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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요리의 마무리는 쟁반짜장이다. 중식집에서 짜장면을 안 먹으면 왠지 서운하다.
 코스요리의 마무리는 쟁반짜장이다. 중식집에서 짜장면을 안 먹으면 왠지 서운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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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요리를 맘껏 먹을 수 있다는 건 행복이다. 그것도 산해진미가 가득한 정식 요리에서 내 맘대로 콕콕 찍어 "이거 더 주세요" 하며 덤으로 먹는 맛은 진짜 식도락의 기쁨이다.

그러한 산해진미가 코스요리는 기본이고 맘껏 개인의 취향 대로 더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 소개한다. 맛돌이의 단골집 전남 여수의 중식집 천궁이다. 예전에 이 집의 해물사골짬뽕과 광동면이 맛있어 단품 메뉴로 소개한 바가 있다.

오늘의 메뉴는 중식집의 꽃, 정식 코스요리다. 2만5000원, 3만5000원, 5만 원의 상차림이 있으나 가장 기본인 2만5000원 상차림을 주문했다. 성인 기준 3인 이상일 때 주문이 가능하다. 알음알음 여수의 미식가들 사이에 입소문난 이곳의 음식은 식재료의 특성을 잘 살려낸 데다 담백하고 순수한 맛이 일품이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낸 7가지 정식코스요리

 
정식코스요리는 간도 적절한데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냈다.
 정식코스요리는 간도 적절한데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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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 음식은 간도 적절한 데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짜장면이나 짬뽕 등의 단품 메뉴보다는 정식코스요리를 즐겨 찾는다. 말 그대로 중국 요리집, 즉 요리를 잘하는 집이다.

제일 먼저 선보인 음식은 유산슬이다. 이 음식은 이곳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셰프이며 주인장인 송도일(42)씨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유산슬은 채 썬 육류와 버섯을 걸쭉하게 볶아낸 요리다. 해산물과 야채도 한데 어우러졌다.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맛이 돋보인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민음식 삼겹살을 갖은 야채와 춘장에 볶아낸 삼겹살짜장볶음이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민음식 삼겹살을 갖은 야채와 춘장에 볶아낸 삼겹살짜장볶음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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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비가 연상되는 마파두부는 겉이 바삭하고 쫄깃한데다 고기의 식감이 느껴진다.
 떡갈비가 연상되는 마파두부는 겉이 바삭하고 쫄깃한데다 고기의 식감이 느껴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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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삼겹살짜장볶음이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민음식 삼겹살을 갖은 야채와 춘장에 볶아냈다. 고소한 삼겹살과 야채가 잘 어우러졌다. 은근 매콤한 맛이 매력이다. 떡갈비가 연상되는 마파두부는 겉이 바삭하고 쫄깃한 데다 고기의 식감이 느껴진다.

콜라와 사이다 음료가 서비스로 나온다. 콜라 한잔을 마시고 나니 은근 음식이 더 당긴다. 이어 홍합을 듬뿍 넣은 짬뽕국물이 나왔다. 얼큰한 게 술국으로 아주 잘 어울린다. 갑자기 이집의 짬뽕 한 그릇이 먹고 싶어진다. 짬뽕국물에 현혹된 탓이다. 꼬마손님(11. 이은채)도 짬뽕국물이 맛있다며 잘 먹는다.

홍합을 듬뿍 넣어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돋보이는 짬뽕국물이다.
 홍합을 듬뿍 넣어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돋보이는 짬뽕국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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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해삼과 닭고기 죽순 등의 8가지 귀한 재료로 만든 팔보채다.
 마른해삼과 닭고기 죽순 등의 8가지 귀한 재료로 만든 팔보채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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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해삼과 닭고기 죽순 등의 8가지 귀한 재료로 만든 팔보채는 칼칼한 맛으로 입맛을 유혹한다. 고급진 풍미가 순간 입맛을 사로잡는다. 양파가 유난히 많이 들어가 달콤한 맛의 깐쇼새우 맛도 정말 좋다. 바삭하게 튀긴 새우를 이집의 비법소스에 볶아냈다.

중국집의 인기메뉴인 탕수육이다. 탕수육은 소스를 부어 나온다. 찍어먹는 게 아니라 다소 아쉬웠지만 맛은 만족도가 크다. 다양한 요리를 먹은 후라 포만감으로 가득한데도 다들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이쯤 되면 탕수육의 맛도 수준급이라는 얘기일 터. 마무리 식사는 쟁반짜장이 장식한다. 역시 중식에서는 짜장면이 대세다. 중식집에서 짜장면을 안 먹으면 왠지 서운하다.

"대박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유산슬은 해산물과 채소 ,채 썬 육류와 버섯을 걸쭉하게 볶아냈다.
 유산슬은 해산물과 채소 ,채 썬 육류와 버섯을 걸쭉하게 볶아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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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가 유난히 많이 들어가 달콤한 맛의 깐쇼새우 맛도 정말 좋다.
 양파가 유난히 많이 들어가 달콤한 맛의 깐쇼새우 맛도 정말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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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의 주인장이자 셰프인 송도일씨는 19세에 중국음식과 인연을 맺었다. 남보다 열정적이고 성실한 탓에 23세에 충남 대전의 중식집에서 주방 살림을 도맡아했다. 올해로 23년째인 그의 요리솜씨는 정말 빼어나다.

그가 평소 즐겨먹는다는 유산슬과 깐쇼새우 요리가 가장 자신있는 솜씨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요리 또한 수준급이다. 그가 살아온 여정처럼 음식이 진실 되다. 모든 음식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내기 때문이다.

"손님들이 짬뽕 한 그릇을 먹더라도 그 음식을 인정하고 만족했으면 좋겠어요."

그가 추구하는 소박한 꿈이다. 손님들이 자신이 만든 음식을 인정해주고 또한 음식을 맛있게 먹고 다들 만족스러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소박한 자신의 꿈을 지켜내기 위해 직접 주방에서 웍을 돌리며 오늘도 불과 씨름하고 있다. 구슬땀을 흘리며.

"대박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지금이 가장 행복합니다."
중국집의 인기메뉴인 탕수육이다. 소스를 부어 나온다.
 중국집의 인기메뉴인 탕수육이다. 소스를 부어 나온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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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수 천궁, #중식, #탕수육, #유산슬,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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