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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의 회동 성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의 회동 성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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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이 동·서방 교회 분열 1천 년 만에 처음 만난다.

BBC 등 주요 외신은 5일(현지시각) 로마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오는 12일 쿠바에서 회동할 예정이라고 일제히 보도했고, 양측 교회도 이를 공식 발표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2~18일 멕시코 방문에 앞서 쿠바를 경유해 키릴 총대주교와 만난다"라며 "아름다운 만남이 될 것이며, 교황과 대주교의 공동 선언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정교회도 "키릴 총대주교가 11일부터 쿠바, 파라과이, 칠레, 브라질 등 남미 순방에 나선다"라며 "이 시기에 멕시코를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일정을 맞춰 쿠바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대주교와 교황의 만남은 오랫동안 준비해온 것"이라며 "러시아 정교회와 로마 가톨릭 수장의 첫 만남은 앞으로 두 교회의 관계 개선을 위한 중요한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외신들 "역사적인 만남 될 것" 주목

지난 1054년 가톨릭 교회가 동방과 서방으로 분열되면서 동방 정교회는 러시아를 비롯해 동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해왔고, 콘스탄티노플이 이슬람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러시아 정교회가 동방 정교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양측 교회는 종교적 갈등을 이유로 대립각을 세웠다. 2003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교황의 러시아 방문을 추진했으나, 러시아 정교회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적도 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나를 부르면 언제, 어디라도 갈 것"이라며 손을 내밀었고, 러시아 정교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마침내 공식 회동이 발표되자 국제사회도 "역사적인 만남이 될 것"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종교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슬람 신정 국가인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만났고, 이탈리아 로마의 유대교 회당을 방문하기도 했다.

또한 유럽의 개신교 탄생 500주년을 맞이해 오는 10월 스웨덴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종교 간의 화해를 위한 '광폭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태그:#프란치스코 교황, #로마 가톨릭, #러시아 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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