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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책임자 김석기 규탄 기자회견
 용산참사 책임자 김석기 규탄 기자회견
ⓒ 용산참사7주기 추모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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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때 경찰이 살수한 살인적인 물대포에 맞아 백남기 농민이 두 달 넘게 사경을 헤매고 계신다. 그날의 진압 장면은 2009년 1월 20일, 용산 망루가 검붉게 타오르기 직전의 무자비한 물대포 진압을 보는 것만 같았다.

망루에 올랐을 당시 나이로 고 이상림(당시 72세)씨와 비슷한 고령의 농민이 경찰의 살인진압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지만, 여전히 그 누구의 사과 한 마디가 없다. 오히려 진압 경찰 관계자들의 승진이 이뤄졌다고 해, 국가가 피해자 가족들의 심장을 찢어놓고 있는 형국이다.

진압작전 지휘 책임자인 강신명 경찰청장은 사과는커녕, 물대포 살수가 경찰 매뉴얼도 어긴 무리한 진압이었다는 질책에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용산참사 진압도 위법하지 않다고 판결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용산참사로 하루아침에 여섯 명의 국민이 죽었는데도, 그 책임을 재대로 묻지 못한 것이 지금까지도 국가와 경찰에게 살인면허처럼 인용되고 있어, 참담하기만 하다.

지난 연말, 용산참사 살인진압 지휘 책임자 김석기(전 서울경찰청장)가 낙하산으로 있던 한국공항공사 사장임기를 10개월 남기고, 20대 총선 출마(경북 경주, 새누리당 예비후보)를 위해 사퇴했다.

김석기는 2009년 무리한 공권력 투입으로 여섯 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살인진압의 지휘 책임자이다. 그럼에도 '무전기 꺼 놨다'며 뻔뻔하게 아랫사람에게 책임전가로 회피하다가, 결국 국민적인 지탄에 몰려 공직에서 물러났던 자다.

참사의 책임을 뉘우치고,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스스로 법정에 서야할 인물임에도,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의해 두 번의 공직(오사카 총영사, 한국공항공사 사장)임명과 두 번의 중도 사퇴를 반복하며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유가족뿐 아니라 국민을 조롱하고 모독하는 행동이다.

오는 20일이면 용산참사 7주기이다. 355일 만에 치러진 서러운 장례 때, 살아남은 우리들이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약속했지만,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없이 서러운 7주기를 맞는다. 원통한 7주기를 보내야하는 유가족들에게, 또 한 번 '김석기'라는 이름으로 대못이 박히고 있다.

이제 우리의 무기는, 저들에게 우리가 국가폭력에 의한 학살의 그 날을 결코 잊지 않았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는 것이다. 정권의 폭압과 국가폭력의 잔혹함이 거세지는 시기에 맞게 되는 용산 7주기는 "용산을 결코 잊지 않았다"며, 국가와 자본의 협력에 의한 야만적인 폭력과 참사의 반복에 "여기 사람이 있다"는 선언과 행동으로 힘을 모아가야 한다.

이번 7주기는 용산참사 현장인 남일당 터에서 추모대회(23일, 토, 1시)를 갖는다. 
(용산참사 7주기 추모위원 참여 및 후원 ☞ http://www.socialfunch.org/ys7)

용산참사 7주기 일정 및 추모위원 모집안내
 용산참사 7주기 일정 및 추모위원 모집안내
ⓒ 용산참사 7주기 추모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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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용산참사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 사무국장입니다.



태그:#용산참사, #김석기, #용산4구역, #남일당, #용산7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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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빈곤사회연대, 주거권네트워크, 도시연구소 등에서, 주거권 관련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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