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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나는 <오마이뉴스>에서 하는  청소년 시민기자 학교 '꿈은 펜보다 강하다'를 참가하고 왔다. 이 캠프는 1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오마이뉴스 본사, 서울시청, 강화오마이스쿨에서 진행되었다.

아빠의 소개를 받아 이 기자학교를 신청하게 되었다. 가기 전부터 기대되었고 나는 이 프로그램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18일 아침 나는 합정역으로 출발했다. 그 곳에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고 설레는 마음으로 버스에 탔다. 그리고 그 버스는 오마이뉴스 본사로 향했다. 가면서, 정대희 기자님이 소개를 하셨고 본격적인 기자학교의 시작을 알리셨다.

캠프 전의 나는 <오마이뉴스>의 정체 정도만 알고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그래서 <오마이뉴스>는 큰 빌딩 하나를 가지고 있는 거대한 언론사인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큰 건물의 한 층. 18층에 위치해 있었다. <오마이뉴스>의 첫 인상은 실망스러웠다.

18층으로 올라간 우리 기자단은 본사에 들어가 대회의실 같은 곳에 들어갔다. 김병기 국장님의 간단한 소개를 받고, 우리는 조를 짰다. 단순하게 짰지만 불만은 없었다. 그리고 첫 강의가 시작되었다. 최경준 편집국장께서 "기자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의해주셨다.

현직 기자의 솔직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알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특히 요즘은 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기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말씀은 나에게 많은 고민을 떠안게 해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점심시간을 맞이했다. 아직 서먹해서 선뜻 말을 걸지는 못했지만 점점 친해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우리는 다시 본사에 와서 김지현 기자의 강의를 들었다. 매우 유쾌하신 '털보' 김지현 기자님은 우리의 눈높이에서 말씀해주셔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

이렇게 두 번의 강의를 듣고 우리는 박원순 시장님이 계신 서울시청으로 향했다. 서울시청 주변은 많이 가보았지만 정작 시청 내부에 들어가보지는 못했던 나로서 이번 시간이 기대되었다. 해설가분의 해설을 들으며 우리는 시청 내부를 탐방했다. 탐방을 하면서, 시청이 정말 시민을 위한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카페, 쉼터는 활발히 운영되고 있었고 청년들과 장애인들의 창업을 돕는 가게도 잘 운영되고 있던 점이 특히 인상깊었다.

그렇게 짧았지만 좋았던 시청 탐방을 마치고 우리는 시장실에 들어가 박원순 시장님을 만나 뵈었다. 시장님께서는 우리를 반겨주셨고, 우리도 웃음과 함께 시장님께 인사드렸다. 시장님께서는 독서를 강조하셨다. '닥치는 대로 읽어라.' 시장님의 독서 조언이었다.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박원순 시장님은 참 지혜로우신 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들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해주시는 점이 정말 훌륭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시청 탐방, 시장님과의 면담을 마치고 우리는 버스에 타 강화로 향했다. 차 안에서는 짝꿍을 정해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오마이스쿨에 도착한 우리는 짐을 풀고 식사를 했다. 맛있다는 소문이 맞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밤에는 모둠 글짓기 활동을 하며 서로 친해지고 많이 웃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의 프로그램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분명히 첫날 아침과 밤의 우리의 모습은 달랐다. 서먹하기만 했던 우리는 더욱 친해졌고, 다음 날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박수가 절로 나왔던 강의보다 좋았던 건

<오마이뉴스>에서 하는 청소년 시민기자 학교 '꿈은 펜보다 강하다'를 참가하고 왔다.
 <오마이뉴스>에서 하는 청소년 시민기자 학교 '꿈은 펜보다 강하다'를 참가하고 왔다.
ⓒ 한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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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과 걱정이 공존했던 첫 날이 지나가고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둘째날은 프로그램도 가장 많고 친구들과도 더욱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아침부터 기대가 되었다.

오전 강의에서는 김병기 국장님과 최병성 시민기자님이 여러 말씀들을 해주셨다. 특히 김병기 국장님의 경험에서 나오는 여러 에피소드가 재밌었다. 그리고 '다르게 보기'라고 말씀해주신 최병성 기자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어제 밤에 늦게 자서 다소 졸린 오전 강의를 마치고 우리는 점심시간이라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허기지지는 않아서 남자 애들 대부분이 밥을 먹지는 않았지만 그 시간에 여러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다.

