고 가장 민감한 이슈인 '현역의원 하위 20% 물갈이' 논란에 대해 질문이 나왔지만 홍 위원장은 "오늘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하니 조금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더민주는 문재인 대표 시절 현역의원 127명의 의정활동 등을 평가해 하위 20%를 공천에서 배제하겠다는 공천 규칙을 정했다. 이 규칙에 따르자면 지역구 의원 106명 중 21명, 비례대표 21명 중 4명은 공천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더민주 소속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탈당자들을 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할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미 20명이 당을 떠나거나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지역구의 경우 추가로 1명만 공천에서 제외할지, 아니면 당 잔류 의원 중에서도 하위 20%에 포함되면 무조건 공천에서 탈락시킬지가 당내 현역의원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후자가 원칙적으로 맞는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동안 많은 분들이 당을 나갔기 때문에 (물갈이) 숫자가 채워진 것 아니냐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분이 있는데,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심사 과정에서 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들은 현역의 경우도 그대로 적용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홍창선 "물갈이 기준은, 공관위 합의 후에 발표"

홍창선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중론을 폈다. 홍 위원장은 "오늘 공천관리위원들을 새로 모셨는데 앞으로 위원들끼리 의견을 주고받고 (평가)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내부적으로 충분히 교감한 다음에 (하위 20% 공천 배제 기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꾸 20%를 자르는 것만 물어보는데 (공천은) 더 훌륭한 분들을 선발하고 고르는 것에 방점이 있다"라며 "나머지 분들(공천 탈락자들)도 기회가 되면 소중하게 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홍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공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최대한 공정하게 일을 하고, (공천을 마친 후) '소임을 공정하게 성공적으로 하고 떠난다'라는 말을 마지막 인사로 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공천 배제 대상 발표 시기에 대해서도 확답을 하지 않았다. 15일 이전에 발표할 경우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의원들이 생기면서 국민의당이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질 수도 있는 만큼 그 이후에 물갈이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민주, 공관위원에 현역의원 배제... "계파 인선 배제"

한편 더민주는 이날 4·13 총선에서 지역구 공천을 담당할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 8명을 인선해 발표했다. 현역 의원을 배제하고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부 인사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위원장을 뺀 위원의 절반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도록 한 당헌·당규에 따라 남성 4명 여성 4명으로 구성됐다.

남성 공천관리위원으로는 정장선 단장을 포함해,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우태현 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김헌태 한림국제대학원 겸임교수 겸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 이강일 행복가정재단 상임이사가 선임됐다.

여성 공천관리위원으로는 박명희 전 한국소비자원 원장,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위원을 지낸 서혜석 변호사, 최정애 동시통역사, 김가연 사단법인 오픈넷 상근변호사(전 법무부 국제법무과 사무관) 등이 뽑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정확하고 개혁적으로 공천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이번 공천관리위는 종전처럼 최고위원 각자가 한 사람씩 추천하는 계파적 인선을 배격하고 완전히 계파와 관련이 없는 분들로 구성했다"라고 밝혔다.

홍 위원장도 "야당이 무너지면 안 된다, (여야가) 균형을 맞춰 가야 한다"라며 "그래야 국가에도 좋은 것이고 내가 좋아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더민주, #홍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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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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