오후 강의의 시작은 꼼꼼한 김미선 국장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강의에서는 기사를 쓰는 법에 대해 자세하고 중요한 팁을 알려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문장은 되도록 짧게 써라'였던 것 같다. 틀리기 쉬운 표현도 많이 알아 갔던 유익한 강의를 마치고 우리는 강화 역사기행을 떠났다.

여행작가 이동미님과 함께 출발한 우리는 여러 군데를 둘러보았다. 역사박물관도 갔고 조선시대 생활 터전도 가보았다. 친구들과 수다를 떠느라 박물관을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다. 그 순간은 즐거웠지만 지나가보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강화도의 풍경을 보았던 기행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숙소로 와서 저녁을 먹고 다시 강의에 임했다.

저녁 강의는 박상규 작가님이 진행해주셨다. 이분은 우리에게 기자의 '정의'를 알려주셨다. 노원구청 호랑이 전시, 억울한 3인조살인마 사건 등 황당하고 정의롭지 못한 사건들을 이 기자님이 해결해 주셨다고 한다. 1시간 30분 가량의 강의는 정말 재밌었고, 끝날 무렵 우리는 저절로 박수가 나왔다. 나는 이 시대의 기자가 가져야 할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정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박상규 기자님의 강의를 마치고, 우리는 첫날 밤에 쓴 글을 선생님들과 함께 이야기를    보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내 글을 읽을 때 두려웠지만 나의 글을 좋아해주시던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또 친구들 글을 읽으며 좋은 점과 고칠 점을 말해주며 서로 성장했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둘째날 프로그램까지 마친 우리는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스피드퀴즈도 하였고 치킨, 피자도 먹었다. 어색한 장기자랑도 마치고 정말 하루가 끝이 났다.

하지만 우리는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두 방이었던 남자숙소에서 한 방에 모여 여러 이야기도 나누며 마피아라는 게임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여러 프로그램보다 이 추억이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3-4시가 될 때까지 놀다가 다시 침대로 돌아가 누웠다. 길었지만 짧았던 하루를 마치고 벌써 마지막날이 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기도 하였다.

그 다음 하루가 밝았다. 어제 밤에 늦게 자서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시간을 놓치고 바로 강당에 들어갔다. 아침 활동은 모둠뉴스 만들기였다. 우리 조는 캠프 동안의 했던 일 중 하나씩 주제를 정해 쓰기로 했다. 제목은 오추워뉴스, 우리끼리 댓글도 적고 꾸미며 즐거웠던 시간을 보냈다. 발표도 했고, 모든 모둠이 좋은 모둠에게 투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1등을 하지는 못했지만 과정이 즐거웠기 때문에 기분이 오히려 좋았다. 오전 활동을 마치고 마지막 점심식사를 하고 수료식을 했다. 형식적이었지만 국장님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캠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수료식 후 우리는 가방을 메고 단체사진을 찍고 다시 버스를 탔다.

이렇게 2박 3일간의 시민기자학교가 끝이 났다. 처음에는 걱정하는 마음이 훨씬 컸지만 막상 끝날 때가 다가오니 아쉬운 마음으로 가득했던 것 같다. 나는 이 캠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기자의 자세, 글을 쓸 때 주의 할 점, 더욱 멋있는 글을 쓰는 법을 배우기도 하였다. 하지만 나는 이보다 더 큰 것들을 배운 것 같다.

전국에서 모인 또래들의 취미와 일상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그들과 생활하며 공감했다. 함께 지내며 얻은 공동체의식이야말로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그리고 독서의 중요성. 독서를 하며 많은 이들의 생각을 공감하고 비판하는 자세를 길러야겠다고 느꼈다.

'닥치는 대로 읽어라!'

박원순 시장님의 말씀이셨다. 그리고 이 말씀 한 마디는 캠프 내내, 내 머리 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내 평생의 머리 속을 맴돌게 할 것 같다.


태그:#시민기자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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